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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딸기21 2021. 7.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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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전 교수님께서 페북에 올려주신 이미지.

 

[출판사 책소개]

 

“한 사람이 그렇게 큰 증오를 일으킬 수 있다면, 우리가 함께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배제와 억압, 전쟁과 빈곤의 세계에 서서,
인간과 비인간, 지구의 공존을 꿈꾼 사람들의 24가지 말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전쟁으로 찢긴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나선 여성, 양차 세계대전이라는 질곡과 몸의 장애를 끌어안으며 전쟁에 반대하는 파업을 하자고 호소한 사회주의자, 명분 없는 전쟁을 막기 위해 무기를 파괴하는 활동을 조직한 가톨릭 사제가 있다. 지금은 ‘내전’과 ‘난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시리아를 오랫동안 좀먹은 독재 정권과 억압적인 질서의 실상을 자신이 쓴 시들로 폭로한 망명 시인이 있고, 여섯 자녀 중 다섯을 ‘애버리지니 보호위원회’에 도둑맞은 아버지이자 원주민 활동가가 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버리지니가 있다. 

 

광산 기업 야나코차에 맞서 싸우며 터전을 지킨 페루의 원주민, 거대 석유 기업 셸의 환경 파괴에 저항하다 끝내 처형된 나이지리아의 소수집단 오고니 활동가, 자신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선 아이누, ‘소수집단’이라는 이유로 박해받으며 전시 성폭력을 겪고도 피해자에 머무르는 대신 고발자로 나선 이라크 북부의 야지디 여성이 있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위기 신호를 보내는 섬나라 몰디브, 불법적으로 구금되지 않을 권리가 있는 비인간 인격체로 인정받은 오랑우탄 산드라 등 그 자체로 이미 ‘목소리’인 존재들도 있다.


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나고, 온전히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바람에서 이 책은 시작했다. 알려진 이름 또는 조금은 낯선 이름을 빌려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도처에서 배제와 억압, 전쟁과 빈곤, 그리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이며, 이들이 서있는 수많은 ‘여기’가 이 책의 무대이다. 

 

'일상의 실천' 페이스북

 

여성, 이주민, 원주민, 소수자 등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그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 평화, 민주주의, 자유, 평등, 공생 등 당연시되지만 지켜지지 않는 가치들을 말할 방식으로 국제 이슈를 택했다. 진실과 아픔, 투쟁과 설득, 때로는 거짓과 선동을 담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놓쳐 온 세계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것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책에 실린 24편의 이야기는 되도록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들에 집중했다.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듯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지문이나 나이테처럼 누군가가 살아온 흔적과 역사가 담길 수 있도록 연설이나 법정 진술, 성명, 인터뷰 등 그들이 던진 말을 따라가는 한편, 그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과 현재를 엮는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었다. 이 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생겨나는 ‘용기’로 쓴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어떻게 그 ‘말’은 우리가 선 곳을 바꾸고 더 낫게 만드는 첫 번째 원동력이 되는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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