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게시판 정리해버리려고 묵은 창고를 열어보니 지난해 이맘때 올렸던 글이 남아 있었다. 머리 속에 다시한번 'Fernando'의 곡조가 맴돌기 시작한다. 일년이 후다닥 지나가버렸지만 라고 하기엔 그 화살이 빙빙돌며 날아가는 고비고비마다 많은 기억들이 들어 있다. 언제든 지나온 시간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작은 점들이 모여 선으로 이어지는 그 무엇처럼, 매 시간시간 일분일초마다 매듭을 만들어놓는 것 아닌가. 빛은 입자와 파동이라지만, 문학적 의미에서의 도 마찬가지다. 그 입자에 혹은 그 매듭에 얻어맞아 눈에서 가끔은 불똥이 튀고, 그 파동의 골과 골 사이에서 즐거워하고 화내고 괴로워한다. 'Fernando'는 1년전 묶였던 매듭(이 매듭을 만들어낸 주체는 내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