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32

가난한 아이들에게 약 실험하기

신약을 임상실험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빈민층 어린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8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지리아가 화이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85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 빈곤층을 주타깃으로 벌이고 있는 임상실험의 문제점이 이 소송을 통해 다시한번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1996년 화이자가 나이지리아 소도시 카노에서 벌인 뇌수막염 치료제 임상실험. 당시 카노 일대에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뇌수막염이 퍼져 반년새 1만2000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수막염은 감염자 치료를 서두르지..

나이지리아 정권 교체

국제 유가를 뒤흔드는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이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인가. 세계 6위의 석유수출국인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28일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집권 인민민주당(PDP)의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56.사진) 신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였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게 되는 것. 종족, 정파 갈등과 불공정 선거 논란 속에 취임하는 야라두아 신임 대통령은 유전지대의 소요를 비롯한 정국 혼란을 잠재우고 경제 개발을 가속화하는 양대 임무를 떠맡게 됐다. 논란 속 이.취임식 지난 주말부터 수도 아부자 부근에는 경찰 병력 5만명이 배치됐으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시내 중심가 이글스퀘어에는 군대가 배치되는 등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아프리카 뉴스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이 보도했다. 아부자가..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 아프리카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과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을 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유전지대에서 게릴라들이 중국회사가 운영중인 유전을 습격, 74명을 살해했다. 아프리카 산유국들 대부분이 과거 내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나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어서 유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전 습격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덴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에서 24일 무장조직이 산유시설을 공격해 현지인 65명과 중국 기술자 9명 등 74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오가덴..

미래의 대국들

"미래의 경제대국은 우리!"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새롭게 태어난 부국들의 시대다. 치고 올라오는 개발도상국들의 기세에 눌려 선진국들도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 됐다. 땅덩어리 크고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은 나라들은 새로운 대국 대열에 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릭스(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친디아(중국 인도), 이브사(IBSA·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모두 이런 `거대한 개도국'들을 가리키는 말들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의 경제발전은 더이상 새로운 얘깃거리가 아니다. 글로벌 자본들의 눈길은 그들의 뒤에서, 아직은 용트림을 하지 못한 채 앞날을 꿈꾸고 있는 잠재적 `대국 후보들'에게 벌써 옮겨가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경제전망(GEP) 보고서..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외신

부패, 탈세, 허위 회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이미 8건의 재판에 회부돼 있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재판 하나가 더해졌다. 앞서 기소된 사건들 중 하나와 관련해 영국인 변호사에게 뇌물을 줬다가 들통나 기소된 것. 축구클럽 AC밀란을 비롯해 방송국과 비디오체인 등 미디어그룹을 소유한 소문난 재벌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부패 스캔들에 허덕이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박빙의 차로 좌파 연합에 밀려났다. 과올해 90살이 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은 재임시절 발생한 고문, 살인, 납치 등 배후조종 혐의로 이날 가택연금됐다. 피노체트는 인권유린 혐의로 1998년 이래 이미 5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악명 높은 인종분리를 자행했던 PW 보타 ..

나이지리아에서 왜 한국인이 납치됐을까.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피랍된 것을 계기로,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소요 사태는 세계 석유시장을 흔드는 불안요인으로 오래전부터 지목돼왔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지만 국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 납치 반군단체는 어떤 조직 한국인 5명을 납치한 반군은 외국 기업들의 석유자원 수탈에 항의하면서 중앙정부와 갈등을 벌여온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멘드)이라는 조직이다. 멘드는 지난 2월 유전지대를 장악한 다국적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이래, 외국인들을 무차별 납치하고 송유관과 유조선을 폭파하는 등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올들어 로열더치셸이 반군 공격으로 하루 45만5000..

찰스 테일러

아프리카의 잔혹한 학살자 법정에 서게 될까 지난 1990년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전을 일으켜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찰스 강카이 테일러(58)가 유엔 전범법정에 넘겨졌다. 재판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악의 지옥' 중부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잔혹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옛 유고연방에 이어 라이베리아 내전의 反 인도주의 범죄가 국제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주와 체포 AP통신 등은 테일러가 나이지리아의 망명지에서 도주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29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이틀전인 27일 나이지리아 북부 칼라바의 망명처를 탈출, 이웃한 카메룬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테일러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

니제르델타의 비극... 석유가 나오는데 왜 가난할까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소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유전문가들이 걱정해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나이지리아 사태는 다국적 석유기업과 가난한 원주민들 간 이해관계의 충돌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석유를 수입해 쓰는 서방이나 우리 같은 나라는 석유 값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정작 석유가 많이 나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주민들은 너무 가난해서 전기조차 쓰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 불안요인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자 8위의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때문에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지난부말보다 1.22달러(2.0%) 오른 배럴당 61.1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시장..

석유가 중요한가 삶이 중요한가

한동안 안정되는 듯했던 석유값이 올들어 다시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유가를 올리는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핵문제로 서방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서 이번엔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집단이 계속 산유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 연쇄 폭발 이란 후제스탄주의 주도(州都) 아바즈에서 24일 2차례 폭발이 일어나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은 그동안 테러 무풍지대였으나 지난해부터 후제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아랍계 소수민족의 분리주의가 강해지면서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이날 폭발도 폭탄테러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폭발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방문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후제스탄을 방문하려다가 기상이 악화돼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