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주 프로젝트- 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
How We'll Live on Mars
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과학저널리스트의 TED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간명하면서도 재미있다. 영화 <마션>을 매우 보고 싶었으나 못 보고 지나갔다. 집에 화성에 대한 책이 한 권 더 읽는데, 맛뵈기 삼아 이 책부터 꺼내들었다. 토요일 오후 카페에 앉아 책장을 후다닥 넘겼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니, 멋지다!
화성으로 이사간다는 것은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다. 책은 상상으로 넘쳐난다. 그 상상이 그들어맞을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화성 이주라는 것은 온갖 장애물들을 끌어안고 있으니. 하지만 그저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신나는 기분. 책은 화성에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 화성에 가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 화성에 도착한 뒤에 맞닥뜨릴 난관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론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안에는 물리학, 지질학, 기후학, 테라포밍 같은 현대 과학의 고민거리들이 망라돼 있다.
언젠가 그 날이 올까? 내 생애에 화성에 사람들이 안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만약 인간이 화성에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어디든 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좋건 나쁘건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시대와 마찬가지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무수히 등장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성 탐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가 지구의 중력 범위를 벗어나 상상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확대된다는 점이다.
인류는 단순히 화성을 방문하여 정착지를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화성이라는 행성 전체를 완전히 개량하거나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성의 대기를 산소가 풍부한 대기로 바꿔놓고, 영하 62.8도에 달하는 평균 온도를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영하 6.7도 정도로 상승시키며, 말라붙은 강바닥과 텅 빈 호수에 다시 물을 채우고, 풍부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이러한 기후대에서 번성할 수 있는 관엽식물을 심는다.
_16쪽
어쩌면 탐험에 대한 욕구는 인류의 DNA에 새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약 6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모험을 시작한 호모사피엔스는 마침내 지구 전역으로 퍼져나갈 때까지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어쩌면 탐험은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미 누군가 거주하고 있던 땅을 식민지로 만들거나, 문화를 파괴하고 자원을 약탈하는 행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아무런 규제안 없이 화성 정착이 실현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화성 탐사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도처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살펴볼 때다.
_19쪽
V2 로켓이 북해를 건너 발사된 지 고작 4년 밖에 안 된 1948년, 당시 서른여섯 살이었던 베르너 폰 브라운은 미군의 포로가 되어 텍사스의 포트 블리스라는 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로켓 프로그램을 이끌던 과학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우주 탐험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은 1952년이 되어서야 출간되었으며, 당시에는 <화성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독일어판만 발표되었고 1953년에 일리노이 대학 출판부에서 같은 제목으로 영어판을 출간했다.
91쪽 분량의 이 소책자에서 폰 브라운이 제시한 비전은 장대하다. 70명을 열 대의 우주선 함대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는데, 그 중 3대는 화성에 계속 머물게 될 화물선이다. 그가 세운 계획은 지구의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선을 조립하는 것이다. 폰 브라운이 계획을 고안한 것은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1957년보다 무려 10년 전이다.
_22쪽
1960년대 후반이 되자 폰 브라운은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되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실어나른 새턴 5호 로켓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로 덕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폰 브라운의 제안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책상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화성 탐사 계획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밀리고 말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군사 및 정보기관에서 우주왕복선이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수리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닉슨은 당시까지 고안된 중량 화물용 로켓 중 가장 크고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던 새턴 5호를 사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해할 우주선을 잃자 행성 간 여행의 실현 가능성도 사라졌다. 폰 브라운은 1972년 NASA를 떠났다.
우주왕복선은 미국의 우주 계획을 서서히 기나긴 쇠락의 길로 몰아넣었으며, NASA는 열정과 비전이 없는 공허한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_31쪽
대략 30년 전, 로켓을 제작하고 위성을 발사하여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하버드 경영대학원생 세 사람이 있었다. 이들이 세운 벤처기업 오비탈 사이언스는 날개가 달린 독특한 3단 로켓 페가수스를 제작했다. 최근 오비탈 사이언스는 NASA와 계약해 안타레스라는 신형 로켓과 시그너스 우주선을 제작했다.
그 사이에 마틴 매리에타 머티리얼스라는 기업의 항공우주 엔지니어 로버트 주브린은 인간이 화성으로 향하지 않는 것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주브린은 <화성에 가야 하는 이유>라는 책을 쓰고 1998년에는 비영리단체 마스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바스 란스도르프와 아르노 빌더르스가 화성으로 가는 편도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마르스 원을 발족시켰으며, 2025년에는 우주선을 화성에 착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데니스 티토가 셍ㄴ 비영리단체 인스피레이션 마스는 2021년에 부부 비행사를 태운 소형 우주선을 화성에 보낼 낙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 기업가이자 탐험가 리처드 브랜슨 경 역시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민간 우주사업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된 사업들은 대부분 서부 개척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양상이지만 이번 개척지는 다름아닌 우주다.
_39쪽
만약 2027년에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우주선이 화성에 착륙하는 위업을 달성한다면 아마도 그 시작점에는 일론 머스크가 있을 것이다. 최초의 화성 착륙선에는 스페이스X의 로고가 새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NASA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것처럼 보이던 바로 그 시기에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폰 브라운과 마찬가지로 머스크 역시 고향인 남아프리카와 캐나다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이었다. 그 또한 폰 브라운처럼 자신의 비전에 확신이 있으며 그 비전을 성취하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완벽주의자다.
머스크가 반드시 화성에 가겠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그가 화성 탐사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수많은 만류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았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질문을 던졌다. "화성에 가기 위해 왜 NASA가 필요한 거지?"
_41쪽
머스크는 인류가 우주를 여행하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적극 찬동한다. 그는 인간이 지구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는 점을 통렬히 인식하고 있다.
로켓 기술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딘 1969년부터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한 2002년까지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사실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우주여행 기술은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퇴보했다. "현재 미국은 유인 우주선을 궤도로조차 쏘아보낼 수 없다."
2012년 5월에 스페이스X의 첫번째 드래건 캡슐이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달한 순간, NASA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민간기업이 해낼 수 있으며 심지어 더 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_43쪽
달은 대체로 지구에서 36만2000킬로미터에서 40만2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인간은 60일 안에 달과 지구 사이를 왕복할 수 있다.
화성은 그보다 최대 천 배나 더 멀다. 거의 6만 년 만에 화성과 지구가 가장 가깝게 접근했던 2003년에도 두 행성 사이의 거리는 5470만 킬로미터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태양 공전 주기는 365일이고 화성의 공전 주기는 지구 시간으로 687일이기 때문에 두 행성이 서로 엇갈려 각각 태양의 반대편에 있게 되면 거리는 4억 킬로미터로 엄청나게 늘어난다.
(폰 브라운의 화성 탐사 계획을 실현하려면 호만 전이궤도를 이용해야 한다. 지구의 원형 궤도를 도는 우주선이 짧은 기간 엔진을 점화해 태양 주위를 도는 화성 궤도와 교차하는 타원 궤도에 진입함으로써 연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우주선은 화성에 접근할 때까지 연료를 쓰지 않고 관성으로 비행할 수 있다.)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우주선은 항상 태양계 내에 있는 천체의 궤도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경로는 곡선이 될 수밖에 없다. 향후 20년간은 편도 250일보다 짧은 시간에 화성에 도달할 수 있는 최단 경로가 생기지 않을 전망이지만 현재 스페이스X는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로켓 엔진을 설계하고 있다.
_46쪽
탐사선을 화성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지구에서 보내는 통신이 화성에 갔다 되돌아오는 데에 각각 21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인 우주선은 응급 상황에 처할 경우 지구에 도움을 요청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_48쪽
2014년 하반기에 NASA는 새로운 오리온 우주선을 델타 4호 로켓이 실어 지구 상공 5794킬로미터의 궤도로 발사했다. 오리온은 아폴로 우주선에서 크기만 커졌을 뿐 그 이상의 기능을 찾아볼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검증된 설계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거라며 오리온을 옹호했다. 오리온은 달을 탐색한 후 2020년대에 소행성들과 만나도록 설계되었다.
인간을 화성에 데려다줄 수 있는 두 종류의 우주선,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과 NASA의 오리온 우주선이 개발되면서 <화성 프로젝트> 이후 떠돌던 근본적인 의문 자체가 바뀌었다. 과연 우리가 화성에 갈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과연 우리가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다면 비용은 엄청나게 절감된다. 머스크는 화성에 이주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전형을 시가 50만 달러 정도의 중산층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40대로 짐작한다. 어쩌면 누군가는 일에 진저리가 난 나머지 전 재산을 팔아 작은 사업을 할 만큼의 돈을 남겨둔 뒤 스페이스X에서 화성행 편도 티켓을 살지도 모른다. 머스크가 추산한 범위 중 가장 작은 숫자, 즉 개척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10만명 중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화성 정착민은 8만 명에 육박한다.
_64쪽
인간이 화성에 머무를 수 있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적절한 착륙 및 거주 장소가 확보돼야 하고, 사전에 지구에서 엄청난 양의 보급품을 보내둬야 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유인 비행 이전에 보급 미션을 진행해 로봇이 거주지를 설치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런 체제를 제안한 것이 바로 마르스 원 프로젝트다.
마르스 원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일정은 2024년에 화물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낸 다음 2026년부터 2년마다 네 명의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는 것이다.
_70쪽
산소 공급 없이 4분이 지나면 인체는 뇌손상을 입는다. 사망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5분 정도다. 화성에서는 우리가 직접 산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여러 해 전 화성 초기탐사 때 NASA는 "물을 따라가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의 목표는 화성에 집단 거주지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으며, 그 생명체는 다름 아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에 큐리어시티 로버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화성의 공기는 2%의 질소, 2%의 아르곤, 95%의 이산화탄소, 미량의 일산화탄소와 산소로 돼 있다. 유리산소 비율은 1% 이하이지만 많은 양의 산소가 이산화탄소 형태로 존재한다. 개척자들이 화성 표면에서 추출해내는 물에는 더욱 많은 산소가 포함돼 있다.
유일한 문제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2020년 발사되는 NASA의 큐리어시티 후속 로버는 화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일산화탄소로 바꾸는 연료전지 MOXIE를 운반할 예정이다. 이 장비를 활용해 인간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생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로켓 연료를 위한 산화제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게 NASA의 목표다. 산소는 수소나 메탄 같은 로켓 추진체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NASA는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필요한 산소는 반드시 화성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_91쪽
최초의 화성 개척자들이 적도에 착륙한다면 낮 기온은 공기주입식 온실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할 것이다. 하지나 동지 무렵 일반적인 화성의 하루는 대략 12시간의 일광과 12시간의 어둠으로 이뤄진다. 식물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자란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지구 중력의 38% 정도인 화성의 중력이 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 토양보다는 영양분이 풍부한 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수경 재배가 성공적인 방법일 것이다. 식물학자 앙헬로 베르묄렌은 수경 생육상을 흙더미 아래에 묻어 태양복사선을 차단하거나 지하의 천연 용암동굴에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의 정착민들은 생육상과 온실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야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적당히 높으면 식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수확량이 증가할 수 있다.
화성의 전체 일광량은 지구의 60%다. 밀라노, 시카고, 베이징, 삿포로 등의 약한 겨울 햇빛과 비슷한 정도라고 상상하면 된다. 화성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영양분이 풍부해야 하는 동시에 차지하는 공간도 적어야 한다.
_96쪽
복사선은 여전히 큰 골칫거리다. 가장 해로운 것은 태양 플레어(태양 표면의 거대한 폭발)나 코로나 질량 방출(태양풍 폭발 현상으로, 플라스마와 태양 전기장이 코로나 영역을 넘어 분출하는 현상)로 인한 복사선이다. 행성 사이를 오가는 우주선에 응급 대피 공간을 설계할 수는 있다. 복사선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대기층도 충분치 않고 복사선을 차단할 자기권이나 밴앨런 복사 대역이 존재하지 않는 화성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폐쇄된 환경이나 지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_60쪽
2014년 9월에 NASA의 메이븐 탐사선이 화성의 궤도에 진입했다. 화성의 상층 대기와 이온층을 연구해 화성의 기체 중 어느 정도가 태양풍에 쓸려나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한때 물이 흐르고 습도가 높았으며 상당히 따뜻했던 화성이 지금처럼 건조하고 얼어붙은 곳으로 변해버린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1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확실한 사실은 화성에 대한 우리의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300년 전 인류가 어느 정도의 생물학, 화학 지식을 갖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300년 후인 2300년대 초반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추게 될지 상상해 보자.
_127쪽
인간이 화성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화성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인간을 바꾸어놓을 것인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언뜻 들으면 두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이미 우리의 수용 범위에 있다. 인간의 테라포밍 기술이 발전하고 유전자 조작 기술도 진보해 화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40%로 떨어졌을 때, 마침 인간의 유전자 변형도 이뤄져 인간이 이산화탄소 40%로 이뤄진 공기를 호흡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사실 현시점에서는 화성보다 인간을 개조하는 기술이 훨씬 발전했다.
_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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