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백만장자들 돈 씀씀이도 대륙별로 다르다

딸기21 2007. 7.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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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들은 미국 켄터키의 목장에서 말을 키우고, 싱가포르의 사업가들은 빈티지 보르도 와인을 마신다. 러시아 재벌들과 영국의 헤지펀드 투자가들은 미국 뉴욕 예술품 경매장에 나와 현대화가 앤디 워홀과 윌렘 데쿠닝의 작품에 경쟁적으로 높은 값을 부르며 세련미를 과시한다.

백만장자를 넘어 억만장자가 넘쳐나는 세상이 됐다. 갑부들의 돈 씀씀이도 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나라별, 대륙별로 억만장자들이 부(富)를 과시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세계 갑부들의 사치스런 소비행태를 지역별로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지난달말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내놓은 `2007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약 9억2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백만장자는 전세계 950만명에 이른다. 그 중 가장 많은 320만명이 살고 있는 곳은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치품은 자동차, 요트, 비행기 같은 개인 교통수단이다. 특히 북미의 백만장자들 중엔 헤지펀드나 정보통신(IT) 붐 등으로 떼돈을 번 벼락부자들이 많으며 한번에 지출하는 돈 씀씀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대륙 부자들과 비교해 북미 부자들의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다종다양한 컬렉션(수집)에 돈을 많이 쓴다는 것. 북미 갑부 5분의1은 동전이나 야구와 관련된 희귀품 같은 것들을 모으는데 거액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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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선 단연 예술품이 인기다. 유럽에 살고 있는 290만명의 부자들은 이른바 사치품 구매액 중 25%를 예술작품 사는데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티경매소의 마크 포터 회장은 "유럽인들의 예술품 구매 취향에는 오랜 역사가 있다"며 유럽 특유의 귀족문화에서 연원을 찾았다. 유럽 갑부들은 또 다른나라 부자들과 달리 보석과 시계에는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백만장자들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25%를 예술품에 투자하는 등 높은 예술 선호도를 보였다.

반대로 중동 부자들은 유목민의 취향이 남아있기라도 한 듯, 보석과 시계처럼 크기가 작아 운반하기 쉬운 사치품들을 선호한다. 사치품 구매액의 32%를 보석이 차지하는 등, 어느 대륙 부자들보다도 보석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도 중동 갑부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들이다.

신흥부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백만장자들의 소비행태도 극히 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요트, 개인비행기 구매액이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를 차지해 다른 대륙을 앞섰다. 보석을 사는데에 24%를 써 중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소의 보석 경매는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품 구매액 비율은 19%로 미국(15%)보다는 앞섰지만 유럽에는 못 미쳤다. 또 아시아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옷이나 여행에는 돈을 덜 쓰면서 컨트리클럽 회원권에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널은 백만장자를 `보통 부자'와 금융자산 3000만달러(약 276억원) 이상을 가진 `수퍼 부자'로 나눠볼 때 수퍼부자들일수록 예술품과 여행, 와인에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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