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폭력 얼룩진 유로 2016...크로아티아-체코전에 ‘화염 소동’  

딸기21 2016. 6.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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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러시아 조별예선 경기 때 양측 축구팬들이 충돌한 데 이어, 16일 오후에 열린 크로아티아-체코 경기에서는 관람객이 화염과 폭죽을 투척해 경기가 중단되고 보안요원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생테티엥의 제프루아 기샤르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후반 42분이 지날 무렵 크로아티아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에서 체코팀 골키퍼 체흐 뒤로 화염이 날아들었다. 경기는 중단됐다. 보안요원들이 들어와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다시 폭죽이 날아왔고, 마침 옆에 있던 보안요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보안요원들이 관중석으로 이동해 화염 등을 던진 크로아티아 팬을 경기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프랑스 생테티엥의 제프루아 기샤르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고 D조 2차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팬들이 체코 팀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 소동을 일으키자 진압경찰이 들어와 막고 있다. _AP


당시 크로아티아는 전반전에 이반 페리시치, 후반전에 이반 라키티치의 골로 2 대 0으로 앞서가다가, 체코의 밀란 슈코다가 1골을 넣으면서 2대 1로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 팬의 ‘공격’은 결국 자국 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말았다. 종료를 몇 분 남겨두고 벌어진 소동 뒤 경기는 재개됐으나, 크로아티아는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깨졌다. 체코의 토마시 네치드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전후반 내내 크로아티아에 밀리던 체코는 기적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도 팬들의 난동으로 승점에서 1점을 감점당한 바 있다.


전날에는 릴에서 열린 B조 2차전 러시아 대 슬로바키아 경기 뒤 훌리건들이 길거리에서 난동을 벌였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도 가세해 길거리에 불을 붙이고 경적을 울리며 소동을 일으키자 경찰이 최루가스까지 동원해 진압했다. 당국은 잇단 소동으로 러시아 축구팬 20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이번 유로 2016 대회 개최국인 프랑스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 IS 동조자의 경찰 부부 살해, 훌리건들의 난동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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