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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업] 연표로 보는 중동·북아프리카의 역사

딸기21 2023. 10.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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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 제국의 ‘중동 분할’과 아랍민족들의 투쟁

20세기 초반 중동·북아프리카의 역사는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와해의 역사'와 일치합니다. 수백년 동안 오스만을 넘보지 못했던 유럽은 늙고 쇠락해진 동방의 거대제국을 이리 뜯어내고 저리 뜯어내며 '땅따먹기'를 하지요. 아랍어/이슬람/오스만 지배지역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던(이란이나 쿠르드족 같은 예외는 있습니다만) 중동·북아프리카 이슬람권 국가들은 20세기 오스만 제국이 현재의 터키로 쪼그라드는 사이 서양 열강에 침탈당하고 갈갈이 찢긴 끝에, 오늘날과 같은 국경선들로 나뉘게 됩니다.

 

[참고]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표는 여기에

 

1906 

모로코 통치권이 프랑스·스페인에 이양됩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집트도 나누어 먹겠다며 분쟁을 벌입니다. 영국은 무력으로 시나이 반도에서 오스만을 축출합니다. 이로써 북아프리카에서 오스만 세력은 사라집니다.

1911 

이탈리아가 리비아의 트리폴리를 침공합니다. 스페인은 모로코 북부 대서양 연안을 점령합니다. 이 때 빼앗아간 세우타, 멜릴라 지역은 아직도 스페인령으로 남아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이주자들이 유럽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로 세우타에 들어갔다가 스페인의 거부로 철조망 안에 억류되는 일이 지금도 간혹 일어납니다.


1912 
모로코가 공식적으로 프랑스령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북모로코 일부 지역은 스페인에 점령된 채로 남습니다.

1914 
1차 대전 발발. 오스만은 영-프-러 ‘삼국협상’ 측과 반대편에 서지요. 하지만 승자는 삼국협상 쪽이었습니다. 이로써 오스만은 패자의 운명이 되어, 영토를 빼앗기는 처지로 전락합니다.

1915
아라비아반도(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을 지배하던 알 샤리프 후세인과 영국의 이집트 총독 맥마흔이 후세인-맥마흔 선언을 발표합니다. 1차대전이 끝나면 오스만의 통치를 받았던 아랍민족들이 독립국가를 세우는 걸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이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처럼, 피지배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스만 땅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서양 열강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916
영국은 1년만에 후세인-맥마흔 선언과 배치되는 사이크스-피코 협정을 프랑스와 체결합니다. ‘오스만 분할 뒤 영국은 이라크, 프랑스는 시리아를 갖고 팔레스타인은 국제구역으로 둔다’는 거였습니다. 후세인-맥마흔 선언에 담긴 '아랍 민족의 독립국가 건설' 방안이 얼마나 허구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1920 

영·프·伊·일·그리스·벨기에 대표들이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오스만 영토 분할 회의를 엽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토

1921 
알 샤리프 후세인의 아들 파이잘이 영국의 지원 하에 이라크 국왕으로 즉위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사실상의 영국령으로 남습니다. 모로코 저항투쟁이 시작됩니다. 이 투쟁은 프랑스·스페인 연합군 공격으로 1926년에야 진압됩니다. 희생도 컸습니다. 

1922 
영국은 이집트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집트 국왕을 인정해줍니다. 하지만 치안·통신·국방과 수단 통치는 역시 영국이 담당하는, 이라크와 똑같은 '사실상의 점령통치'가 계속되는 상황. 이집트의 근대 정치가 겸 사상가 사아드 자글룰이 와프드(이집트 민족주의자당)을 창설하고 영국에 광범한 자치와 수에즈 운하 통제권을 요구합니다. 영국이 이집트와 이라크를 차지한 사이, 프랑스는 자기네가 점령하고 있던 시리아를 통일국가로 만들어주는 대신 드루즈-알라위라는 종파에 따라 두 개의 국가로 분할한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1925 
시리아에서는 분할 계획에 반대한 시민들의 '드루즈 혁명'이 일어나 프랑스 세력이 축출됩니다. 1927년까지 계속된 대(大)시리아 혁명으로 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26
아라비아반도에서는 압둘아지즈(Abdul Aziz ibn Saud·이븐 사우드)가 메카·메디나를 점령합니다. 서방에서 '이븐 사우드'라 불렀던 압둘아지즈는 아라비아의 나즈드·히자드 두 왕국을 통일하고 현대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합니다. 이로써 히자드의 하솀 왕가(무함마드의 후계자 가문)는 종말을 고합니다. (하솀 왕가는 훗날 이라크에서 잠깐 부활했고, 요르단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습니다.)

 

이집트의 정치사상가 겸 운동가 사아드 자글룰의 동상.

 

1928 
이집트의 하산 알 반나가 아랍세계의 첫 근대적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창설합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종교단체로 출발했으나 점차 반영 정치단체로 변신합니다. 

 

1930 

시리아계 레바논 시인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아도니스)가 출생했습니다. 고은 시인,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 등과 함께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사람이죠. 

 

1932 

이라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합니다. 하지만 영국이 가진 특권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1935 

레바논 여가수 페이루즈 출생. 본명은 Nouhad Wadi Haddad인데, 아랍권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36 이집트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합니다. 하지만 이라크에서처럼, 영국의 권한 계속되는 형식 뿐인 독립이었습니다.

 

1942 

아이젠하워가 이끄는 미·영 연합군이 2차 대전 '추축국'들과의 전투를 위해 북아프리카에 상륙합니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끝난 뒤에도 이들의 개입은 이어지고....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집권 뒤에야 미군기지가 문을 닫습니다. 

 

1943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도들이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합니다. 

 

레바논에는 왜 종교가 많을까 


1945
 
2차 대전 종전. 이집트 주도로, 시오니스트연합에 맞서기 위한 아랍연맹이 출범합니다. 회원국은 이집트, 트랜스요르단, 사우디, 예멘,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였습니다. 프랑스군은 알제리 동부 세티프와 케라타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알제리인들 5만4000명을 학살합니다.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지배지역(알제리, 모로코, 튀니지-마그레브 3국)은 아랍권에 비해 몹시도 가혹하고 힘겨운 독립투쟁을 수십년간 치러야 했습니다. 알제리 전쟁은 프랑스에도 큰 상처로 남게 되고요. 

 

▶ 2차 대전 후의 중동 - 아랍 민족주의의 굴절

 

이 시기 아랍권 곳곳에선 '나라세우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서방은 자기네들이 유리한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랍의 민족주의를 잠재울 수는 없었죠. 이집트의 가말 압둘 나세르는 아랍사회주의와 범아랍주의를 주창, 중동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많은 이들이 나세르의 영향을 받아 '하나의 아랍', '서방의 지배에서 벗어난 아랍'이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1946 

요르단·레바논·시리아가 영국·프랑스로부터 독립합니다. 

 

1951 

리비아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하죠. 리비아에는 이드리스 알-사누시 국왕이 즉위합니다. '리비아의 이드리스(Idris of Libya)라 불린 이드리스 국왕은 리비아 독립 왕국의 초대이자 유일한 왕입니다. 훗날 신병치료차 외국에 나갔다가 카다피의 무혈쿠데타로 쫓겨난 그 인물이죠. 

 

1952 

나세르가 이끄는 이집트 자유장교단이 친영국 왕정을 전복합니다. 

 

1954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 이 반제국주의 반프랑스 독립전쟁에 들어갑니다. 

 

1956 

나세르가 이집트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나세르는 미국이 아스완 하이 댐 건설 자금지원을 거절하자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해버립니다. 영·프·이스라엘은 여기에 반발하며 이집트를 침공하죠. 이른바 '수에즈 위기'. 영·프·이스라엘군은 미·소 압력으로 이내 철수했지만, 수에즈가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모로코·튀니지가 드디어 프랑스로부터 독립합니다. 알제리에서는 전쟁이 계속됩니다.

 
현대 중동 지도

 

▶ 1960~70년대, 중동 군사독재체제 공고화

 

중동·북아프리카에 새로 생겨난 국가들은 석유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진 나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자원은 이 지역에서 서방이 끊임없이 패권전략을 추진하게 만드는 '자연의 저주'이기도 했습니다. 서방의 패권전략, 거기 결탁해 이익을 챙기는 독재정권들이 이 지역을 지배하게 됩니다. 이 체제는 2011년 '재스민 혁명'으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가 무너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됩니다.

 

1962

알제리가 지난한 투쟁 끝에 프랑스로부터 132년 만에 독립합니다. 7년 반에 걸친 독립전쟁으로 150만명이 숨졌습니다.

 

1963

시리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합니다.

 

1967

이라크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알 바크르가 혁명위원회 의장 겸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2년 뒤에는 사담 후세인이 부통령에 취임하지요. 후세인은 10년간 2인자로 군림하면서 정보기관들을 장악, 마침내 정권을 꿰어차고서 2003년 미군 공격에 무너지기까지 철권을 휘두릅니다.)

 

1969

무아마르 카다피가 군사쿠데타로 리비아를 장악합니다. 카다피는 이듬해에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기지를 폐쇄하고 산유시설을 국유화하는 등 반서방 조치를 취합니다.

리비아와 카다피에 대하여

 

리비아와 카다피에 대하여

쿠바의 카스트로가 뒷전으로 물러앉고 가봉의 봉고대통령이 죽은 지금, 세계 최장기 집권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입니다. 본인은 오명이 아니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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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재를 맡았던 나세르가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자유장교단 출신의 부통령 안와르 알 사다트가 이집트의 새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시리아에선 알라위파 공군사령관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로 집권합니다.

 

1971

영국군이 걸프 왕국들에서 완전 철수합니다. 아부다비 지도자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은 7개 에미리트(토후국)들을 묶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수립합니다.

 

1973

제 4차 중동전쟁.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단점령 등 횡포에 반발한 아랍 산유국들은 석유 수출을 중단해버립니다(1차 오일쇼크). 

 

중동의 저주받은 자원, 석유

 

1975

‘아랍의 목소리’ 움 칼툼 사망

 

1978

에드워드 사이드가 역작 <오리엔탈리즘>을 출간합니다.

 

1979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이란에서는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안깁니다. 동쪽에서는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 10년에 걸친 점령통치를 시작합니다. 사우디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메카 대(大)모스크를 점거하고 친미왕정에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점거에 가담한 60여명이 참수되는 걸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이 일은 사우디의 와하브(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정신적 '각성'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죠. 

 

이라크라는 나라

 

1980

이라크가 국경 분쟁을 빌미삼아 이란을 침공하면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시작됩니다. 1988년에야 끝난 이 전쟁에서 미국은 이라크를 물심양면 지원합니다. 훗날 후세인의 적이 된 도널드 럼즈펠드가 로널드 레이건의 '특사'로 후세인을 찾아가 이란과의 싸움을 도왔다고 하죠.

 

1981

이집트 군 내 이슬람 지하드주의자들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반대해 사다트를 암살합니다. 부통령 무바라크가 권력을 승계하고, 뒤이은 대선에서 정식 당선됩니다.

 

1987

튀니지의 하비브 부르기바 대통령이 축출되고 벤 알리 부통령이 집권합니다. 재스민 혁명으로 쫓겨난 그 인물입니다. 

 

1988

이라크군이 북부 쿠르드족을 화학무기로 학살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3년 뒤 이라크 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죠. 남부에서는 시아파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역시 비행금지구역이 만들어지고요. 쿠르드족 학살의 주범으로 알려진 일명 '케미컬 알리'는 2010년 처형됐습니다. 이집트의 대문호 나기브 마흐푸즈가 아랍권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습니다.

 

1989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툴라 루흘라 호메이니가 사망하고 알리 하메네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됩니다. 중도파 라프산자니는 대통령으로 세속권력을 움켜쥡니다. 그후 오랫동안 이란 정계를 쥐락펴락한 인물이죠.

 

1990

남북 예멘이 통일돼, 알리 압둘라 살레 북예멘 대통령이 통일 예멘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예멘인들은 2011년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받아 살레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 전쟁, 전쟁... 그리고 일그러진 민주주의

 

1990년대, 냉전이 끝난 이후의 세계질서를 결정지은 것은 걸프전이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단일 패권국가'가 된 미국은 자기네들 뜻을 거스른 채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벌하겠다며 이듬해 초 이라크를 공습합니다. 이 때부터 후세인은 '인류의 공적, 사악한 악마'가 되어버렸죠. 미국은 세계에 '우리를 거스르지 말라'는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냉전이 끝난 것과 맞물려, 아프간에서 옛소련 점령에 맞서 싸웠던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들이 각기 출신국들로 돌아가 분란을 일으킵니다. 이른바 '극단주의 테러시대'가 싹을 틔우고 있던 겁니다. 이 '무자히딘 문제'는 2001년 9·11 테러로 정점을 이룹니다. 냉전 뒤 중동·북아프리카는 전쟁의 포연에 휩싸여 지구촌의 화약고가 되어버립니다.

 

1991

걸프전(사막의 폭풍 작전)

 

조지 부시의 '걸프전 개전 선언' 

 

조지 부시의 걸프전 개전 선언

1990년 8월 2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Abd al-Majid al-Tikriti. 1937-2006)이 산유국 쿠웨이트를 침공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됐습니다. 쿠웨이트 유전을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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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알제리 총선에서 이슬람구국전선(FIS)이 압승을 거두지만, 군부가 선거에 불복한 채 정권을 장악합니다. 이 때부터 벌어진 이슬람 저항세력과 군부정권 간 싸움으로 20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9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가 알제리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내전은 끝이 납니다.

 

2000

시리아의 잔혹한 독재자 하페즈 알 아사드가 갑자기 숨지고 아들 바샤르가 권력을 세습합니다. 바샤르는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왔으나, 전근대적 세습 독재정권이라는 한계가 있죠.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의 영향으로 바샤르도 거센 반정부 시위에 부딪칩니다.

 

2003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합니다. 이 전쟁은 2010년8월 미군 전투부대의 철수 때까지 7년여 동안 계속됩니다.

 

이라크에 대한 조지 W 부시의 거짓말들

바그다드, 그 후 10년 (이라크 전쟁 10주년) 

이라크 전쟁, 그리고 그 후- 주요 사건 정리

 

2011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자 벤 알리와 무바라크가 축출됩니다. 3월에는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내기 위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합니다. 

 

[라운드업] 시리아 내전 진행과정

 

2013

이집트에서 선거로 선출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반정부 시위에 부딪칩니다. 그 틈을 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뒤 형제단 지지자들을 학살합니다.

 

아랍의 봄은 끝난 것일까

 

2014

이집트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던 반아사드 진영의 이슬람 수니파 극단조직,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가 시리아 일부와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국가'라는 수니 국가의 수립을 선포합니다. 

 

2015

2002년 이란 출신 '망명자 그룹'이 폭로하고 나서면서 세계의 이슈가 된 '이란 핵문제'. 안보리 상임이사국+독일(P5+1)과 이란이 힘겨운 협상을 통해 '포괄적 행동계획(JCPOA)'을 만들어냅니다. 이른바 '이란 핵합의'가 성사된 겁니다. 뒤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엎어버렸지만...

이 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예멘을 침공합니다. 예멘에선 '아랍의 봄' 여파로 정정 불안과 내전이 이어지고 있었죠. 사우디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친이란계'로 이란의 사주를 받아 정권을 엎으려 하고 있다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명분 없는 침공에 인도적 재앙만 일으켰습니다. 결국 UAE조차 걸프 '맏형' 노릇을 하던 사우디에 등 돌리고 전쟁에서 철수해버렸고... 한국의 이른바 '예멘 난민 사태'로까지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2016

터키 '세속주의의 보루'로 불렸던 군부 일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합니다. 이후 에르도안은 더욱 권력의 고삐를 죄고 억압적 성격을 강화합니다.

 

2017

걸프/아랍 국가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납니다. 사우디, UAE 그리고 바레인과 이집트가 한편이 돼 카타르를 따돌린 것이죠.

늘 대체로 한심했던;; 사우디에서는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의 개혁이 가시화됩니다. 그 상징적인 조치가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한 것이었습니다.

 

2019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에 사살됩니다. 이로써 'IS와의 전쟁'은 사실상 소강국면으로 들어갔지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승리로 흘러가지요.

 

2020

UAE가 이스라엘과 전격적으로 수교합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다리를 놓고, UAE와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아브라함 협정'이라는 수교 협정으로 이어진 거죠.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과 손잡은 UAE, 중동 판세가 바뀐다

 

202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합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세계를 줄 세우면서 중동 국가들에도 미국 편에 설 것을 요구하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택합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살해된 여성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전국에서 일어납니다. 보수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정권은 탄압과 학살로 대응합니다. 

 

2023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례 없는 규모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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