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9

유럽 재정위기 총정리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BBC방송은 유럽 재정위기 현황과 앞으로의 우려 등을 보도하면서 “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도미노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그리스 재정위기 시발점이 된 그리스는 부채가 3400억유로다. 2009년 말 그리스 문제가 터져나오긴 했지만 실은 이미 그 전에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가 위기를 맞았었다. 그 뒤에는 사막의 마천루라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몰락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파도가 유럽대륙에 본격 상륙하면서 첫 타격을 받은 나라가 그리스였다. 지난해 유로존 각국이 ..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충격'

이탈리아마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9일 이탈리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재정위기 빠진 그리스 신용등급 떨어진 뒤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도미노 위기가 닥칠 거라는 얘기가 돌았는데 그게 현실화됐다. S&P 뿐 아니라 무디스도 이탈리아 등급을 낮추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S&P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지만 시장에선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물론 이미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엄청나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이 1조7740억달러. 세계 10위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유럽연합 내에서는 독일, 영국, 프..

독일 프랑스 정상들, 토빈세(금융거래세) 추진키로

독일, 프랑스 정상들이 금융거래세 논의에 불을 붙였군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온통 '못된 금융자본이 세상을 망친다'고 규탄으로 뒤덮였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 때 한동안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2008년 위기 뒤 회복되는 줄 알았던 금융시장은 착각이었음이 얼마전 금융패닉을 통해 다 드러났죠. 또다시 버블이 끼고 각국 정부가 국민들 세금으로 돈놓고 돈먹는 투자자들 손실을 채워주고 있었다는 얘기인데요(이를 빌미로 미국에선 공화당 중심으로 경기부양 예산을 당장 줄이라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던 것이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16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에서 금융거래세를 만들..

글로벌 금융위기 또 오나

-세계 증시가 패닉이네요. 미국 경기침체와 부도위기까지 치달았던 재정난, 그리고 유럽 계속되는 재정위기로 각국 증시가 모두 폭락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폭락 여파로 아시아 증시는 오늘 모두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 떨어져서,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증시,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모두 떨어졌습니다. 대만과 홍콩 증시는 5%이상 폭락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다섯 달 만에 2000선 붕괴된 채 장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검은 금요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증시들 역시 유로존 채무 위기 속에서 폭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 지수는 시작부터 전날..

경제가 다시 나빠지나요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성명을 냈죠. (FRB에 대해서는 http://ttalgi21.tistory.com/1810 참고하세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다음달 15일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경기 침체기가 한번 더 온다는 ‘더블딥’ 얘기는 이미 전부터 나왔지만, Fed가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미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Fed가 경제회복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그 탓에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증시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외신들이 일제히 경제회복 느려진다, 성장 둔화, 등..

골드만삭스, 벌금으로 땡?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면서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이 벌금 합의로 일단락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을 내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SEC가 그동안 미국 금융회사들에 부과했던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벌금을 내는 것과 함께 투자자들을 잘못된 정보로 오도한 ‘실수’를 인정하고, 복잡한 모기지 파생상품 판매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맨해튼연방법원의 승인을 얻으면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 소송은 끝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초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폴슨 앤코(Paulson & Co.)와 공동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을 둔 부채담보부..

가이트너 vs 오스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49)이 26일 유럽으로 향했다. 무려 7500억유로(약115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발표됐는데도 진정되지 않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 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방문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영국의 새로운 젊은 파트너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39)과 첫 만남을 가진다. 대서양 양편의 경제위기 해결사로 나선 두 사람이 묘책을 내놓을지, 오스번 장관이 사실상 데뷔무대인 이번 회동에서 가이트너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가 관심거리다. 가이트너(왼쪽)는 이날 베이징에서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마친 뒤 곧바로 유럽으로 향했다. 런던에 도착해 오스본과 만난 뒤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 총재와 면담하고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총재(ECB)..

어제의 오늘/ 다우존스지수의 등장

미국 저널리스트 찰스 다우는 1882년 에드워드 존스와 함께 ‘다우존스&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1896년 5월 26일 다우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다우지수)’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 공개했다. 오늘날 글로벌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지구 반대편까지 출렁이게 만드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중 하나가 탄생한 것이다. 다우는 1884년부터 ‘다우존스평균’이라는 이름으로 대형 철도회사들의 주가 평균치를 계산한 자기만의 지수를 만들고 있었다. 이를 12개 기업 주식으로 확대해 체계화한 것이 다우지수였다. 다우는 기업들의 주가 총액을 계산한 뒤 ‘다우 젯수(Dow Divisor)’로 나누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들 기업들의 주가 평균을 냈다. 초창기에 철도회사들 중심으로 돼 있던 종목 구성은 제조업체 위주로 ..

미 금리 다시 동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블딥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동안의 회의를 한 뒤 28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각해진 2008년 12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25%로 인하한 뒤 지금까지 16개월 째 제로 수준에 묶어두고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 등 여러 이사들은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을 여전히 덧붙였다. 지난 3월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

미국 '구제금융 시대' 마무리, 성과는 "글쎄..."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돈을 갚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구제금융을 받은 주요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빌린 돈을 상환했거나 계획을 확정한 셈이 됐다. 미 재무부로부터 총 450억 달러를 지원받았던 씨티그룹은 14일 신주를 발행하고 자산을 매각해 정부가 갖고 있는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웰스파고도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 달러 구제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의 ‘재무위험도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해 TARP 구제금융 대상이 됐던 9개 거대 금융기관 중 JP모건체이스·골드먼삭스·모건스탠리 등은 지난 6월 자금을 상환했고, 뱅크오브아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