`알카에다 3인방'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미국이 지난 2001년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지만, 정작 `희대의 테러범'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들은 붙잡지 못하고 있다. 빈라덴을 비롯해,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 책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계속된 대대적인 공격으로 이라크 북서쪽 카임 지역에서 `무장 저항세력'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 `마타도어(으뜸패) 작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세는 알 자르카위를 체포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었지만,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0일까지 그의 행방을 확인했다는 소식은 없다. 미군이 매번 테러범들을 잡겠다며 엄청난 화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초가삼간 다 태우고 빈대는 못 잡는' 꼴이 되고 있다.
앞서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달 말 알 자르카위가 탄 차량을 급습했으나 `잡으려는 찰나'에 아슬아슬하게 놓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었다. 언론들은 매번 알카에다 지휘부를 `체포 직전에' 놓치는 것을 놓고 정보기관들의 업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벌써 10년 가까이 아프간에 은신 중인 빈라덴의 행적은 특히 최근 들어 안개 속으로 들어가버린 상태. 이라크전 앞뒤로 빈라덴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가 몇차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목소리조차 사라졌다. 미 정보기관들은 원래 건강이 나빴던 것으로 알려진 빈라덴이 지병과 부상 등으로 운신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확인은 안 되고 있다.
2인자 알 자와히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등 `이라크 파병국가'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간간이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빈라덴과 알 자와히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있는 산악 동굴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엄청난 인력을 동원했으면서도 이들을 3년 넘게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라는 시각이 많다.
`정보전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 정보당국은 알카에다의 `내부 분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미군은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핵심 간부 중 한명인 아부 파라즈 알 리비를 체포했다. AP통신은 10일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이 알 리비 수사과정에서 알카에다의 내분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 내 아랍계 조직원들과 아프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계 조직원들 사이에 심각한 분열 조짐이 있다는 것. 통신은 "미 정보 당국이 알 리비 수사를 통해 빈라덴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들을 입수했다"면서 미군이 `이번에는' 빈라덴 체포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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