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82

프랑스 대선 '바이루 돌풍'

프랑수아 바이루 / AFP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와 집권 국민행동연합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좌-우 대결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대선전에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이달들어 지지율이 껑충 뛴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5) 당수가 오는 4월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바이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 `10%대 고정지지율'을 자랑하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인기 거품이 가신 루아얄과는 불과 6% 차이에 불과했다. 좌우 각축 속 중도파 바이루의 부상은 주류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루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사르코지, 루아얄 어느..

모나리자 스트레스?

"모나리자를 지키느라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으니 특별수당을 달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안내원들이 `걸작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보너스를 요구하는 이색 파업에 들어갔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안내원들이 매표소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이날 루브르를 찾은 운좋은 관객들은 공짜로 입장을 했고, 파리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파업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두 곳 모두에서 파업 참가자는 별로 많지 않아서 개관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루브르 파업을 주도한 것은 이 박물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모나리자를 지키는 직원들이었다는군요. 모나리자와 밀러의 비너스상처럼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작품들을 지키는 안내원들은 관객들의 사진촬영과 소란을 막느라 날마다 곤욕을 치른..

탄력 붙는 유럽 경제

독일을 견인차 삼아 유럽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른바 `유럽병(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부활하고 있다고 유럽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들)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래 6년만의 최고치로,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 전해인 2005년 증가율은 1.4%였다. 지난해 성장율은 올부터 유로존에 들어온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12개국 통계치를 종합해 집계됐다. 유로존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루아얄의 '좌향좌'

프랑스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대선을 두달반 가량 앞둔 11일 야심찬 선거공약들을 발표했다. 집권 우파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최근 다소 밀리는 듯했던 루아얄 후보는 공약 발표를 계기로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루아얄식 `참여민주주의' 루아얄은 이날 파리 외곽의 한 관람회장에서 지지자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집회를 열고 100개 항목으로 이뤄진 대선 마니페스토(정권 공약)를 발표했다. 마니페스토는 ▲저소득층 은퇴자 연금수령액 인상 ▲최저임금 1250유로(약 150만원)에서 1500유로로 상향조정 ▲신규 취업예정자(대졸자) 취업교육 강화와 대출 혜택 부여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시민평가단 제도 신설 ..

루아얄 고전 중... 나쁜 놈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데.

프랑스 대선 첫 여성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잇단 말실수에 흑색선전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자유롭고 참신한 언행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높은 인기 속에 선거전을 시작했지만, 대선을 석달 앞둔 현재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고 특별한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프랑스에서도 드뎌 '미국식 이미지 선거' 분위기로 치러진다고 해서 난리인데 루아얄이 그 수혜자가 될지 희생자가 될지. AFP통신 등은 28일 루아얄측이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여당 후보의 정치공작 때문에 공정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공정선거가 유지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루아얄 측은 최대 경쟁자인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측근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아얄 선거캠프에서 ..

루브르가 됐건 뭐가 됐건- 훔친 걸로 생색내기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센터가 해외 분관을 만들어 소장품들을 장기대여하는 `사업'을 벌일 모양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벌써 이달 초부터 루브르박물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분관을 낼 계획이라고들 보도를 했다. 조르주 퐁피두 전대통령의 이름을 따 지어진 퐁피두센터는 이달 말로 개관 30주년을 맞는데, 국제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 분관을 낼 계획이다. 상하이 분관은 2010년에 문을 여는데 중국이 소유권을 갖고 운영과 프로그램만 퐁피두 측이 맡는다고 한다. 프랑스 예술계는 이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박물관 큐레이터등 3000여명이 "돈 때문에 프랑스의 자랑거리인 유물과 미술품들을 밖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박물관의 상업화에 ..

출산율 높이려면 프랑스처럼 하라

"유럽 출산율 리그에서 프랑스 우승!"(더 타임스) 출산율 저하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프랑스가,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 덕분에 이젠 유럽연합(EU) 내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유럽 언론들은 16일 프랑스의 지난해 출산율이 상징적인 수치인 2를 넘긴 것으로 발표되자 일제히 출산율 저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프랑스의 사례를 보도했다. 프랑스의 출산장려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다른 유럽 선진국들에서도 정책이 사회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유럽 전반의 `회색화(고령화)'에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의 `성공사례'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유럽국들은 물론이고, 출산율 저하 대책을 놓고 입씨름만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

프랑스의 '안개 정국'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22일)가 100일 남짓 남았는데, 아직도 대선정국은 안개에 가려 있다. 좌·우파 유력 후보들이 우세를 확보할 열쇠를 찾지 못한 채 여론조사에서 선두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분열과 극우파의 부상 가능성 등이 대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74세 고령인 자크 시라크 현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것인가 하는 점.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숙고할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으나 극좌-극우를 거부하는 다수 국민들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내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

세계는 지금 뉴스전쟁 중!

뉴스는 곧 이데올로기다. 프랑스가 미국 CNN방송, 영국 BBC방송에 맞서 내놓은 24시간 뉴스채널 `프랑스24'가 6일 방송을 시작한다. 아랍권 대표 채널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달 영어방송을 출범시킨데 이어 프랑스24까지 가세, 가히 `세계 방송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의 새로운 양상은, 시청률이나 상업성 경쟁이 아닌 `이데올로기 경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판 BBC 출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랑스어·영어 국제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가 오는 6일 방송을 개시한다. 프랑스24는 이날 인터넷 방송을 시작으로, 7일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송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뉴스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그레구아르 드니오 보도국장은 3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

프랑스의 세대교체

프랑스 우파 정치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집권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르코지의 출마선언으로, 내년 4월22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 간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우파 대변하는 젊은 정치인 사르코지는 29일 프랑스 언론들과 회견을 갖고 "내겐 프랑스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픈 욕망과 에너지, 힘이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프랑스 국민들과 두 가지 단어를 놓고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확신'과 `존중'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정책으로 숱한 논란을 빚어온 사르코지는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의 반 이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