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과학, 수학, 의학 등등 100

[스크랩] 곤충이 살충제를 이기는 방법

조너던 와이너의 에서 읽은 겁니다. "이 세계적인 저항운동을 연구하는 진화학자들은 네 부류의 적응이 일어난 것을 본다. 공격받는 곤충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로가 네 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적인 저항운동'이란, 다름아니라 살충제에 맞선 곤충들의 저항을 얘기하는 겁니다. 인간은 자신들을 위해, 어느 한 종류의 동물을 아예 절멸시키겠다는 생각을 서슴지 않고 하지요. 그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 '살충제'라는 핵폭탄(벌레들 입장에서는)을 만들어냅니다. 하긴, 같은 인간들을 겨냥해서도 핵폭탄을 터뜨리는 종이 우리들일진대, 그깟 나방이나 나비, 파리 따위야 안중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곤충들은 '적응'을 합니다. 토인비 식으로 보자면 인간의 도전에 대한 곤충의 '응전'인 셈입니다. 첫째, 곤충은 그냥 피할 수..

내 생애의 책 중 한 권, '핀치의 부리'

핀치의 부리 The Beak of The Finch 조너던 와이너 (지은이) | 이한음 (옮긴이) | 이끌리오 | 2002-01-15 핀치의 부리(The Beak of Finch). 네이처지에서 '그동안의 과학저술 중 최고'라고 격찬했다...고 책 뒤표지에 써있는데, 정말 네이처지에 그런 서평이 나왔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어떤 호평을 붙여도 이 책을 다 칭찬하기에는 미흡할 거예요. 실은 저는 말이죠, 이 책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오늘 오전에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 때문에 정신이 막막할 정도였답니다(조금 허풍을 떨자면 ^^;;) 계속 도는 칼, 보이지 않는 해안, 보이지 않는 문자들..

스티븐 제이 굴드, '풀하우스'

풀하우스 | 원제 Full House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은이) | 사이언스북스 (음...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많은데, 글로 쓰려니 잘 옮기지를 못하겠군요.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 ) 1. 진화론 '뒤집어보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만물의 척도다, 하느님은 인간을 위해 이 세상 만물을 만드셨으니 인간은 세상만물의 주인이다- 이런 '인간 제일주의'의 편견을 깨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다윈이 진화론을 내놨을 때 이미 인간이 제일이라는 생각은 깨져나갔어야 했는데 그놈의 다윈이 어정쩡하게(자기가 속해있고 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서양 제국주의 문명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탓에) 진화론 속에 '진보'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심어놓는 바람에, 창조론을 뒤집을 절호의 찬스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존 홀런드, '숨겨진 질서'

숨겨진 질서 - 복잡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Hidden Order 존 홀런드 (지은이), 김희봉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숨겨진 질서(Hidden Order).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질서(작동원리)가 숨겨져 있다는 얘기도 되고, 반대로 작동원리가 꼭꼭 숨겨져 있어서 정말 찾아내기 힘들다는 얘기도 될 성 싶은데. 존 홀런드의 '숨겨진 질서'는 바로 그같은, 꼭꼭 숨겨져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질서를 찾는 작업이다. 복잡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거다. '복잡적응계(CAS)'라고 이름붙인, 보통 복잡계라는 말로 표현되는 아주 복잡한 세계를 대상으로 그 세계의 질서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예를 들면, 뉴욕시와 같은 거대한 도시에서 어느날 빵 공급이 잠시 중..

클론 and 클론 - 당신도 복제될 수 있다

클론 and 클론 - 당신도 복제될 수 있다 | 원제 Clone and Clone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은이), 마르타 C. 누스바움, 카스 R. 선스타인 (엮은이) 이한음 (옮긴이) | 그린비 97년 복제양 돌리 파동 직후에 나온 책인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쓰여진 시기와 상관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인간 복제에 관한 여러가지 고민들' 정도로 부제를 붙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기적 유전자론'을 설파한 리처드 도킨스의 클론 찬성 주장,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이언 윌머트의 '나는 어떻게 복제를 해냈나', 인간복제 시나리오에 치를 떠는 스티븐 제이 굴드(도킨스와는 상극이죠)의 주장 등등이 실려 있습니다. 찬성론이든, 반대론이든간에 아직 눈에 '보이는' 증거는 대지 못하고 있습니..

이타적 유전자

이타적 유전자 The Origins of Virtue 매트 리들리 (지은이) | 신좌섭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1-08-20 그동안 일이 좀 바빠서...이제야 서평을 올리려니, 쓸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멍청한 뇌세포가 그새 파괴되어)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할 수 있는 단 한마디, "강추!" '게놈'의 작가 매트 리들리의 최신 저서입니다. 원제는 'The Origins of Virtue'. 우리 말로 한다면 '미덕의 근원'이고, 좀더 정확하게 뜻을 살펴본다면 제 생각에는 아마도 '선행의 근원', '인간은 왜 착한 일을 할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작인 '게놈'(제 짧은 소견으로는, 교양과학 책 중 최고봉이 아닌가 싶습니다)에 비해 독자의 층을 확 넓혔습니다. '게놈'..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지은이) | 박순영 (옮긴이) | 궁리 | 2003-11-03 제인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였나, 아사다 지로의 '프리즌 호텔'을 읽으면서 펑펑 운 다음으로는 처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세 번이나 울었습니다. 제인의 남편 데렉이 죽었을 때에나, 제인이 불쌍한 어린 침팬지의 눈망울이 슬퍼보였단 얘기를 했을 때에나,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져서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가, 악한가. 제인이 연구한 대상은 침팬지였지만 그 속에서 일생동안 파고들었던 주제는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속에서 어떤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느끼는 것. 어떤 때에는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이라는 얼굴로, 또 때로는 홀로코스트라는 극악한 형상을 가진 잔혹..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문과 공부를 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는 '비교적' 과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관심의 이유는 지적 호기심, 혹은 지적 허영심, 쉽게 말하면 '알고 싶은 게 많아서' 이고, 어렵게 말하면 내가 물질 중심의 사고관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이 모든 이유들을 한마디로 하면 '알고싶어서'다.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 올해에는 특히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소식들이 많았다. 내 호기심을 자극한 첫번째 것은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됐다는 것. 인간게놈지도를 완성시킨 것은 두 집단인데, 하나는 '모험(벤처)적인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가 이끄는 셀레라 제노믹스라는 '기업'이고, 또 하나는 '공리적인 과학자' 존 설스턴이 이끄는 HGP(인간게놈프로젝트)라는 단체..

[스크랩] 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Billions and Billions) 칼 세이건 (지은이), 김한영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칼 세이건. 의 작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대중적인 우주과학자. TV에 많이 등장했고 각종 사안의 코멘터로도 애용됐던. 그 외에, 내가 이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은 없었다. 는 말 그대로 에필로그다. 과학저술가로서 명성을 떨쳤던 세이건이 골수암으로 죽어가면서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마지막'에 방점을 찍는다면, 그가 남긴 에필로그가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문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저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고 살았던 스타 과학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환경 얘기였다. 물론 책 뒷부분에는 낙태에 대한 입장 등 기고문과 연설문들이 몇개 실..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

1965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책입니다.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했구요, 두 권으로 돼 있습니다. 원제는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입니다. '파인만의 책'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파인만이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은 인생의 에피소드들과 추억, 그가 저지른 온갖 장난을 구술 식으로 정리해놓은 겁니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이라고 하면 좀 무겁겠고, 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장르를 구분하기가 힘든 것은 이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워낙 '별난'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가 북리뷰팀 주변을 기웃거리면서 건져낸 보석입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연거푸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올해에는 책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파인만은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