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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라이너스 칼 폴링과 몇몇 과학자들의 이야기.

제임스 왓슨이 폴링에 대해 쓴 글이다. 에 실려있다. 희한하게도 다른 글에는 모두 저술 연도가 있는데 이 글에만 연도가 붙어있지 않아 언제 썼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한때 우러러보며 마음 속 경쟁상대로 삼았던 폴링을 왓슨은 어떻게 봤을까. 라이너스 칼 폴링(1901-1994) 1931년 나이 서른 살에 오리건 출신의 라이너스 폴링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화학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이한음의 번역은 가끔 이렇게 삑사리가 난다 -.-). 동의하지 않던 다른 화학자들도 10년 뒤에는 그 점에 동의했다. 그들은 유럽 이론물리학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양자역학을 그가 활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폴링이 1939년에 쓴 명작 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화학책이었으며, 성서와 같은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젊은 교수..

제임스 왓슨, 'DNA를 향한 열정'

16세에 미 시카고대학 조기입학. 25세에 놀라운 발견을 해내다. 34세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과 하버드대 교수 역임. '천재는 불운하다'는데, 이 과학자의 삶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들 명단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다음 급으로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 1953년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염색체(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짧은 논문을 발표해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왓슨은 자신에게서 시작된 '유전자 논쟁'들에서도 싸움 붙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과학계의 논쟁에서도 언제나 중심에 서있었던 그가 자신의 입으로 과학을 향한 열정과, 발견의 뒷얘기들을 털어놓는다. "아버지의 서재에는 과학책들도 드문드문 있었는데, 날씨가 나..

별난 과학책 두 권- '양자 나라의 앨리스'와 '텔로미어의 모자'

양자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길모어 지음. 해나무 텔로미어의 모자. 모리카와 유키히토. 달과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문과 쪽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은 과학 이야기만 나오면 심사가 뒤틀리고 콤플렉스가 가동을 한다. "빛은 어떻게 `파동'인 동시에 `입자'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질량과 에너지가 두 얼굴의 같은 존재라니, 통 뭔소린지." 과학적 상상력의 부재를 탓하며 머리를 칠 필요는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양자물리학에 대해서는 "신은 주사위놀이(확률 게임)를 하지 않는다"며 격분했고, 양자역학의 아버지라는 닐스 보어조차 "양자론을 생각하면서 혼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니까. 결국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양자의 세계는 앨리스가 돌아다니던..

"이라크 문화재 살리자" 뒤늦은 움직임

인류 문화유산인 이라크의 문화재들이 약탈과 파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라크 유적과 문화재들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도 많지만, 과거 이라크의 유적과 유물들을 약탈하는데 앞장섰던 유럽의 유수한 박물관들을 비롯해 유네스코 등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영국 총리실이 최근 대영박물관에 이라크 문화재 보호에 나서줄 것을 요청, 영국 문화부와 고고학자들이 공동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날 유엔에 이라크 문화재 거래 금지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라크에서 치안이 회복되는 대로 전문가들을 파견, 약탈 문화재 회수와 유적지·박물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대영박물관 전문가들은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Year 501, The Conquest Continues 아브람 노엄 촘스키 (지은이) | 오애리 (옮긴이) | 이후 | 2000-03-01 오래오래 붙들고 있다가 오늘에야 뗐다. 하도 오래 붙잡고 있다보니 군데군데 포스트잇 붙여둔 페이지를 펼쳐봐도, 대체 왜 붙여놨는지를 모르겠다. 다만 번역은 참으로 훌륭하다. 때문에 열받았던 생각을 하면-- 실은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이 지금 내 옆에 앉아계시다. 아주 좋아하는 선배인데, 오늘 선배에게 말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읽기조차 힘든 걸 어떻게 번역을 하셨나요." 현채가 이 책 읽고 번역 좋다고 칭찬한 이유를 알겠다. 오늘날까지도 아이티 학생이라면 누구나 루베르튀르가 프랑스로 끌려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을 암송한다. "내가 ..

딸기네 책방 2003.04.16

요르단대학교 공일주 교수 인터뷰+기고문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쟁을 아랍세계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요르단국립대학 현대언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공일주(孔馹柱·47)교수를 24일 만나 '아랍의 한국인'이 바라보는 이라크전쟁에 대해 들어봤다. 공교수는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지난 98년부터 암만에서 요르단 학생들을 가르치며 부인과 아들(17), 딸(13)과 함께 살고 있다. 공교수는 먼저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라크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지요. 체제변화는 필요하지만, 그곳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랍문화의 이해',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 등의 저서를 낸 바 있는 공교수는 이번 전쟁을 '아랍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서방의 공격'으로 바라보면서 전..

오랜만에 읽은 '작은 책방'

작은 책방 The Little Bookroom (1955) 엘리너 파전 | 에드워드 아디존(그림) | 햇살과나무꾼 (옮긴이) 전에 바람구두님과 엘리너 파전 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김에 선배에게 빌려 다시 읽어봤다. 어린 시절 그 느낌은 별로 살아있지 않았다. 먼지 쌓인 다락방 냄새가 나는 듯했던 그 서문의 감상은 그동안 숱하게 되새겨 봤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기대했던 의 느낌이 예전같지 않아 섭섭했다. 물론 다시 읽어도, 줄거리만으로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우리말 다듬기 이오덕'이라고 쓰여 있는데, 우리말을 너무 다듬어서일까. 아이들용--당연한거지만--의 친절한 존대말투가 오히려 감정을 퇴색시킨 것 같다.

딸기네 책방 2003.04.15

미국의 다음 타겟은 누가 될 것인가

미국이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예상보다 쉽게 무너뜨리면서 중동 전역에서는 미국에 의한 이라크식 강제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잇따라 시리아, 이란 등을 겨냥해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중동에서는 정권교체 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는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리아는 사담 후세인을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리아는 미국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등 강도높은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여러 언론을 만나 "시리아가 후세..

이라크로 가는 친구

이라크에서 돌아온 뒤로 나는 좀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일시적 우울증이라 하면--좀 과장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바그다드와 암만에서 3주를 보내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서 돌아왔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바그다드에서 나는 하루에 한갑씩 담배를 피웠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우유와 오렌지주스로 연명했고 계속 긴장된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연신 리모콘을 눌러가며 CNN과 BBC, 알자지라 방송을 봐야 했다. 무엇보다 마음이 괴로왔다는 얘기를 다시 해야겠다. 여행기에서 언급했지만, 일주일 동안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났다. 사람을 만나고 돌아설 때마다 "저 사람이 살아 있어야 할텐데"라고 기도해야 하는 현실은 나를 꽉꽉 조여왔다. 돌아온 뒤에도 외상성증후군처럼 후유증이 나를 따라다녔다. 회사 사람들이 전..

이라크 문화재 수난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민들의 약탈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에는 세계적인 유물들이 즐비한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서까지 약탈전이 자행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이 상점과 공공건물을 약탈하다가 바그다드 고고학박물관에도 난입, 유물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약탈 과정에서 바그다드박물관의 자랑거리였던 4000년된 은제 하프까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박물관은 고고학박물관과 민속학박물관 등 28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 오리엔트에서 이슬람시대와 근세에 이르는 수천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박물관이 미군 폭격을 받을까봐 우려해왔는데, 간신히 폭격을 피한 박물관은 결국 시민들의 발에 짓밟힌 꼴이 됐다.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