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제네바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라는 곳이 있습니다. 글로벌한 차원에서 해야 하는 연구들을 하는, 엄청난 설비들을 갖춘 연구소입니다. 실험 대상이 커서가 아니라, 돈이 워낙 많이 들어서 여러 나라가 협력해 만든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실제로 연구하는 건 존재조차 직접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입자들입니다. 그 중에 중성미자라는 게 있습니다. 원자에서 전자가 방출될 때 나오는, 아주아주 작아서 거의 질량이 없는 입자인데요. 이 입자는 질량이 0에 가까운데다 일반적인 원자들하고는 상호작용도 하지 않기 때문에 땅속도 마치 진공상태처럼 그냥 통과한다고 합니다. 제네바의 연구소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라는 곳까지 땅속으로 중성미자를 쏘아보내는 실험을 했습니다. 약칭을 따서 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