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갑자기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미군이 다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비난이 쏟아지고, 참모들과 ‘아랫사람들’이 힘겹게 뒤로 돌리는 일이 다시 반복된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이 최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역내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속도를 원상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IS 격퇴전에 미군 약 500명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와 하사카, 이라크 접경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작전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리아 북부에 배치된 미군 약 1000명 중 대부분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갑자기 발표했다. 이라크·요르단 국경과 만나는 동부 사막의 알탄프 기지에만 200~300명 규모를 남겨두고, IS 잔당이 있는 시리아 북부에선 미군을 빼낸다는 것이었다. 미군이 빠지자마자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를 침공했다. IS 격퇴전의 일등공신이었던 쿠르드족은 터키의 공격에 난민이 됐으며, 쿠르드 자치정부는 내전 기간 싸웠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결국 자치지역으로 불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이 성공했다고 자찬했지만 미국 내에서조차 “터키와 러시아에만 이로운 결정”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이스라엘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발 물러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트위터에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가까운,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 미군이 머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매켄지 사령관이 마나마 대화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미군 작전 지역으로) 진격하려 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보아, 미군이 다시 투입되는 배경에는 아사드 정부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켄지 사령관은 미군과 쿠르드 민병대가 다시 결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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