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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발전할 권리있다"

딸기21 2009. 6. 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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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앞두고 2일 영국 BBC방송과 회견하면서 “나는 이란이 에너지 문제를 고려해 합법적으로 핵 발전을 하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평화적으로 핵을 이용할 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래로 이란에 일관되게 대화를 제의해왔으며, 백악관 관리들은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을 인정해주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왔다. 이란이 국제 핵 감시 체제 안에서 무기화 의도가 없음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면 핵 재처리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명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 괜히 친절한척 하다가 애를 울리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이란은 핵 개발에 대해 “전력생산을 위한 평화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며 모든 종류의 핵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해 이란과 마찰을 빚었다.

오바마는 “하지만 국제사회가 (중동) 역내 핵무기 확산을 막는 데에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미-이란 간 양국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하는 다자간 협상테이블을 통해 핵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지난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연설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감축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란이 스스로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 강국들의 제3세계 핵보유에 대한 ‘이중잣대’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3일과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방문한다. 특히 4일의 이집트 카이로대학 연설에서는 아랍권 전체를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순방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이란 핵문제를 부각시키려 애쓰는 반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중동의 최대 현안은 이란 핵 위협이 아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라며 이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이란에 전방위 화해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미 국무부는 각국 주재 대사관들에 “7월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 이란 외교관들을 초대해도 된다”는 전보를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1980년 테헤란 미대사관 인질사건으로 이란과 단교한 뒤 연례 독립기념일 파티에 이란 외교관들을 초대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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