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49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참극

스리랑카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해온 타밀 반군 간 교전이 어린이들의 떼죽음이라는 비극을 불렀다. BBC방송은 스리랑카 정부군이 2차례에 걸쳐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타밀 반군들의 기념일인 이날 반군에 장악된 북부 킬리노치치 지역의 방송국을 폭격,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인접한 이얀쿨람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져 지나던 통학 버스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11명과 인솔자, 운전기사 등 13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정부군이 도로에 지뢰를 묻었다면서 웹사이트에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과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타밀 반군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은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터키,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교전

이라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의회가 이라크 북부 침공계획을 승인한지 나흘만에, 국경지대에서 터키 군과 쿠르드족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북부에 자치지역을 이루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응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터키와 이라크 간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분리운동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이 터키군을 공격해 17명을 살해하고 16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안에 근거지를 두고 국경 너머 터키 쪽에서 터키군을 공격한 PKK 측은 "터키군 40명을 살해하고 8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군인들의 피랍 사실은 부인했지만 큰 피해를 입었음은 인정했다. 이날 전투는 10년만에 최대..

터키가 왜 이러나

터키 의회가 17일 이라크 내 쿠르드 분리운동세력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찬성 507대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미국,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모두 나서 만류하는데도 터키 정부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 뻔한 군사행동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는 유약한 정권이라는 터키 국민들의 비난여론과 군부의 강력한 주장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최근 미묘한 갈등관계를 빚고 있는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 접경 산지 `정밀 공습' 시나리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 승인 전 "공격계획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

기름값 또 고공행진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일에는 장중 한때 88달러를 웃돌았다. 이란 이슬람혁명 뒤 유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에 근접하는 값이다. 터키가 이라크 공격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이번 유가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송유관을 쥐고 있는 산유국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터키발(發) 유가 충격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88.2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87.6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이란혁명 뒤인 1980년 90.46달러(인플레 환산치)에 근접하는 것으로, `유가 9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유가 폭등 원인..

지겨운 뉴스... 심상찮은 파키스탄 변경, 또 유혈사태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들에 장악된 파키스탄 변경지역 상황이 심상찮다.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충돌로 사흘새 250여명 이상이 숨지자 정부군은 공격용 헬기로 몇개 마을에 폭격을 퍼부었다. 파키스탄 치안 상황이 위험 수준을 넘어서 `전쟁 상태'로 가고 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군은 소수민족들의 자치지역인 서부 국경지대 북와지리스탄의 미르 알리 마을에서 무장세력 진압작전을 벌여 군인 45명과 반군 15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군은 또 미르 알리와 인근 미란샤, 남와지리스탄의 와나 등 몇개 마을을 무장 헬기로 공습했으나 반군 몇명이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 알리 주민들은 번잡한 마을 중심가 바자르(시장)에 10여차례 폭탄이 떨어져 5..

다르푸르, 또다시 한 마을 초토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다.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와 기독교 아프리카계 반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마을이 방화와 약탈로 초토화되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 이 곳은 치안유지를 위해 파병된 아프리카연합(AU) 군 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수단 정부가 AU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격을 방치 혹은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마을 습격, 방화 약탈 자행 BBC방송 등은 다르푸르에 파견된 유엔 수단임무단(UNMIS)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다르푸르 남부 하스카니야 마을이 누군가의 공격으로 초토화됐다고 7일 보도했다. 유엔 요원들은 전날인 6일 무장세력이 하스카니야에 들이닥쳐 상가를 약탈했으며 학교와 모스크(사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에 불을 ..

인도-파키스탄, 이번엔 '빙하 싸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때아닌 `빙하 싸움'이 불붙었다. 인도가 양측간 분쟁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빙하지역을 관광객들에 개방하자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선 것. 문제가 된 빙하는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아첸 빙하. 인도는 최근 자국령 카슈미르에 접한 시아첸 일대를 트레킹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J J 싱 인도 군 합참의장은 "시아첸은 인도의 영토이며,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이들이 그곳의 풍광을 세계에 전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즉시 인도측 고위 관리를 소환해 항의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17일 "분쟁 지역에 관광객을 들여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인도가 관광 개..

분쟁의 불씨 꺼지지 않는 아프리카

아프리카 곳곳이 다시 유혈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오랜 내전의 참화에서 벗어나 재건을 꿈꿔온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다이아몬드의 산지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여당과 야당 지지세력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슬럼가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는 일이 일어났고 수단 다르푸르 분쟁도 갈수록 꼬이고 있다. DRC 군벌싸움 재개되나 옛 자이르에서 이름을 바꾼 중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 DRC 정국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종족분쟁과 군벌 다툼으로 격렬한 내전을 치렀던 DRC는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투표로 조지프 카빌라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빌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와지리스탄 탈레반 '협상선' 부상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해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1일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탈레반측과의 협상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간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급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은 사실상 아프간과 파키스탄 공동 탈레반 조직에 의해 통치되는 준(準) 독립국가가 돼 있다. 이 일대 탈레반 조직과 그 지도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아프간 탈레반으로 통하는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다. '탈레바니스탄'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과 부족집단들이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서부의 와지리스탄 지역이다. 이 일대는 부족연합통치지대(FATA)로 공식 설정돼 있다. 알카에다..

파키스탄, 準 내전상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준(準) 내전에 가까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부족집단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것.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이자 배후 기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은 곧바로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 공격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주권침해와 무차별 살상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사살-무장세력 반격 악순환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의 미란 샤 지역에서 31일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폭탄테러 공격이 잇달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장군은 "게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