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52

일요일의 상상

밖은 추울까. 좀전에 잠시 햇빛이 나는가 싶더니, 또다시 하늘이 회색으로 변했다. 비나 눈이 올 것 같은 날씨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토요일이었던 어제는 아침 9시에 일어나 집 뒤편 가게에 갔다온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뒹굴며 잠을 잤다. 가게에 갔다오는 길에 보니 보도블럭에 떨어진 물 자국이 미끄러웠다. 설마 저게 얼음이랴 싶었는데, 차들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시뻘건 드럼통 위에 고인 것이 분명히 얼음이었다. 가게 아저씨는 '얼음이 얼었네요' 하는 내 말에 무슨 봉창두드리는 소리냐는 듯이 '오늘 영하잖아요' 라고 했는데, 얼음이 언 것을 보니 그제서야 겨울이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오늘은 아예 찬 공기 속으로는 콧배기도 내밀어보지 않은채 집안에 틀어박혀 온돌공주 노릇을 하고 있다...

연락하는 방법

주말 내내 인터넷을 열어보지를 못했다. 월요일인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데스크탑에서 메일함을 열었다. 뜻밖의 편지가 와 있었다. 과거에 나의 취재원이었다가 지금은 친해져서 친구처럼 된 어떤 사람에게서 온 쪽지인데 보낸 형식이 특이했다. 요즘 유행하는 '모교사랑'이라는 사이트에서 보낸 쪽지였다. 이상했다. 이 사람과 나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 어느 쪽을 뒤져봐도 동문이 아닌데. 미국에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미국에 갈 생각이니 가기 전에 얼굴한번 보자고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게으른 탓에 생각만 하고 연락을 못 했었다. 지난달에 출국해서 계속 미국에 있는데, 전자수첩이 망가지는 바람에 연락처가 없어서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쪽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내가 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