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65

주범은 미국의 '총기문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총기를 손에 넣었다고?" 미국 abc방송은 20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씨가 이미 2005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고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정신적인 문제들에는 여러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고 조씨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던 조씨가 총기를 쉽게 총을 두 자루나 샀고, 살상용 탄환을 대량구입했고,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사격연습을 했고, 끔찍한 다중살해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주범은 `총기 문화' 조씨가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인터넷사이트에는 "범인이 총기 없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나이트호크

스텔스의 원조 나이트호크의 퇴역 `나이트호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 공군의 자랑거리 F117 전폭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국의 대공방어망을 뚫는다는 스텔스기로 더 잘 알려진 F117이 25년의 영욕을 뒤로한채 13일 은퇴비행을 시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공군 본부 발표를 인용, F117 전폭기 6대가 뉴멕시코주 홀로먼 기지를 떠나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에 있는 토노파 시험장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토노파 시험장은 미군이 공군 항공기를 새로 개발한 뒤 실전 배치에 앞서 시험비행을 하는 곳인 동시에, 퇴역 대상인 항공기들의 은퇴비행 때 종착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미 공군은 이 전폭기들의 해체를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핵무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는 토니 블레어

그러니까 이란이랑 북한이 니들 말에 콧방귀를 뀌는 거야, 이 놈들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4일 차세대 핵잠수함 건조계획을 포함한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란,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을 상대로 핵활동 중단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이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중잣대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 내에서조차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새로운 핵무기 계획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핵무기 포기하는 건 위험한 일"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군사백서를 발표하면서 "불량국가들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영국이 핵무기 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며 위험한 일"이라며 "핵무기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말했..

누구는 '핵'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미국이 이란에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독일로부터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잠수함 2척을 신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의 `핵 이중잣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독일제 `돌핀(돌고래)' 잠수함 2척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AP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우리를 공격하면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구입한 잠수함들은 핵 추진 방식이 아닌 디젤-전기 추진 방식으로 운항되는 것들이다. 13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건..

칼라시니코프, '소총의 아버지'

"그들이 내 발명품을 쥐고 있는 것을 보면 인생의 회의가 든다." 소총의 대명사인 칼라시니코프소총(AK소총)을 발명한 옛소련의 군사전문가 미하일 칼라시니코프(86·사진)가 오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되는 `2006 소화기(小火器) 확산방지회의'를 앞두고 소형무기 확산에 대해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소총의 아버지' 칼라시니코프는 인터뷰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만든 내 총이 오사마 빈라덴 같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려있는 모습을 TV에서 볼 때면 `과연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전세계에서 내 발명품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시니코프소총, 통칭 AK소총을 그가 고안한 것은 1941년. 그는 러시아 서부 브리얀스크에서 나치 독..

미국-베네수엘라 무기판매 놓고 또 대립

지구촌 최대 앙숙으로 떠오른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해 15일 무기금수조치를 내리자, 다음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부는 "미국산 전투기를 제3국에 팔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이 전투기 부품공급을 중단하면 이란 같은 `불량국가'에 무기를 넘기겠다는 것이다. 영 재섭단 말야... AP통신은 16일 베네수엘라 군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베네수엘라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16 전투기들을 제3국에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3국'은 이란을 비롯해 미국에 밉보여 미국산 무기 구입길이 막혀있던 나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알베르토 뮐러 장군은 AP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에 대..

이란 무기실험, 도발인가 허풍인가

페르시아만(걸프)에서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온 이란이 신형 무기실험에 잇달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향한 도발인지 허장성세인지는 아직 판가름할 수 없지만, 과시적인 군사훈련으로 인해 이란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엘리트 부대인 혁명수비대의 모함마드 에브라힘 데흐가니 대변인은 3일 국영TV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신형 어뢰 2차 발사 실험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어뢰는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으며 대형 군함도 격침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데흐가니 대변인은 발사실험에 성공한 어뢰의 이름과 속도, 사거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전날에도 `후트(고래)'..

'대단한 나라'

생물-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이 지난해 바그다드 부근 팔루자 지역을 공격하면서 유엔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은 미군이 팔루자 대공세 때 백린(白燐)을 사용했음을 인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배리 베너블 대변인은 이 방송 인터뷰에서 "무장 적군을 소탕하기 위해 인화물질로 백린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린 사용을 시인하면서도 "금지된 화학무기를 만드는 데에 백린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루자 공세 때 특수한 상황에서 인화물질로 백린을 사용했을 뿐, 네이팜탄이나 소이탄 형태로 썼던 것은 아니라면서 "화학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만 동원됐다"고 강조..

이스라엘 무기장사는 미국도 못 말려

이스라엘의 대(對)중국 무기판매로 미-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를 취소시키고 이스라엘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압력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7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 관계가 악화돼 모파즈 장관의 미국 방문이 취소됐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측의 사과와 중국으로의 무기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경계 속에서도 올들어 중국에 대한 무기판매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하피(Harpy) 무인공격기 부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결정했었다. 미국은 이 문제로 이스라엘과 교섭을 계속해왔으나 이스라엘이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모파즈 장관의 방문을 취소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U2, 정찰기의 우울한 역사

미군 U2 정찰기가 추락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의 작전을 맡고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U2 1대가 아프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지로 돌아오던 길에 추락, 조종사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1950년대 첫 비행을 시작한 뒤 수십년간 `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U2는 2003년 국내에서도 추락사고를 일으킨 적 있다. 추락한 U2는 제380원정비행단 소속으로 UAE의 알 다프라 기지에서 아프간을 오가면서 매일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지난 21일 밤늦게 기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추락지점이 `민감한 국가'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지점과 추락 원인은 물론, 숨진 조종사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다프라 기지와 아프간의 지리적 위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