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딸기21 2008. 7.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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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저 | 돌베개




한국사 책을 본지는 너무 오래 되어서... 일본에 머물던 4년 전에 집중적으로 한국-일본 관계된 책을 읽었고, 그 뒤로는 아예 손을 놨었다. 집에 책이 있기에 집어 들고 딸아이 책 읽는 옆에서 슬렁슬렁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딱히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저 부분이 신기했다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역사를 ‘담담한 교과서’처럼 서술한 자체가 신선했다고 할까.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하도 극단적이다 보니 대개의 논자들은 꼴통 우파 아니면 무지랭이 좌파로 갈리는 것 같다. 둘 다 싫어요, 나는 제3의 길이 좋아요~ 하는 척하면서 나왔던 서울대 이영훈교수 류(<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몇 년 안돼 조선일보와 손 맞잡고 역사를 가지고 장난질을 치며 더 극악한 혹세무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더러워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게, 정말로 ‘중간에서 대충’ 역사를 줄줄이 설명한다. 독재정권 시절 중·고등학교에 다니며 국사를 배웠던 나같은 사람들이 “곰곰 생각해보니 그건 사실 이러저러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졌던 역사적 사실들을 짚어주는게 맘에 들었다. 


뭐 그렇다고 아주 대단히 칭찬하고픈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영 시비를 걸만한 것도 아니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이라 해도 되겠고, 이 정도라면 한국사를 훑어보기엔 썩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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