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에 몹시 권태로운 글을 남겨놓은 애륜을 위하여. 퍼다놓은 글이 상당히 길다. 그렇지만 진정 권태로운 마음가짐으로, 아주아주 권태롭게 이 긴 글을 끝까지 한 단어 한 단어 읽어보길 바람. 스크롤바 주르륵 내려서 밑에 쪽에 과연 재미난 것이라도 있나 염탐하지 말고, 차근차근 읽어보기를. 먼저 올리는 글은 시인 이상의 '권태' 라는 에세이다. 이 글을 읽는 '방법'이 있다. 뭐냐면, 아주 권태로울 때, 아주 아주 천천히 읽는 거야. 권태롭지 않은 사람이라면, 권태의 나락을 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고, 또 한줄 한줄 천,천,히, 읽어내려갈 마음의 여유도 없을 거다. 이 글을 읽을 때에는 그야말로 천천히, '나의 권태를 남의 권태로 죽이러간다'는 심정으로 곱씹어야 한다. 상상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