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이런저런 리스트 57

일본 사회의 현실을 담은 신간들

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고, 일은 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리는 '워킹푸어'에 관한 책. 지은이 카도쿠라 다카시는 워킹푸어 현상에 대해 세밀히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 확대, 워크 쉐어링 정책, 합리적인 세재정책 구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문어방’은 문어를 잡기 위한 단지를 말한다. 문어는 구멍에 들어가길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데, 한번 단지 속에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가 없다. 더욱 엽기적인 것은 단지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이 문어가 제 살을 뜯어먹어가며 6개월이나 버틴다는 것이다. 극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문어방이 되어버린 절망의 일본사회는 지금 실업자가 거리를 헤매고 비정규직이 ..

읽고 싶은 책들

요새 번역일에다 꼼꼼이 가르치는 일에다, 도통 바빠서 책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심지어 상반기에 읽은 몇 안 되는 책들 정리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지식산업에서 아주 관심을 멀리할 수는 없으므로,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 눈에 띄는 것들을 일단 모아놓는다. 돈만 있다면야, 다 사 두면 좋을 책들인데... 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 / 2009년 7월 치열한 법정 - 브란트 골드스타인 지음, 홍승기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4월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 조너선 스펜스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9년 4월 차이나프리카 - 세르주 미셸. 미셸 뵈레 지음, 이희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4월금융공황의 시대 - 마틴 울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올 독서 점검 -1.

다치바나 다카시, 멸망하는 국가 리처드 하인버그, 파티는 끝났다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아메리칸 버티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화와 그 불만 가야트리 스피박, 스피박의 대담 장하준, 국가의 역할 최장집, 민주주의의 민주화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존 베일리스 외, 세계정치론 타임라이프, 천지창조 골로빈·캠벨, 세계신화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볼프강 벤츠, 유대인 이미지의 역사 윤상인 외, 일본의 발명과 근대 가토 이즈루, 버냉키 파워 레이 모이니헌, 질병판매학 칼 세이건, 에덴의 용 칼 세이건, 코스모스 나이폴, 미겔 스트리트 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 조셉 콘라드, 암흑의 핵심 팀 플래너리, 기후 창조자 아마티아 센, 불평등의 재..

계몽사 동화집

서정주는 '나를 만든 팔할은 바람이었다'고 했는데, 저의 경우는 아마도 어릴적 갖고 있었던 두 종류의 동화집들이 나를 만든 팔할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벌써 몇차례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알라딘의 hnine집 서재에 들렀다가 계몽사 동화집 이야기를 읽었는데, 저는 이 책 이야기만 나오면 말이 많아지거든요(저는 조금 친해진 이들에게는 거의 100% 이 책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의 1, 2, 3권 제목을 말씀드렸더니 몇몇 분들이 기억력 좋다고 칭찬해주셨어요(히히). 이야기 나온 김에 댓글 길게 달다가 아예 포스팅으로 넘어왔습니다. 추억 속 이야기, 조금 올려볼까 해서요. 실은 저는 계몽사 전집에 대해서라면 정말이지 한권 한권(비록 순서는 못 외우더라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4..

올해 읽을 책들.

가야트리 스피박, 오강남 해설, 마리 꽁브끄, 아룬다티 로이, 토머스 프리드먼, 니시카와 나가오, 다치바나 다카시, 데이비드 헬드, 장하준, 최장집, 에드워드 사이드, 케네스 월츠, 하워드 진, 존 베일리스 외, 타임라이프, 골로빈·캠벨, 슈테판 츠바이크, 볼프강 벤츠, 가토 이즈루, 레이 모이니헌, 칼 세이건, 칼 세이건, 제임스 글릭, 리뷰 정리할 것들 마르코 폴로, 로버트 카플란, 후쿠야마, 오쿠다 히데오,

펼쳐놓은 책들

여전히 난삽한 나의 독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다 읽었는데 다시 뒤적이며 정리를 해야함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지하철 안에서 오며가며 읽기로. THE FUTURE OF LIFE- 푸켓에 바캉스가면서 무려 윌슨의 이 책을 들고갔다. 그것도 영어본으로... 웬일이니, 암튼 후까시하고는. 테러리즘의 문화- 이건 집의 전자렌지 위에. THE COMING ANARCHY - 이건 회사에서 영어판으로 강독 중. 감옥에서 보낸 편지- 카탈로니아 찬가 읽은 김에 읽으리라... 하면서 갖고는 다닌다. 우주의 구조- 사놓은지 언제인데... 요새 읽고있는 것 중엔 이게 젤 재밌다. 이 책은 회사 책상에. 만델라 자서전- 엄청 두꺼운데;;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는 중. 역시, 책상 위에. 장자- 이건 초장기 프로젝트 수준..

10년전 책꽂이

책꽂이를 뒤져서 10년전 독서노트를 찾아냈다. 컴퓨터 의존증이 없었던 시절, 파란 펜글씨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작은 공책. 실은 연말부터 이 노트를 꼭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래전 어느 친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10년 뒤에는 무얼 읽을까'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글을 다시 읽어보고, 10년 뒤가 아닌 10년 전을 생각했다. 1995년, 사회생활 시작하고 정신없었던 반년, 그리고 아주 잠깐 '느슨한' 일을 하면서 줄기차게 책을 읽었던 반년. 책 읽기에 매진하기엔 엉덩이가 너무 가벼운 나에게는, 1995년과 2004년이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해였다. 그 때의 독서노트에 들어있는 책들.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정말 재미있었던 시집. 당대를 풍미했던 이 시집을 펴낸 뒤 저 시인이 ..

올해는 내겐 '문학의 해'

올해는 내겐 '문학의 해'라고, 맘 속으로 정했다. 계획은 단순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것. 세계문학전집,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세계, 문학, 전집... '전집'류를 읽은지 얼마나 됐을까? 어릴적 계몽사 동화집과 에이브, 세계역사 어쩌구 하는 10권짜리 책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집에 있었을 시퍼런 을유문화사 문학전집, 그보다 조금 커서 읽었던 사루비아문고와 삼중당문고 몇권, 대학교 때 끼고다녔던 창비시선 몇권, 그리고는 끝이었나. 생각해보면 내 머릿 속 추억의 책꽂이는 그때 그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추억의 책꽂이 제일 윗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시절 누구나 한질 갖고 있었을 계몽사 50권짜리 주홍빛 동화집의 책들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민담들, 엘리너 파아전을 거기서 만났다. 책꽂이 ..

2004년의 책읽기

91년부터 독서카드를 정리해왔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 여지껏 연말결산은 해본 적이 없다. 책을 '결산'한다는 웃기고 재미난 아이디어가 여지껏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연말결산을 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알라딘 서재질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연말 독서결산을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난 좋아보이는 게 있으면 무조건 따라해본다. 그래서 지금 연말결산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지금 나의 처지가 처지이니만큼 올해 읽은 것들 중엔 일본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정신의 기원'으로 시작해서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마루야마 마사오 '번역과 일본의 근대' 그리고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도쿄이야기', 박지향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