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85

[2013년 가을, 중국] 옌안의 혁명 기념관과 마오쩌둥 집

더 늦기 전에 정리. 한국 기자들은 재미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서로들 지식을 뽐내고(난 별로 아는 거 없었지만;;), 함께 간 중국 신화통신 젊은 기자들은 오히려 생소하고 낯설어 우리를 신기해했던 옌안 관광. 옌안 공항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맞이한 풍경은 이랬다. 거대한 집단주택의 위용... 혁명기념관으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이동. 혁명기념관에서 바라본 산기슭, 저기에 동굴집 파서 혁명투사들이 살았단다. 고층아파트를 내려다보시는 마오 주석님의 뒷모습... 옌안은 온 천지가 아파트 공사장... 날씨는... 대단히 좋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뿌연 빛깔이었다 혁명기념관 로비의 위풍당당 조각상. 대장정의 영웅들.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시겠어요? ㅎㅎ 마오쩌둥이 썼다는 책상 당시 '해방구' 옌안의 모형 왼..

36. 1908년의 발칸

36. 1908년의 발칸 1860년대 서유럽의 영향을 받은 오스만 투르크 내 개혁파들이 전통적인 제국 운영방식과 술탄의 허울뿐인 개혁을 비판하며 민족주의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술탄의 탄압을 받아 곧 해외로 추방됐습니다. 1902년 이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청년투르크 Jön Türkler’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청년투르크 조직은 이내 두 파벌로 갈렸습니다. 한 쪽은 투르크족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다른 한쪽은 제국 내 모든 신민(臣民)들이 민족에 따라 자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분권화를 주장했습니다. 파리에서 청년투르크가 정치토론을 하고 있을 동안 마케도니아에서는 투르크 장교들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제국 전역에 흩어져 있던 장교들은 테살로..

무함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부통령 사망

대선을 한달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우고 복잡한 지역·부족구도 속에서 권력의 중심추 역할을 했던 군벌지도자마저 갑자기 사망, 정국은 더욱 안갯속을 헤매게 됐다. 아프간 정부는 무함마드 카심 파힘 제1부통령(57)이 9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아프간 정부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파힘은 1990년대 탈레반과 내전을 벌인 ‘북부동맹’의 군벌 출신으로, 소수민족인 타지크계다. 파힘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는 20여년에 걸친 애증관계였다. 1990년대 옛소련 괴뢰정권이 축출된 뒤 세워진 임시정부에서 카르자이가 외교차관을 맡았다가 스파이죄로 투옥됐는데, 그때 체포령을 내린 것이 당시 정보국장이던 파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되면

흑해함대.... 이름이 참 멋지다. 바다 이름 자체가 멋진 것이지 함대의 이름이 멋진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러시아의 흑해함대는 ‘전함 포템킨’으로 훗날 더 유명해진 그리고리 포템킨 대공이 1783년 만들었다. 흑해와 지중해를 넘나드는 이 함대는 19세기 러시아제국과 오토만제국의 싸움에서 주력부대 역할을 했다. 20세기에는 서방과 대치하는 옛소련 해군의 기둥이었다. 이 함대의 사령부는 창설 이래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있다. 하지만 1991년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함께 떨어져나감으로써, 흑해함대는 러시아군의 주력 부대임에도 사령부를 외국에 두고 기지를 빌려 쓰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며칠 새 상황이 달라졌다. 세바스토폴이 다시 러시아 군사기지가 되고,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이 되는 게 현실적인 가..

푸틴, 크림 반도 위기 놓고 '대화 채널'은 열기로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부를 압박해온 러시아가 국제기구 ‘조사단’을 설치하고 연락 채널을 만드는 데 동의했다. 일촉즉발의 긴장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상황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독일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긴급 채널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도 “우크라이나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간·다자간 협의체”의 필요성을 언급한 성명을 냈다. AFP통신 등은 푸틴이 메르켈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크라이나 시위와 유혈사태 등을 조사할 국제조사단을 만드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푸틴을 상대할 서방권의 유일한 인물은 오바마가 아닌 메르켈.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3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동요,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 전격 인상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위협하며 패권주의를 숨기지 않는 러시아가 경제불안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일까. 크림반도 점령을 계기로 정국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급락하자 중앙은행이 3일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5.50%에서 7.00%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금융시장에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인플레 위험을 막고 금융 안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세르게이 슈베초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우크라이나 위기 이후의 시장 불안 때문에 취해진 조치임을 인정하면서 현재의 시장 흐름은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

우크라이나 시위와 유혈 사태 진행 과정

'유로마이단(유럽+광장) 시위’라 이름 붙은 우크라이나 친서방 반정부 시위는 2013년 11월 21일 시작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압력에 밀린 것이었다. 그러자 야당인 조국당의 아르세니 야체뉴크가 트위터에 #Euromaidan 이라는 해시태그로 글을 올려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밤 키예프의 네잘레즈노스티(독립) 광장에 2000여명이 모여들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2013년 11월 21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보류 결정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2000여명 집결, ‘유로마이단(유럽) 시위’ 시작 11월 24일 독립광장에 10만~20만명 모여 친 유럽 시위 11월 25일 수감 중인 야당 지도자 율리아 티모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리미아(크림)반도를 지난 1일 ‘무력점령’했습니다. 러시아 흑해함대 병력이 크리미아 자치공화국 정부청사들을 에워쌌고, 공항과 기차역 등 주요 시설을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열쇠를 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듯하네요. 시리아 사태에서도 그렇듯 이번에도 미국과 서방에겐 선택지가 별로 없는 반면, 크렘린은 여러 지렛대를 갖게 됐습니다. 푸틴이 의회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사행동을 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았고, 그러고 곧바로 크리미아를 장악했으니 우크라이나 사태는 언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크렘린이 2008년 조지아를 쳤듯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사실 우크라이나로서는 ..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었고 글쟁이라 스스로 생각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지금 글을 써서 먹고 살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나 하는 고민을 깊이 해보지 않았던 건 늘 글에 자신이 없고 쓰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쓰는 글은 항상 글이 아니라 '기사' 혹은 '수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쓰고 싶은 글'은 있다. 가끔씩이지만 칼럼 비슷한 것을 쓸 때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진짜 글'은 이런 것이다. 어떤 것도 인용하지 않은 글, 어떤 이름도 어떤 사건도 어떤 책도 저자도 빌어오지 않은 글, 오로지 나의 생각만으로 세상에 도전하는 글. 헌데 안타깝지만, 아마도 그런 글은 평생 못 쓰지 싶다. 생각이 ..

딸기네 책방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