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참 대단하다. 돈을 1500억원이나 벌었다는 것도, 그걸 내놓겠다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의 기부를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재산 사회환원은 주로 ‘꼼수’ 부릴 일이 생긴 사람들이 하는 일, 궁지에 몰린 이들이 면피용으로 던지는 말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안 원장에게도 ‘혹시 딴생각 있는 거 아냐’ 하는 의구심이 쏠린다. 이해는 된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재단 일에 매달린다고 했을 때 미국 일부 언론들도 ‘등떼밀려 털고 나온 것’이라는 둥의 보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기부를 했다가 오히려 위신 깎인 사람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알 왈리드 왕자는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뒤 피해자 구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