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40

WTO 새 사무총장에 브라질 외교관 아제베두

브라질 출신 외교관인 호베르투 아제베두(55·사진)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사무총장으로 7일(현지시간) 당선됐다.WTO 주재 브라질 대사인 아제베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치러진 사무총장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거친 끝에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아제베두는 프랑스 출신인 파스칼 라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1일 취임한다. 아제베두는 198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로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아왔으며 1995년 WTO 출범 이래로 이 기구와 밀접하게 일을 해왔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이 기구의 수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에서는 자국 출신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탄생을 반겼지만 이 기구 안에서는 오히려 “내부 인사의 당선”으로 보는 시각이 ..

뉴욕타임스 "미국은 더이상 IMF 개혁 발목잡지 마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래는 미국에 달렸다. 정부는 강력한 여론을 형성해야 하며, 의원들은 국제적인 현실을 도외시하지 말고 표를 던져야 한다.”미국 뉴욕타임스가 30일 미 의회를 향해 ‘IMF 살리기’를 촉구했습니다.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가 ‘브릭스판 개발은행’을 만들겠다고 나선 시점이어서, IMF 개혁론과 미국의 움직임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IMF 기금 규모를 늘리기로 188개 회원국이 의견을 모았는데 미 정부와 의회 때문에 안 되고 있다”면서 “IMF를 개혁하지 못하면 미국도 필연적으로 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돈을 더 내든가, 아니면 신흥경제국들의 지분을 늘려주고 출자금을 더 받는 것만이 IMF를 살리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인식을 호도하는 잘못된 제목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 그들이 세계를 돕는 이유 카너 폴리 저/노시내 역 | 마티 | 원서 : The Thin Blue Line: How Humanitarianism Went to War (2008) 책을 처음 접할 때부터 제목이 좀 지나치다 생각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책은 인도주의 구호기구 활동가로 일해온 저자가 오랜 경험을 통해 '인도적 지원' '인도주의 구호활동'의 실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국제앰네스티와 유엔난민기구 등에서 일했다는 저자는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구호활동가'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의식들을 생생히 전한다. 그 중에는 구호활동의 한계나 구호기구의 관료주의 문제, 구호기구의 예산 쓰임새, 구호기구에 대한 관리감독 문제, 기금을 ..

딸기네 책방 2012.03.06

세계 라디오의 날

아시나요. 2월 13일은 ‘세계 라디오의 날’(THE WORLD RADIO DAY)이라는 것을. 유네스코는 13일 전 세계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을 프랑스 파리 본부에 초청해 첫 번째 ‘세계 라디오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총회에서 교육, 표현의 자유, 공개 토론, 속보 전달 등의 매개체가 된 라디오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13일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지정했지요. 올해 행사에서는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 간의 협력을 넓히고, 각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라디오를 통한 정보 접근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고 합니다.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라디오는 가장 넓은 청중에게 도달하는 대중매체”라며 “특히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계층도 이용 가능한 매체”라는 점을 강..

우드로 윌슨의 '14개 조항'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 1856-1924)은 미국 28대 대통령(1913-1921 재임)이자 프린스턴 대학 총장을 지낸 학자이고, 또 교육자이기도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국사 교과서에서 윌슨의 이름을 처음 봤습니다. 윌슨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1919년 3.1 운동과 짝을 이뤄 등장하는 이름이죠. 윌슨의 이른바 14개 조항, '민족자결주의'가 3.1운동에 영향을 미쳤고, 3.1운동은 다시 중국의 5.4운동을 촉발시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윌슨의 14개 조항, 1차 대전 후 체제의 '이상'을 담다 윌슨은 1918년 1월 8일 미 의회 상하원 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1차 대전(1914-1918)을 끝낼 ‘강화(講和) 조건’에 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연설에서 밝힌 14개..

이번에도 IMF 총재는 유럽에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총재가 됐네요. 올해 55세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유럽국들이 일사불란하게 라가르드를 밀어준데다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핵심 신흥경제국들이 라가르드를 지지한 덕에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총재를 누르고 수월하게 IMF 수장 자리를 꿰어찼습니다. 7월 5일 취임해 5년간 총재로 재직하게 됩니다. -라가르드가 당선 일성을 트위터로 날렸다는데. “결과는 이렇다. IMF 이사회가 나를 믿어 총재 자리에 임명해준 것이 기쁘고 고무된다!" 라가르드가 트위터에 올린 멘션입니다.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되자마자 몇분 안되어 올렸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그러고 나서, 공식 성명을 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망신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네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32세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긴급체포돼 미국시간 15일 현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스트로스-칸은 전날 오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파리행 에어프랑스 1등석에 타고 있다가, 이륙 10분 전 뉴욕 경찰의 요청을 받은 공항경비대에 붙잡혀 연행됐답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죠. 혐의는 성폭행 미수와 불법 감금 등이라고 하네요. 사건 당시 스트로스-칸은 뉴욕 맨해튼의 소피텔에 묵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쯤 청소를 하러 객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샤워를 마친 뒤였던 스트로스-칸이 벌거벗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여종업원..

국제사회, 이번엔 이스라엘 벌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구호선단 탑승자들을 즉시 석방하고 공정한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가자지구에 대한 비인도적인 봉쇄를 풀라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모호한 비판’에 머물렀으며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에 민간인 전원 석방, 공정하고 투명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냈다. 성명은 “각국 영사관이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선단이 구호물자를 목적지까지 옮기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에 의해 3년째 물품과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언급하면서 “인도적인 구호물자와 인력이 차질없이 계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사의

지난해말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에서 구속력있는 합의안을 내놓는데 실패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56. 아래 사진)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펜하겐 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협약에 대한 논의는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 연말 멕시코 총회에 앞서 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사퇴의사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드 보어는 오는 7월 1일로 4년간의 임기가 끝난다고 하니, 사의라고 해봤자 뭐 별거는 아니네요. 드 보어는 18일 회견에서 “코펜하겐 회의와 내 사임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도 “합의가 바로 손 닿는 ..

가자로 가는 험한 길

“드디어 국경을 넘었다.비바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 만세)!” 가자(Gaza)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영국과 터키 등 세계 17개국에서 온 자원활동가와 구호요원들이 지난해 12월초 영국을 출발, 약 200대의 트럭에 짐을 싣고 홍해에 면한 아카바 항에 도착한 것은 크리스마스가 되어서였다. 트럭에는 의약품과 식품 등, 봉쇄 속에 굶주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긴급구호품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침공 1년이 지나도록 철통 봉쇄를 하면서 ‘가자 고사작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스라엘·미국 눈치를 보는 이집트는 빗장을 닫아걸고 트럭들의 발을 묶었다. 가자에서 정부 역할을 하는 무장정치조직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해 100만명 가자 주민 모두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북쪽과 동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