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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6가지 쟁점

딸기21 2007. 11.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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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6가지 쟁점 Paradigms Regained

존 L. 캐스티. 권기호ㆍ김희봉 옮김. 지식의풍경 




서평을 먼저 읽고 책을 사서 보는 일이 통 없는데, 이 책은 100% 알라딘 이네파벨님의 소개글 때문에 사서 봤다. 저자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들어본 바 없지만 들여다보니 김희봉님 번역이네. 저자는 미국 산타페연구소 교수라고 한다.

 

책은 제목 그대로 6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그에 대한 찬반 양론을 소개한다. 저자가 이미 이 주제들에 대해서 1989년 책 한권을 냈었다고. 2005년 다시 쓰여진 이 책은 전작 이후, 그러니까 1989년에서 2005년까지의 15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과학계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6가지 쟁점에 대한 찬반을 다시 한번 판가름 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재판 형식으로 1989년의 원고가 2005년에도 승소했는지, 아니면 항소에서 판결이 뒤집어졌는지를 밝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6가지 쟁점은 ▲생명은 신의 창조물인가(창조론과 진화론) ▲인간 행동은 유전자가 결정하는가(본성과 양육) ▲언어 능력은 본능인가(촘스키는 옳았나) ▲인공지능 컴퓨터는 가능한가(마음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인이 존재하는가 ▲관찰자와 무관한 실재는 있는가(양자역학은 과학자들의 말장난일 뿐인가) 하는 것들이다. 


쟁점 별로 정리가 잘 돼있는데, 문장이 좀 꼬여서 이게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는 얘긴지 아닌지 한번에 이해가 안 가는 것들도 좀 있었다.

 

말 그대로 현대 과학의 6대 쟁점을 뽑아 정리해놓긴 했는데, 실제 내용은 쉽지 않다. 짧은 분량으로 심오한 주제들과 연구 동향을 정리하다보니 과학자들 이름만 줄줄이 나열된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각각의 쟁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깔아놓지 않은 채로 읽을 경우는 읽기가 쉽지 않은 듯. 교양과학서라고는 하지만 ‘쉽게 읽는 과학’ 식의 책은 아니고, 과학책 깨나 읽은 사람이 정리 삼아 볼만한 책 같다. 현재의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내용들 중에서도 사회적 함의가 클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골라 정리해놨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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