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하지알리는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간 23세 대학생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새벽(현지시간) 런던의 아파트에서 고향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하메드가 있던 곳은 런던 서부 켄싱턴의 그렌펠타워 14층. 불길이 낡은 공공아파트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함께 살던 형 오마르(25)와 함께 대피하려 했지만 연기 속에 길을 잃었다. 형은 간신히 탈출해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동생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모하메드는 방으로 돌아가 시리아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 인사를 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불길이 다가왔다, 안녕”이라는 것이었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16일 그렌펠타워 화재 사망자들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이 시리아 난민 청년 모하메드라고 보도했다. 그의 고향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