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빛보다 빠른 입자? 중성미자 넌 대체 머니

스위스의 제네바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라는 곳이 있습니다. 글로벌한 차원에서 해야 하는 연구들을 하는, 엄청난 설비들을 갖춘 연구소입니다. 실험 대상이 커서가 아니라, 돈이 워낙 많이 들어서 여러 나라가 협력해 만든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실제로 연구하는 건 존재조차 직접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입자들입니다. 그 중에 중성미자라는 게 있습니다. 원자에서 전자가 방출될 때 나오는, 아주아주 작아서 거의 질량이 없는 입자인데요. 이 입자는 질량이 0에 가까운데다 일반적인 원자들하고는 상호작용도 하지 않기 때문에 땅속도 마치 진공상태처럼 그냥 통과한다고 합니다. 제네바의 연구소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라는 곳까지 땅속으로 중성미자를 쏘아보내는 실험을 했습니다. 약칭을 따서 OPE..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빌게이츠가 화장실 연구에 돈을 댄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19일 빈곤지역에 널리 보급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4200만달러(약 44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장실 연구에 수백억원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중요하다면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계의 빈곤지역은 대부분 아프리카 등 열대지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이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고요. 유엔 등에 따르면 위생적인 화장실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 전 세계 26억명에 이릅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화장실이 사실상 없는 사람들 숫자가 그 정도라는 겁니다. 세계 인구의 5분의2에 이르는 사람 가량이 위생적인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 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는..

인터넷 검색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인터넷 검색 많이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부터 노래 가사를 외우지 않게 되어버렸죠. 만약 옆에 축구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잘 아는 친구가 있다면, 축구와 관련된 세부 정보를 내가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죠. 궁금할 땐 그 친구에게 물어보면 되니까요. 이렇게 해서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억력을 쓰지 않게 되는 건데요.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면 돼, 인터넷에 다 나와있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정보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좀 비약해서 말씀드리면, '구글을 오래 쓰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이런 내용을 실험으로 입증한 연구보고서가 실렸습니다. 사람들이 관심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하는..

2010 핫이슈

올 한 해, 세계를 휩쓴 뉴스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이슈별로 짚어봅니다. 올해는 위키리크스의 한 해 지난 7월 22일이었죠.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9만건을 공개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미군이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정보. 미군의 민간인 살상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이어서 10월 22일에는 이라크전 관련 기밀문서 40만건을 공개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군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관련 자료들이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검문소가 주된 민간인 학살의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큰 파장을 불러온 외교문건 공개 11월 28일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270여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

꾸란이든 성경이든

신은 있는가. 신은 중요한가. 종교는 인간의 생활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해야 할까.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부터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근 모스크 건립 논란, 한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꾸란 불태우기 계획이 던져준 파문까지, 21세기에 들어와서 ‘종교의, 종교에 의한, 종교를 위한’ 이슈들이 연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슬람 대 기독교, 유신론 대 무신론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성경도 꾸란도 다 태워버리자” 호주의 한 변호사가 유튜브에 도발적인 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의 제목은 ‘성경과 꾸란, 어느 쪽이 더 잘 타나’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앨릭스 스튜어트라는 남성이다. 12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스튜어트는 코란과 성경을 한 장씩 뜯어내 담배를 말아 피운다..

헬륨

원소기호 He, 원자번호 2. 헬륨(Helium)은 화학 원소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원소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끓는점이 가장 낮으며, 절대온도(-273.17도)에서도 얼지 않고 액체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원소다. 공기보다 가벼운데다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여서 폭발 위험이 없기 때문에 비행선·애드벌룬에 많이 쓰인다. 잠수부용 산소통에 질소 대체제로 넣기도 한다. 산소통에는 산소만 있는 게 아니라 대기 성분과 비슷하게 질소 대 산소를 8대2의 비율로 넣는데, 질소 대신 헬륨을 넣으면 혈액 내 용해도가 낮아 잠수병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끓는점이 낮다는 걸 이용해 초저온 냉각제로 쓰기도 한다. 헬륨풍선의 가스를 들이마시면 목소리가 변한다. 헬륨가스에서는 공기중에 비해 ..

우리별1호 날아오르다

남미 대륙 북쪽 끝부분, 대서양에 면한 곳에 기아나라는 곳이 있다. 수리남과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기아나는 프랑스의 ‘레지옹’, 즉 해외 영토다. 한국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벤트’가 18년전 그 곳에서 일어났다. 1992년 8월 11일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가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프랑스는 자국 내 인구밀도가 높고 로켓발사에 적합한 부지를 찾기 힘들어 기아나 등 해외 영토에 주로 우주기지를 두고 있다. 그곳에서 발사된 우리별 1호는 무게 48.5㎏에 크기는 길이 67㎝, 높이 35.2㎝, 너비 35.6㎝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의 위성본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아리안4호 로켓으로 발사됐다. 100% 우리 기술로 제작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

'태양광 비행기' 첫 야간비행

햇빛을 에너지삼아 하늘을 나는 태양광비행기 ‘솔라 임펄스’가 7일 오전 ‘24시간 연속 비행’을 시작했다. 햇빛이 없는 야간을 포함한 이번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되면 ‘친환경 항공교통’ 개발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솔라 임펄스는 이날 오전 7시쯤 스위스의 파예른 공군기지를 출발, 사상 첫 24시간 비행길에 올랐다. 당초 지난 1일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장비 이상으로 연기됐었다. 솔라 임펄스는 알프스 산맥의 줄기인 주라 산 상공에 이른 뒤 대기의 요동과 열기를 피하기 위해 지상 3000 이상으로 올라갔다. 조종사 안드레 보르슈베르크는 이날 저녁 고도를 최고 8500까지 올린 뒤, 충전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야간비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이..

물리학자 이휘소의 죽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우주의 탄생은 이렇다. 태초에 빅뱅이라는 대폭발이 일어나 우리 우주가 생겼다. 빅뱅이 일어난 직후 어떤 요인에 의해 우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에너지가 들어차게 됐다. 이를 ‘표준모델 이론’이라 부른다. 안타깝게도 현재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구성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암흑 물질(23%)과 암흑 에너지(73%)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물질들을 구성하는 입자는 각기 다른 질량을 갖고 있는데, 입자들의 질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수수께끼다. 그래서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이른바 ‘힉스 입자’라는 것을 고안해냈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에 의해 각 입자들의 질량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힉스 입자의 실체는 관측된 적도, 측정된 적도 없었다...

명퇴 앞둔 아틀란티스 호.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떠나 마지막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AP통신 등은 아틀란티스호가 ISS 도킹을 끝내고 미국시간 23일 6명의 승무원을 태운 뒤 귀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틀란티스는 26일 저녁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 착륙합니다. 아틀란티스는 6m 길이의 러시아제 소형 연구모듈 ‘라스벳(새벽)’을 싣고 지난 20일 ISS에 도착했습니다. 승무원 피어스 셀러스는 귀환비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중요한 비행을 시작할 준비가 모두 됐다”고 NASA로 송신했습니다. 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 캡틴 올레그 코토프와 일본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 미국인 엔지니어 TJ 크리머는 아틀란티스의 케네스 햄 함장 등과 포옹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