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케네스 월츠 ‘인간 국가 전쟁’

딸기21 2024. 3. 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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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국가 전쟁
케네스 월츠, 정성훈 옮김, 아카넷. 3/9


월츠의 국제정치이론을 작년에 다시 읽었지만 처음 읽었을 때는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하지만 월츠의 <인간 국가 전쟁>은 훨씬 재미있다는 박상준 교수님의 말씀에 넘어가 이 책을 사서 읽음. 실제로 훨씬 재미있었다.

이른바 '민주평화론‘이라고 잘못 이름 붙여진 주장 의 근거를 살펴보고, 그 타당성을 검증해볼 것이다. 나는 개입주의적 자유주의자들과 개입주의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을 명확히 구분한 뒤, 오늘날 미국의 대외정책 입안자들이 빈번히 무시하고 있는, 개입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의 성향 속에 숨겨진 위험에 대해 경고하였다. 평화는 전쟁을 위한 가장 숭고한 대의로 탈바꿈될 수 있으며, 만약 민주주의를 평화지향적 국가 형태 중의 하나라고 본다면 여타의 국가들을 민주정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수단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클린턴 행정부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사용될지도 모를 방식들은 개입주의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다.
-6쪽(2001년판 서문)

자유주의자들과 수정적 사회주의자들의 견해는 아주 많은 경우에 타당한 것으로 보이며, 오늘날 서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의 견해는 거의 고통스러우리만큼 진실로 여겨진다. '공산주의의 위협이 없다면 자유세계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리처드 닉슨 부통령도 밝힌 바 있다. 근래에 표출되고 있는 이런 생각들은 20세기 초에 독일의 군국주의를 상대했던 프랑스인, 영국인, 미국인들이 가 졌던 생각, 19세기 중반에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제국을 상대로 맞섰던 콥든주의자들의 생각이 되풀이된 것에 다름 없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원시 시대 부족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즉 자신 이외의 다른 국가나 집단들이 조금만 더 나은 존재였다면 우리가 지금 겪는 문제들은 일어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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