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25

찰스 테일러

아프리카의 잔혹한 학살자 법정에 서게 될까 지난 1990년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전을 일으켜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찰스 강카이 테일러(58)가 유엔 전범법정에 넘겨졌다. 재판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악의 지옥' 중부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잔혹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옛 유고연방에 이어 라이베리아 내전의 反 인도주의 범죄가 국제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주와 체포 AP통신 등은 테일러가 나이지리아의 망명지에서 도주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29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이틀전인 27일 나이지리아 북부 칼라바의 망명처를 탈출, 이웃한 카메룬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테일러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

영원한 전쟁터가 되는가

이라크의 미래가 담긴 새 헌법안이 가까스로 의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주요 쟁점에서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 연대세력에 맞선 수니파는 끝까지 타협을 거부하며 ‘내전’을 경고했다. 이라크가 막대한 석유이권을 둘러싼 ‘영구 분쟁지역’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완의 봉합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는 23일 자정(현지시간) 5분전 간신히 헌법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헌법위는 당초 지난 15일을 의회 제출시한으로 정했었으나 이견이 많아 시한을 1주일 연장했었다. 헌법안은 ‘광범한 권한을 갖는 지역 자치’를 표방, 수니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 개념을 도입했다. 쿠르드족이 자치지역으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는 북부 키르쿠크 유전 처리는 추후의 과제로 넘겨 2007년에 지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슬람법을 헌법의..

위기의 아이티, 또 내전인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내전이 격화하자 미국이 개입에 나섰다. 이라크 전후처리에 바쁜 미국은 적극 개입을 꺼려왔지만 아이티 상황이 위기로 치닫자 결국 해병대를 파병했다. 반군은 제2의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를 향해가고 있으며, 오랜 세월 미국의 영향력 속에서 부침을 거듭해왔던 아이티는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미 해병대 파견 미 정부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재 미 대사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해병 50명을 파견했다고 CNN방송 등이 23일 보도했다. 국방부측은 파견된 병력이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아이티에 대한 대규모 군사개입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파병이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걸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펜타곤이 어쩔수 없이 ..

포연 속에 핀 사랑

마흐무딘은 석달전 자흐라를 처음 만났다. 9년전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그는 정부보상금을 받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장애인복지부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자흐라는 보상금 지급창구에서 마흐무딘 같은 전쟁피해자들을 상담해주고 있었다. 보상금 청구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자흐라가 부르카(여성들의 머리쓰개)를 들어올린 순간 마흐무드는 사랑에 빠졌다. 마흐무드는 아프간 전통에 따라 곧바로 자흐라의 오빠에게 청혼했다. 자흐라가 네 번이나 거절을 했지만 끈질긴 구애로 승낙을 받아내 한달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자흐라 역시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다. 오랜 전쟁은 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듯 했지만 사랑과 희망은 다시 찾아왔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6일 내전의 포연 속에 피어난 두 사람..

이라크 '내분'으로 가나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를 계기로 이라크내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유혈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가 또다시 암살당하고 전직 바트당 간부가 군중들에 몰매를 맞고 숨지는 등 이라크인들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잇단 유혈사태 18일 바그다드에서는 과도통치위원회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조카이자 시아파 지도자인 무한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이 열렸다. 무한나드는 시아파 최대 정치조직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위원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17일 자택 앞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SCIRI측은 시아파 세력이 확대되는 것에 경계심을 느낀 후세인 추종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 시아파 성지 나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