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시리아에 폭풍이...

딸기21 2005. 10. 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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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일어난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단 보고서가 제출됐다. 보고서는 20여년 간 레바논을 조종해온 시리아가 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지적하면서 시리아 고위 관리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리아 제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바논은 시리아계의 테러 등에 대비해 베이루트 등지에 군대가 배치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가 하리리 암살사건에 대한 시리아의 조직적 개입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하리리 전총리 등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이루트 폭탄테러가 몇 달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자행됐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친시리아계 정권의 정보기구에서 훈련받은 테러범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독일 출신의 조사단장 데틀레브 메흘리스는 이날 이 보고서를 아난 총장에게 제출했으며 25일에는 안보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난 총장은 "보고서는 조사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라면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지만, 외신들은 베이루트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고서에는 암살에 개입한 시리아 관리들의 이름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슈테른은 앞서 유엔 보고서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매형인 아세프 샤우카트(사진)를 테러 배후로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었다.
올해 55세의 샤우카트는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시리아의 권력 2인자다. 유엔 보고서가 샤우카트를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면 `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독일 `디 자이트'와의 회견에서 "시리아는 100% 결백하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미국이 우리를 고립시키기 위해 하리리 사건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레바논 보안당국은 자국내 친시리아계 장성 4명을 이미 체포해 기소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시리아의 내무장관이 유엔조사단의 조사를 받은지 3주만에 자살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측의 하리리 암살 개입을 밝혀줄 핵심 증인이 프랑스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벌써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를 비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란 핵 문제에 이은 또하나의 갈등 요인이 될 우려가 크다.

한편 조사보고서가 제출되면서 레바논은 초긴장 상태로 들어갔다. 베이루트 등 대도시에는 혼란에 대비, 군대가 배치됐다. 하리리 전총리 암살 이후 레바논에서는 10여차례 시리아계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일어나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희생됐었다. 레바논 정부는 유엔에 하리리 암살사건을 국제법정에서 다루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시리아, 너넨 죽었어!

미국이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을 빌미로 시리아 제재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은 유엔 하리리 암살사건 진상조사단이 시리아의 암살 개입을 제기한 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하고 시리아를 상대로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배후조종한 시리아를 제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누가 보든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결의안을 내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안보리 이사국들과 만나 결의안 제출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오는 31일 안보리 이사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결의안 제출 일정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시리아를 겨냥, "진실을 고백할 때가 왔다"면서 "궁여지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영국은 워싱턴의 압박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자마자 미국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앨라배마에서 라이스 장관과 함께 시리아 제재 방안을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도 결의안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데니소프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 정부는 시리아-레바논 관계와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항상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왕광야(王光亞) 중국대사도 "유엔 보고서는 좀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시리아 비난 결의안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제재 조치를 가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유엔 진상조사단의 데틀레브 메흘리스 단장은 지난 20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시리아 개입 사실을 담은 조사보고서를 제출했었다. 메흘리스 단장은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에게 조사 내용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