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이와 꽃길 나들이
지난주 토요일,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도쿄 날씨에 적응한다는 것은, 정말 쉽잖은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라니! 하지만 그날은, 여름날처럼 화창하다 못해 눈이 부셨다. 꼼양을 자전거에 태우고 길을 나섰다. 수퍼마켓에서 캘리포니아롤과 고로케, 주스를 사가지고 타마가와 강변으로 향했다. 강변에 나가보니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벚나무 그늘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이미 벚꽃은 지고 있었지만, 새 이파리 돋아나 파릇파릇한 모습도 꽃만큼이나 이뻤다. 돌아오는 길. 옆에 커다란 회관 같은 것이 있고, 공사장과 회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常樂の道'라고 쓰여있었다. 글자 그대로, 즐거운 길! 길가에 누가 그렇게 꽃을 이쁘게 심어놨을까. 그리고, 어쩜 그렇게 공들여 가꾸고 있을까. 이런 길을 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