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190

벌금 맞은 그린피스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필리핀 근해의 산호초를 훼손, 벌금 7000달러를 물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그린피스의 환경보호 운동을 상징하는 유명한 선박 ‘무지개전사(Rainbow Warrior)’호. BBC에 따르면 이 배는 최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650㎞ 떨어진 술라해(海)의 투바타하 산호초 해상공원 부근을 지나다 산호초에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충돌로 산호초 100㎡가 파손돼버렸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놓은 곳이다. 그린피스 선박은 환경친화 에너지 개발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4개월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다를 순회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에는 그린피스에 소속된 잠수부들이 지구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친..

보와브, 이집트의 문지기

"그들은 계단밑이나 엘리베이터 옆에 더러운 매트리스를 깔고 지직거리는 고물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잔다. 닳아빠진 옷에 너덜너덜한 터번을 쓰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뒷골목을 떠도는 이들은 이집트판 카스트제도의 하층민들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특유의 `보와브'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카이로 곳곳의 맨션이나 외국인주택에는 `보와브'라고 불리는 문지기들이 있다. 이들은 집주인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비밀경찰에는 주인집 동향을 전하는 스파이 노릇을 한다. "카이로 시민들은 보와브들에게 오며가며 돈 몇푼 집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보지 않을 때에도 보와브는 당신을 보고 있다. 그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카이로 아메리카대학의 로버트 윌리엄..

일본 혼다가 선보인 '강아지용 자동차'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애완견 친화 자동차'가 선을 보인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애완견을 편안하게 태울 수 있도록 내부를 디자인한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혼다자동차가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와우(WOW)' 모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박스 위치에 애완견용 바구니(사진 위)가 설치돼 있다. 운전자가 애완견을 달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것. 뒷좌석 바닥에도 애완견용 접이식 의자(아래)를 설치, 애완견이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덩치가 아주 큰 개의 경우는 전용 안전벨트로 뒷좌석 바닥에 묶어놓을 수도 있다. 혼다는 `와우'를 이달 말 열릴 도쿄 자동차쇼에 전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상용화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다섯 집 중 한 집 꼴로 애완견..

새로 나온 영어 단어들

결혼한 남성과 여성은 우리말로 `부부', 영어로는 husband and wife(남편과 아내)라고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부부라는 말이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이 말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된 미국 매서추세츠주 등지에서는 `부부' 대신 동성애 커플을 뭐라고 부를까? 답은 `시민 결합'(civil union : 동성애 커플)이다. 동료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방해하는 의사들은 `호스피털리스트'(hospitalist), 인터넷에서 생활정보와 지식 대부분을 얻는 사람은 `사이버 사서(司書)'라는 의미의 `사이브라리언(cybrariab)'이라고 부른다. 시민결합, 호스피털리스트, 사이브라리언 같은 말들은 모두 미국에서 최근 선보인 신조어들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메리엄 웹..

우와, 두바이....

걸프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오일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항구도시 두바이가 `세계의 불가사의'들을 재현,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아부다비와 함께 UAE의 양대 도시인 두바이는 걸프석유의 거래 중심지이자 중동 최대의 자유무역항. 오일달러로 도시 전체를 화려하게 꾸민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중 개장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스키장과 `7성(星) 호텔'로 알려진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비롯해 도시 전체에 초호화판 휴양-오락시설들이 가득하다. 이번에 두바이시가 계획한 것은 세계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고대 건축물들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다는 것. `불가사의한 매의 도시'(The..

핸드폰의 여러가지 용도

과테말라에서는 이달 중순 휴대전화를 이용한 교도소 폭동이 발생했고,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테러범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열차 폭탄테러를 일으켰다. 이란에서는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모바일 선거운동' 열풍이 불었다. 작년말 우리나라에선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학 입시 부정 사건이 적발됐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건달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부유층을 공격하는 `모바일폰 살인'이 몇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과학자들이 멸종 위기에 놓인 악어들의 위치추적에 휴대전화를 이용한다. 최근 유럽의 통신기기 업체들은 매일 5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겨냥, 기도 시간과 방향을 표시해주는 전화를 생산하기로 결정,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무슬림 사회에서도 휴대전화는 현대인..

코끼리 수난시대

의족 단 코끼리 지뢰를 밟아 다리 일부를 절단했던 태국의 코끼리가 6년만에 의족을 달게 됐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의족을 달게 된 주인공은 44살된 암코끼리 모탈라. 코끼리보호단체 ‘아시아 코끼리의 벗’(FAE)의 자원활동가 소라이다 살왈라는 6년간 재활훈련을 해온 모탈라가 최근 다친 앞다리에 가벼운 임시의족을 다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탈라는 5~8개월 동안 캔바스천으로 만들어진 임시의족을 달고 생활한 뒤, 더 무거운 진짜 의족으로 교체하게 된다. 특수제작된 진짜 의족은 밑부분에 모래주머니를 깔아 다리 길이를 맞춰주고 절단 부위를 보호하게 된다. 태국 북부 타크 지방에 살던 모탈라는 1999년 8월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를 넘나들다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고..

립싱크 금지령

지구촌 최악의 ‘엽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무라트 니야조프(65·사진) 대통령이 이번엔 전국에 ‘립싱크 금지령’을 내렸다. 장발 금지, 금니 금지, 오페라·발레 공연 금지에 이은 ‘황당 금지령’의 연속선에 있는 조치인 셈이다. AP통신은 니야조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전국에 방송되는 TV 대중음악 공연에 립싱크를 금지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가수들은 립싱크 따위로 재능을 죽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부터 13년째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니야조프 대통령의 기이한 독재정치는 지금까지 숱하게 지구촌의 화제가 됐었다. 2002년 그는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로마제국 황제처럼 각 달의 이름을..

산타클로스 연례 총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산타클로스 연례총회에서 100여명의 산타크로스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코펜하겐〓AP "크리스마스를 연 2회로 늘려달라" 세계 각국에서 산타클로스 100여명이 덴마크에 모여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산타클로스들의 연례총회 풍경을 전했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10여개 나라에서 온 산타클로스들이 참가해 산타 퍼레이드와 굴뚝타기 대회, 인공 눈 언덕에서 썰매타기 시범 등의 구경거리들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노인들. 미국에서 덴마크까지 건너온 한 참가자는 20년 전에 이름을 산타클로스로 개명했다. 진짜 산타가 되기 위해 이름까지 고친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

백악관에 때 아닌 슬리퍼 소동

미국 백악관에 난데없이 `플립 플랍(flip―flop) 논쟁'이 벌어졌다. 플립 플랍은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여성용 슬리퍼로 속칭 `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일군의 여대생들이 하늘하늘한 꽃무늬 치마에 플립플랍을 신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사실이 알려진 것. AP통신 등은 이 일을 계기로 `워싱턴 예법'과 `신세대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하키의 일종) 선수팀이 전국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9명의 여대생들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치마를 받쳐입고 플립플랍을 신은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