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여행기 2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사진 설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마르칸드 서쪽, 부하라의 미르아랍 마드라사(이슬람학교)가 바로 이곳입니다.
사마르칸드의 마드라사들은 지금은 관광지가 돼있습니다만, 거기서 차를 타고 두어시간 달려 도착한 부하라만 해도 옛스런 모습이 참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서 마드라사가 그 용도 그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함께 갔던 제 가이드 벡조드의 집이 부하라여서, 부하라 너무 좋다고, 사마르칸드 구경 오전중에 땡치고 부하라로 가자고 해서 열심히 택시 잡아 타고(둘이 합해 2만5000원 정도 나왔어요. 여럿이 함께 가는 택시랍니다) 부하라로 옮겨갔습니다.
부하라 넘넘 좋았습니다...
사막길 달려 나타난 부하라 칸(군주)의 여름궁전, 오래된 성, 그리고 저 마드라사.
아시나요. 사막의 건축물들은 유난히 빛깔이 아름답다는 걸.
저 아름다운 모자이크는, 황갈색 모래빛에 지친 눈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사막 사람들의 선물이랍니다. 천혜의 아름다운 하늘빛과 바닷빛을 가진 이스탄불의 모스크들은 저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노을 빛에 물든 미나레트(탑)와 황홀하게 빛나는 돔, 고즈넉한 마드라사의 회랑, 그 분위기, 그 느낌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을지...
실은 별로 설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건, 보아야만!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우즈벡이란 곳이, 관광가시오~ 할만큼 편한 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아름다운 모스크들이 이란에 더 많이 있을 터이니, 이왕이면 이란에 가는 편이 나을 것이고... (저도 이란은 안 가봤습니다만...)
부하라 칸의 여름궁전. 여긴 사실 아주 아름답진 않았어요.
터키 궁전들의 좀 초라한 버전이랄까...
이것은 오래된 성.
오래된 성 위에서.
미르아랍 마드라사의 높은 탑을 허위허위 올라갔습니다. 깜깜한 절벽같은 계단을 거의 기어서 갔는데...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보니!
그 시간은 감동이었고, 내가 이렇게 이 곳에 와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신비스러웠고, 어쩌면 내가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면.
탑에서 내려다본 부하라의 오래된 거리.
그리고, 너무 아름다웠던 마드라사.
회랑 지붕위에는 이렇게 볼록볼록 돔의 천정들이 튀어나와 있답니다.
내 그림자를 남겨두고 오고 싶었던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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