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8

독일은 유대인의 친구?

독일이 중동 문제에 적극 개입하면서 외교무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을 계기로 군사활동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미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들 옆에 한 자리를 꿰찬 독일의 행보에 주변 유럽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레바논으로 향하고 있는 독일 해군의 프리깃함 2척과 군용헬기, 순양함 등이 다음달 2일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리마솔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1500명에 이르는 독일 해군은 지난 21일 빌렘스하펜을 출발했으며 키프로스에서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합류할 예정이다. 1990년대 이후 독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유엔의 평화유지군에 포함돼 해외에 나간 적이 여러번 있었지만 레바논 파병의 경우 독일..

아마디, 이번엔 독일로 편지를...

**는 이 사람의 얼굴이 맘에 든다고 한다. 하지만 편지를 제아무리 잘쓴들, 솔직히 이 사람을 잘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ㅋㅋ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장문의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대통령이 이번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헤란 주재 독일 외교관도 이를 확인했으나, 이란 외교부측은 이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코멘트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부시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라크전의 부도덕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편지가 반미 정서를 타..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 논쟁적이면서도 깔끔한 독일사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 A CONCISE HISTORY OF GERMANY 메리 풀브룩 (지은이) | 김학이 (옮긴이) | 개마고원 | 2000-12-16 솔직히 나는 합스부르크 카롤링거 이런 이름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가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하는 것은 잘 몰랐고, 신성로마제국이 독일 땅에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내가 몰랐던 것이 그 뿐이겠냐만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사 책에서 스쳐듣고 넘어갔던 것들조차도 모두 잊은지 오래이고, 심지어 나는 독일이 어느 나라랑 국경을 맞대고 있는지도 잘 몰랐다. 워낙 유럽의 역사하고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 책 서평을 보고 한번 읽어봐야지 했었다. 제목이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로 되어있는데,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시리즈로 나온 것들 중 첫 번째 권이라고..

딸기네 책방 2006.07.04

월드컵이 뭐길래

월드컵은 명실상부한 `지구인의 대축제'이지만, 축제를 즐길 여력이 없는 이들도 있다. 내전 때문에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볼 수 없게 된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중계권 문제로 경기를 관전하지 못하게 된 이집트 등에서는 국민적인 항의 여론이 일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볼 권리'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리도 경기를 보고 싶다" 990년대 이래 내전이 계속된 아프리카 홍해 연안 소말리아. 최근 이슬람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벌들을 몰아내고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월드컵 시청권에 이상이 생겼다. TV 보급률이 낮은 이 나라에서는 축구팬들이 극장에 모여 위성중계방송을 본다. 그런데 이슬람세력은 서양과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젊은층을 서구문화로 오염시..

어느 백조의 슬픈 사랑이야기

독일 뮌스터의 아시(Aasee) 호숫가에 사는 수컷 백조가 사랑에 빠졌다. 동물의 세계에도 사랑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백조의 사랑이 외신들의 관심을 끌고 기삿거리가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백조의 사랑의 대상이 진짜 백조가 아닌 백조 모양 보트라는 것이다. AP통신은 29일 보트를 보고 반해버린 어느 백조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백조가 백조보트에게 폭 빠진 것은 3주 전의 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백조는 자기 몸보다 5배나 큰 백조 보트를 좋아하게 됐고, 그 옆에 가서 날갯짓을 하고 머리를 부벼 가면서 애정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모형 백조는 한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조보트처럼 흰 백조 외관을 하고 있고, 승객들이 2명씩 짝을 지어 발로 페달을 밟아 운항하게 돼 있는 플라스틱 배다...

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어요

옛 지배국과 피지배국 ‘운명의 대결’ “식민의 恨도, 굴곡진 역사도 축구와 함께 날린다.” 사람과 공, 사람과 사람이 맞부딪치는 축구는 가장 원초적이고 또한 ‘정치적인’ 스포츠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국가대항전을 할 때면 양팀은 ‘포클랜드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투를 벌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구장에서는 카탈로니아 독립을 꿈꾸는 이들이 카탈로니아어로 ‘마드리드 중앙권력’에 맞서고, 빌바오의 축구장에선 바스크 독립운동세력이 바스크팀을 응원하며 민족의식을 달군다. 지난해 9월 북아일랜드 대표팀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33년만에 꺾자 북아일랜드의 중심도시 벨파스트에서는 반(反)영국 시위대가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 세르비아에서는 민족주의세력이 1990년대 프로축구팀과 연결된 청년들을 동원해 반대세력을 탄압했..

월드컵과 환경오염

축구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환경파괴가 많은 스포츠다. 골프장처럼 산을 깎아 만드는 것이 아닐지라도 축구장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무시 못 한다. 대형 축구장들은 인공 재배를 잔디 그라운드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양의 물을 쏟아붓는다. 또 수만명이 들어가는 다중이용시설로서 엄청난 전력과 물을 사용하게 된다. 월드컵처럼 큰 행사가 있으면 물동량이 많아지고 대기 오염이 늘어난다. 세계적인 `환경선진국'인 독일이 올 월드컵을 `그린 월드컵'으로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6 월드컵을 명실상부한 환경친화형 축제로 만들겠다며 `그린 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국제환경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환경 문제에..

전설의 라이프치히.(괜히 붙인 제목임)

라이프치히를 찾아간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운명의 조 추첨을 앞둔 1월7일. 그때부터 10일까지 이 유서깊은, 그러나 가난해 보이는 도시에 머물렀다. 라이프치히는 베를린을 제외한 옛 동독 지역 도시들 중 유일하게 내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은 ‘친구가 되는 시간(A time to make friends)’이라는 내년 월드컵 모토처럼, 조 추첨식을 보기 위해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았다. 8일 오전 10시, 시 외곽에 위치한 젠트랄 슈타디온(중앙경기장)에서 시 당국이 세계 각국 언론인 200여명을 초청해 월드컵을 맞는 기쁨을 설명하는 미디어투어 행사가 열렸다. 젠트랄 슈타디온은 옛 동독에서 가장 큰 축구장이 있던 자리다. 시 정부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과거 1만5000석..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괜찮은 듯 부족한 여행기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이민수 (지은이) | 예담 | 2002-08-10 ‘무엇무엇이 어쩌구한 어디어디 기행’. 예담의 이 시리즈를 여러 권 가지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시리즈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꼭 당연하지는 않은 것이, 그 두 가지는 아주 밀접하게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 장점: 분위기가 괜찮다. 볼거리 맛집 찍고 찍고 하게끔 만든 여행안내서들과는 다른 품격이 있다. 나름대로 저자들의 수준이 높고 문화적 지적인 냄새가 폴폴 풍긴다. - 단점: 아무리 여행안내서가 아닌 ‘우아한 기행문’이라고 해도, 기본 정보조차 담고 있지 않다. 면적 인구 역사 기후 등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 ‘이 곳에 대해 잘 아는 이들만 이 책을 보시오’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곳에 대해 ..

딸기네 책방 2006.01.10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역사·문화 유산은 우리의 미래다." 탐험가로도 유명한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가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고대인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등대 등 거대한 유적 7개를 `7대 불가사의'로 꼽고 경외감을 드러냈었다. 베버의 제안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1세기 세계인의 지적, 문화적 감수성에 맞는 `현대판 세계 불가사의'를 새로 뽑자는 것. 베버는 사재를 털어 `새로운 7대 불가사의(N7W) 재단'을 창립했다.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여겨졌던 베버의 제안에 동의하는 이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N7W는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로 확대됐다. 스위스 취리히의 하이디-베버 박물관에 본부를 둔 N7W 재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