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87

아깝다, 지구방위대...

오늘 마드리드 더비. 레알마드리드 첫골은 피구. 두번째 골도 피구. 피구가 단연 수훈갑이 될 수 있었는데... 전반 10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페널티 넣고, 2분 뒤에 엘게라(흑 내가 이뻐하는 넘 중의 하나인데)가 빨간 딱지 받고 그 자리에서 추방됐다. 기어이 델 보스케 감독이 옐로 카드 받는 지경까지 이른 지구방위대...이 경기가 어디로 가려나 궁금해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 32분 피구의 골은 아주 멋졌다. 이퀄라이저! 10명이서 아틀레티코 상대로 잘도 싸운다 싶었다. 지단님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오늘 라울은 아주 꽝이었음. 3번이나 완벽에 가까운 찬스를 놓치다니). 후반 들어 피구가 피케이 차 넣어서 2대 1로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1명 퇴장당해 역시나 10명..

From victory to ecstasy

From victory to ecstasy. 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지구방위대-발렌시아 경기가 끝난 뒤 지구방위대가 자평한 것이다. 짜식들...^^ 상당기간 이어진 축구결핍증을 단번에 풀어준 빅매치.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크크크...이거 볼 생각에 어제 낮부터 꿈에 부풀어있었다. 경기는, 아주 재밌었다. 물론 한순간 나를 확~ 열받게 했던 장면도 있긴 했지만. 그새(스타스포츠와 MBC ESPN이 중계를 게을리해온 그 사이) 어느 틈에 지구방위대가 라 리가 2위로 올라가있었다. 양쪽 다 라인업. 우선 기본 체크부터 하자면, 지독한 수중전이었다. 비가 오는 정도가 아니라 잔디밭이 물바다였다. 특히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알벨다가 코치석 앞쪽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그 물보라! 생각 같아서는 대걸레로라도..

바르셀로나 싫다 싫어 / 마드리드는 '역시나'.

으으으 반할 감독 정말 싫어.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진짜진짜 싫어. 넘 더티해. 실망 또 실망(기대도 안 했지만). 어제 MBC ESPN에서 바르샤-마요르카 중계해주는거 보다가 열받아 죽을뻔함. 지난주 보았던 세비야와의 경기, 가히 이었다. 리그 최하위권 팀 맞아 홈에서 3대빵으로 지다니. 젖은 솜같은 바르샤 선수들 무슨 플레이를 그렇게 하는지. 후반에 사비올라와 맨디에타(바르샤에 있기 아깝다 아까워)를 투입하기는 했지만, 스코어가 그게 뭐야. 세번째 골 먹고 망연해 있던 클루이베르트와 사비올라의 그 표정이란. 그 정도 라인업으로 리그에서 1무4패 하다가 어제 간만에 이기긴 했다. 스코어로만 보면 비교적 강팀인 마요르카를 상대로 4:0, 훌륭한 성적이다. 스코어만 보면. 전반에 마요르카의 노보(얜 솔직히 ..

왜 내겐 인자기가 매력 없을까.

어제 집에가서 테레비 틀었더니 M espn에서 지난시즌 uefa 결승전 재방 해주는데, 아무리 봐도 난 페예노르트의 경기는 재미 적다니깐. 그나저나 우리 종국이 다쳤다는데...큰일이다. 밤에 하일라이트에서 epl 토튼햄-웨스트 브롬위치 경기 보여줬는데 전반 3분에 솔라리님이 좋아하시는(맞죠?) 지게가 프리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솔라리님, 전 사실 지게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만^^;; 이 골은 참 멋졌어요. 전반 30분에 로비 킨이 두번째 골 날렸는데, 로비 킨은 아주아주 몹시 좋아한다. 웨스트브롬의 별볼일 없는 포워드 스콧 도비(실력보다 미모가 한수 위)가 한 골 날렸다. 첨 보는 앤데 되게 귀엽드만^^ 밤에 챔편스 밀란-도르트문트 다 보느라고 1시 넘어 잤다. 아웅~ 피곤해... 이번엔 인자..

제인-딸기 가상대담, <모리 이야기>

제인 : 레알 마드리드는 모리엔테스를 기용하라~ 기용하라~ 딸기: 모리엔테스를 기용하라고요? 어제 스타스포츠에서 레알마드리드-비야레알 경기 보니까 후반에 모리 나오더군요.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모리도 유명한 선수이고, 아주 잘하는 선수죠. 하긴 그런 선수 우리나라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명만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닙니다만. 어제의 모리 플레이가 별로였다는 걸 근거로 평가절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리는 기복이 심한 선수로 유명하죠. 감독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 그런 선수 아닙니까? 월컵때 모리, 잘 했죠. 아일랜드전에서 멍청한 카마초 감독(그 겨드랑이 땀 생각난다...)이 중간에 빼버려서 애를 먹긴 했지만, 모리가 펄펄 날 땐 그정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제 눈에..

헤헷, 뒤늦게...히딩크가 한 말인데.

지난 6월달에 한 얘긴데 뒤늦게 읽어보니 기분이 새로와서요. Q. 맨 처음 한국선수들을 보았을 때 어떠했나? -음. 일단 유럽과는 확연히 틀렸다. 유럽은 모두가 어울리는 반면에 이 곳은 노장 2명이 엄격히 군기를 잡고 있었다. 솔직히 홍명보는 아직도 조금 무섭다.(웃음) 다른 선수들은 이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 자기주장을 펼치려 그가 “Hiddink!", "No!!"라고 외칠 때마다는 내 등골이 다 서늘 하곤 한다. 황선홍은 웃는 표정이 너무 착해서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역시 홍명보에게 혼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명보가 황선홍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나는 혼자 웃었다. 지금은 모두가 다정다감하다. 나는 한국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미워할..

바티만 아니었다면

흑흑 어제 로마가 아스날한테 3대1로 깨졌다... 사실 아스날은 아주 잘 하는 팀이다. 앙리의 슛은 시원하고- 얼마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앙리가 무려 60여m를 돌파해서 골을 넣는 걸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로저 르메르 전 프랑스 국대 감독이 "앙리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던가. 결국은 앙리에게 를 기댈 수 있으리라는 얘기였을테고. 앙리는 한일 월드컵 때에는 기껏 한 경기 출전, 그리고 두번째 경기에서 빨간딱지 받아 마지막 덴마크와의 경기에는 나오지도 못했기 때문에 플레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컨페드컵 때에도 빠졌었고. 그치만 아스날에서 요즘 뛰는 거 보면 장난 아니다. 그 돌파력! 피레는 발재간 장난 아니고 예술성도 다분하고, 또 비에이라는 어떤가. 월컵 전에 지단이, "비에이라가 세계..

16강전 + 피구 사건.

어제 챔편스리그 16강 C조 AC밀란-지구방위대 경기가 있었다. 경기가 열린 곳은 밀란 홈. 16강부터는 말 그대로 라고 하지만, C조의 경우는 지구방위대-밀란-도르트문트-로코모티브로 구성돼 있으니까 그래도 낫다. 언뜻 보기에 지구방위대와 밀란이 우세해보인다. 지구방위대의 어제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잘 생긴 얼굴 덕분에 딸기마을에서 다소 인기를 얻고 있는 모리엔테스가 선발로 나왔다는 것. 모리가 전방 원톱이고 뒤에서 라울이 받쳐주고, 오른쪽 미드필드는 당근 피구. 평소와 조금 달랐다면 지단이 중앙이 아닌 왼쪽(후반에는 중앙으로 갔음)을 받쳤다는 것. 수비선에서는 이에로가 계속 결장. 밀란에서는 인차기 대신에 셰브첸코가 나왔다는 게 특징인데, 그동안 밀란 경기를 3번인가 밖에 안 ..

또 지네딘 지단 얘기.

지네딘 지단은 아주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축구선수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뛰어난 것은 물론, 그렇다. 워낙 많은 상을 받는 선수이니 그의 수상소식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지난 시즌 챔편스 MVP 상받을 때 양복 입은 모습 아주 근사했음) 이달초 받은 상 하나는 좀 특별하다. 제2회 "Function for the Recongition of Tolerance"상. 뭔지는 잘 모르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똘레랑스이니 하는 거 좋아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었지. 이 상은 프랑스에서 받은 것은 아니고, 마드리드 주정부(Regional Government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음)에서 주는 걸 받은 거다. 지단 수상 이유: his fight against racism and the example he has set f..

어제 상암동에서

흐흐흐...드뎌 축구장에서 축구경기를 봤다! 것두, 울 대표팀과 브라질팀의 경기를. 브라질팀이 어떤 팀인가, 그리고 또 울 대표팀은 어떤 팀인가. 어쩌구 하는 신문 제목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그 슬로건이 머리 속에 번쩍번쩍 떠오를, 그런 경기. 재미있었다. 역시 호나우두. 사실 했다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옾사이드 전문가다운 예의 빠른 돌파, 인간으로 안 보이는 그 몸놀림, 게다가 그 덩치에 발재주까지 대단해서 하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딩요? 당근 귀엽지. 내 뒤에 앉은 꼬맹이들은 변성기 덜 지난 목소리로 딩요가 공 찰 때마다 이네 마네 떠들어댔지만 웃기는 소리다. 누가 딩요의 외모를 탓할 수 있는가. (딩요 엣날 머리 짧을 때 사진 보면 되게 귀엽다) 설기현과 송종국, 더불어 이영표는 대단히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