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칼럼 92

[아침을 열며] 우리의 분노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세상 살기가 팍팍하다. 성나고 열받을 때도 많다. 명색이 기자임에도 집에서 TV 뉴스를 보지 않는다. 핑계를 대자면 ‘아이 교육 때문에’다. 뉴스를 보다 보면 자꾸만 화가 나고, 입에서 거친 말이 나온다. 고상하고 지적인 엄마의 이미지는커녕 동네 욕쟁이 아줌마로 보이기 십상이다. 때론 나의 분노를 어디다 풀어야 하나 고민스럽다. 나만 그런 게 아닌 듯하다. 분노의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대숲에 가서 혼자 외칠 수도 없고, 성난 걸 욕설로라도 풀고픈 마음은 간절하다. 그러다보니 웹이 분노가 쏟아져나오는 마당이 된다. 그런데 이 마당에서의 욕설과 분노는 대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돼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길이 4m짜리 가오리가 잡혔다는..

[아침을 열며] 한국에서 잡스가 나오려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리아계 이민2세로 태어났다. 잡스의 아버지는 압둘파타흐 잔달리라는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미국 여성이었다. 잡스의 부모는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하던 사이인데다 둘 다 학생 신분이었다. 어머니는 생후 일주일된 아들을 입양보냈다. 아버지는 뒤에 미국 대학의 정치학 교수가 되어 잡스의 어머니와 결혼했지만 잡스는 친부모에게 돌아가지 않고 입양된 가정에서 자랐다. 오라클을 세운 래리 엘리슨은 아버지가 이탈리아계 미군이었다. 역시 부모가 정식 결혼한 사이가 아니어서 어머니 혼자 아이를 낳았다. 엘리슨이 생후 9개월에 폐렴에 걸리자 어머니는 아이를 친척집에 입양을 보냈다. 입양된 가정은 러시아 출신 이주자 집안이었다. 엘리슨은 생물학적으로나 양육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