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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태국] 방콕을 흐르는 짜오쁘라야 운하

딸기21 2012. 8.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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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우아하게 책을 읽다가~ 요니 깨워서 수영 한번 해주고, 11시 30분에 체크아웃. 호텔에 100바트 내고 짐을 맡겨둔 뒤 짜오쁘라야 운하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뚝뚝 타고 가는 게 편하긴 하지만 천천히 걸으면 마지막으로 구경도 할 겸, 그리고 뚝뚝이 바가지에 시달리는 것 피할 겸.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배를 타고 거대한 짜오쁘라야 강(운하라고 하는데 정말 큰 강입니다)을 노닐었습니다. 배 타는 비용이 1인당 15바트인데 왕복으로 둘이 탔으니 총 60바트. 강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소나기가 퍼부었고, 내릴 곳을 놓쳐서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유람을 하게 됐지요. 알고 보니 강을 아래위로 오가는 큰 배가 있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부두 건너편 왓 아룬(Wat Arun)에 가는 작은 배가 따로 있는 거였습니다. 


따 티엔(Tha Tien)이라는 부두에서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왓 아룬에 갔습니다. 짜오쁘라야를 따라 여러 곳에 부두가 있지만, 따 티엔이 그 중에서도 중심입니다. 왓 아룬, 왓 뽀를 비롯한 여러 사원이 이 근처에 있고 그랜드팰리스와도 가깝습니다. 십여개 노선버스가 이 곳을 지나고, 식당가도 있지요. <런닝맨> 방콕편에서 런닝맨들이 닉쿤과 함께 여기서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오지요.



여러 사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나 저기나 대략 비슷비슷해 보입니다...만, 그래도 다 특색이 있고 다 좋았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따 티엔으로 건너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태국에서 먹은 것들, 모둠으로 보여드릴게요.



밥을 먹고 걸어서;; 다시 까오산으로. 우린 참 많이 걸었습니다. 힘들었어요. 

특히나 하필이면 우리가 떠나와야하는 이 날부터 태국의 봄 축제가 시작됐지 뭡니까. 아깝게도...


왕실 누군가가 그랜드팰리스 쪽에 납시는 행사가 있다고, 온통 경찰과 경호인력이 거리를 막아섰지요. 동원된 학생들 줄줄이 유니폼 입고 행진하는데 보기만 해도 어찌나 덥던지. 교통이 모두 통제됐기 때문에 차를 타려고 해봤자 탈 수도 없는 상황.

까오산에서 짐 찾고, 미리 호텔 통해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택시기사 청년이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운 뒤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조수석에 태우더군요. 허허... 


그렇게 모녀의 방콕 여행은 끝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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