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166

장자일기/ 세 가지 지극한 경지

세 가지 지극한 경지 14. 옛 사람들 중에는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 있었다. 얼마나 깊은 경지에 이르렀을까? 아직 사물이 생겨나기 전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것은 지극히 완전한 경지로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었다. 그 다음은 사물이 생겨나긴 했으나 거기에 아직 경계가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다음은 사물에 구별은 있으나 아직 옳고 그름이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면 道가 허물어진다. 도가 허물어지면 욕망(愛)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루고 허물어지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룸과 허물어짐이란 따로 없는 것 아닐까? 15. 이룸과 허물어짐이 있다는 것은 소문(昭文)이 거문고를 타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룸과 허물어짐이 없다는 것은 소문이 거문고를..

Masaki Shinozaki

Masaki Shinozaki의 그림들을 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좀더 찾아봤다. (http://cipango.typepad.com/cipango/2004/05/_masaki_shinoza.html 에서 퍼왔음) 조금 더 보고 싶으세요? 은근 무섭다는 의견도 많던데... The breast mountain Christmas previous night Dusk of summer Soft breeze Treasure hunt Heavy snowfall road Awakening Morning Hey Diddle Diddle The night before Xmas The night before Xmas Under sea Elementary school Thunder

장자일기/ 조삼모사(朝三暮四)

조삼모사(朝三暮四) 13. 사물이 본래 하나임을 알지 못하고 죽도록 한쪽에만 집착하는 것을 일러 ‘아침에 셋’이라 한다. ‘아침에 셋’이라 한다. ‘아침에 셋’이 무슨 뜻인가? 원숭이 치는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셋, 저녁에 넷을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모두 성을 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러면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명목이나 실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원숭이들은 성을 내다가 기뻐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옳고 그름의 양극을 조화시킨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르게 하는 ‘하늘의 고름(天鈞)’에 머문다. 이를 일러 ‘두 길을 걸음(兩行)’이라고 한다. 원래 열자(列子)에도 있는 얘기라고 하고 워낙 많이 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미술작품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에는 전세계를 돌며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의 미술관, 박물관을 돌며 거장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모든 미술애호가들의 꿈이라고 해도 될 듯.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미술작품' 20가지(이거 다 보기 전엔 못 죽어;;)를 선정, 소개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 뭐뭐, 이런 식의 것들 보면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서 눈여겨보게 된다. 이번 작품 목록에는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이산족(부시맨)의 암벽화 같은 고대·원시미술에서부터 잭슨 폴록의 1950년작 `넘버31'같은 현대회화가 망라돼 있다. 아쉽게도 남아공 하나 빼놓고 전부 서..

로크의 정체.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로크의 정체. 로크는 신드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큰 새다. 이 새가 누구인지 궁금했었는데 에드워드 윌슨의 The Future Of Life' 읽다가 답을 알아냈다. 매우 뜻밖의 장소에서 열쇠를 찾아낸 셈인데, 로크는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말라가시)는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큰 섬이다. 아프리카랑 가깝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인도에서 떨어져나온 것이라고 한다. (섬들이 떠다닌다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옛날옛적,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 이 섬에는 큰 동물들이 많이 살았대요. 윌슨을 걔네들을 '메가동물군'이라고 부르는데, 2000년전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쪽에서 처음 건너오기 전에 이 섬은 그야말로 큰 동물들의 낙원이었더란다. 몸길이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거북이, 소만한 피그미하..

장자일기/ 손가락과 말

손가락과 말(馬) 11. 손가락이 손가락을 가지고 그 손가락이 손가락이 아님을 밝히는 것은 손가락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보다 못하다. 말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은 말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보다 못하다. 하늘과 땅도 하나의 손가락, 만물도 하나의 말. [일반적으로] 되는 것을 일러 됨이라 하고 되지 않는 것을 일러 되지 않음이라 한다. 길은 다녀서 생기고 사물도 그렇게 불러서 그렇게 된다. 어찌해서 그렇게 되는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찌해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물에는 본래 그럴 까닭이 있고, 그럴 가능성도 있지. 그렇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럴 수 없는 것도 하나도 없..

장자일기/ 이것과 저것

‘이것’과 ‘저것’ 10. 사물은 모두 ‘저것’ 아닌 것이 없고, 동시에 모두 ‘이것’ 아닌 것이 없다. 자기를 상대방이 보면 ‘저것’이 되는 줄을 모르고, 자기가 자기에 대한 것만 알 뿐이다. 그러기에 이르기를 ‘저것’은 ‘이것’에서 나오고 ‘이것’은 ‘저것’ 대문에 생긴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이것’과 ‘저것’이 서로를 생겨나게 한다는 ‘방생(方生)’이라는 것이지.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됨이 있기에 안 됨이 있고, 안 됨이 있기에 됨이 있다. 옳음이 있기에 그름이 있고, 그름이 있기에 옳음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일방적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 [전체를 동시에 볼 수 dT는] 하늘의 빛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를 그렇다 함(因是)’이다..

장자일기/ 굳은 마음

굳은 마음(成心) 8. 우리에게 생긴 굳은 마음을 따라 그것을 스승으로 떠받들면, 스승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렇게 되면 어찌 변화의 이치를 아는 현명한 사람들만이겠느냐, 우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지. 아직 이런 굳은 마음이 없는데도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마치 오늘 월나라를 향해 떠나 어제 그곳에 도착했다는 것과 같이 있을 수 없는 일을 있을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을 있을 수 있다고 하면 우(禹) 임금처럼 신령한 분이라도 알 수 없을텐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느냐? 해설을 보니 어떤 이는 成心을 좋은 뜻으로 해석하고 어떤 이는 '굳어진 마음'이라 해서 부정적인 뜻으로 읽는다고 한다. 이 책의 주석자는 문맥을 보아 후자를 따랐다고 하는데, 통 ..

장자일기/ 참주인

참주인(眞宰) 6. (이런 변화를 주관하는) 참주인이 분명히 있는데, 그 흔적을 잡을 수 없구나. 참주인이 작용하는 것은 믿을만한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셈이지. 실체ㅏ 있지만 모양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뼈마디가 백, 구멍이 아홉, 여섯가지 내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을 특별히 더 좋아해야 하는 걸가? 자네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하나? 그 중에서 어느 것을 특히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그 좋아하는 것만 떠받들고) 다른 것은 모두 머슴이나 종처럼 취급하나? 머슴이나 종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인가? 서로 임금과 신하의 입장을 번갈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 속에 참임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그 실체를 알든 모르든 그 참모습에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