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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OPEC 기름값 올리려 밀착?

딸기21 2009. 3. 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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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석유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동 산유국들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영구 참관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고르 세친 부총리는 이날 OPEC 관리들과 모스크바에서 회동을 갖고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으며, 영구 참관국 지위를 부여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이지만 OPEC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004년 이후 유가가 배럴당 70~90달러 대로 치솟은 동안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침체 여파로 유가가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사우디, 카타르, 알제리 등의 천연가스 생산국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가스생산국회의(GECF)를 발족시켰다.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지만, 유럽국들은 GECF를 일종의 가스 카르텔로 인식하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OPEC을 본뜬 담합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참관국 지위로 OPEC에 결합하려 하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친 부총리는 최근 OPEC 내에서 유가를 올리기 위한 감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OPEC의 조치들을 지지한다”며 감산 조치에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OPEC 내에서 감산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온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동참 의사를 앞장서 환영했다. 골람후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은 러시아를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장기적으로는 OPEC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OPEC은 지난 2007년 아프리카 앙골라를 새 회원으로 받아들인데 이어, 최근에는 수단을 참관국으로 가입시켰다.
러시아와 OPEC의 감산 움직임 탓에 국제유가는 며칠새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OPEC과 러시아의 동반 감산이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주 11%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47달러 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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