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19

체첸의 젊은 냉혈한, 람잔 카디로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람잔 카디로프(30)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달 15일 알루 알하노프 전대통령이 전격 해임된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카디로프는 2004년5월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으로 숨진 아크마드 카디로프 전대통령의 아들로,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초강경 탄압정책을 주장해왔다. 1990년대 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투쟁이 한창일 때 사병(私兵) 조직인 `카디로비츠'를 이끌고 독립운동세력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 국가정보국(FSB)의 파트너인 체첸정보국 수장을 맡아 푸틴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아버지가 숨진 뒤 2년 여에 걸쳐 부총리에서 총리 대행, 다시 총리로 초..

러시아의 다음 대통령은.

`포스트 푸틴'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크렘린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제1부총리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신임 제1부총리는 2001년 국방장관에 취임한 뒤로 옛소련의 유산인 거대 군산복합체들의 관리와 무기체계 개선 등의 임무를 맡아왔었다. 이번 승진으로 군사 분야 업무에서는 손을 떼고 경제 분야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푸틴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이바노프에게 더 큰 책임을 맡겨야 한다는 데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민간 부문 경제를 조율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국방장관에는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세청장을 전격 발탁했으며 내각 사무처장(장관..

러시아 군대 '망신살'

`붉은 군대'의 전통을 이어온 러시아 군대에 망신살이 뻗쳤다. 최근 몇년 새 잇단 `구타'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아온 러시아 군에서 이번엔 성매매 스캔들이 터져나왔다고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신병 어머니들과 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된 `군인의 어머니회'이라는 단체가 상트페테르스부르크 주둔군의 성매매 행위를 고발하고 나오면서부터. 이들은 이 지역에 배치된 신병들이 고참들의 강요와 협박, 구타에 못이겨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들은 "인권을 유린하는 이런 범죄는 고참에게서 신병들로 대를 이어오면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신병들은 고참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성적인 도구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어머니회 대변인 엘라 폴랴코바는 BBC 인터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

테러용 핵무기, 가능할까?

핵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러시아 밀매상이 인근 그루지야에서 붙잡혔다. 옛 소련 붕괴 뒤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핵물질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이런 핵물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게로 흘러가 테러용 핵폭탄으로 둔갑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암시장 단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축우라늄 100g 그루지야 정부는 25일 암시장에서 농축우라늄을 팔기 위해 들어온 러시아인을 체포, 우라늄을 압수하고 조사를 벌인 뒤 비공개재판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루지야 측에 따르면 올레그 킨사고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1월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입국한 뒤 수도 트빌리시로..

러시아의 동양인 차별

러시아가 `이민자 몰아내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그루지야와 마찰을 빚은 뒤 그루지야계 이민자들을 타깃 삼아 도입한 배타적 이민자 정책은 결국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폭력적인 탄압으로 귀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강제적인 `외국인 가게 줄이기' 정책 때문에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 내 외국인들의 소매 거래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딱 보름 동안에 러시아 전체 소매업에서 외국인들의 참여 비율은 40%로 제한돼야 한다. 이 제한을 점점 강화해, 올 연말에는 아예 0%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옛 소련권 독립국가들에서 온 외국계 주민들이 러시..

러시아의 '최종병기' 가스프롬

에너지가 곧 안보인 시대. 최근 들어 러시아 주변이 천연가스 때문에 시끄럽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그루지야 등 주변국들과 가스값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고, 유럽은 이를 지켜보면서 러시아가 언제 파이프라인 밸브를 잠글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마찰과 갈등은 한 축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가스값 분쟁을 벌이더니 올초엔 벨로루시와 한판 붙었다. 이란은 친서방 국가인 터키를 상대로 천연가스를 한 차례 잠갔다 다시 열었다. 그새 러시아가 터키와 가까워진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로 가는 송유관을 잠갔다. 자원 가진 국가는 큰소리치고, 받아야 하는 국가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유라시아 심장부의 에너지 역학관계는 그물망처럼 연결된 파이프라인마냥 복잡..

세계 최장 송유관, 결국 잠기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장 송유관 `드루쥐바(Druzhba) 파이프라인'이 에너지 분쟁 불똥 속에 결국 잠겨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러시아가 몇달째 에너지 공급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벨로루시를 상대로, 송유관 밸브를 잠가버렸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던 독일과 폴란드 등은 비축분 여유가 있어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폴란드 석유회사들은 이날 러시아가 벨로루시를 거쳐가는 드루쥐바 송유관 원유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벨로루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러시아발 유럽행 원유 파이프라인 통과부분에 대해 자기들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천연가스 가격 분쟁은..

러시아, "추운데 가스 끊어볼까"

올초 유럽을 떨게 만들었던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악몽이 한해가 가도록 가시기는커녕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러시아가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등 옛소련권 국가들을 상대로 한 `길들이기'에 이어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던 벨로루시에게까지 가스 값을 올리라며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유럽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이 결국 서유럽을 향한 것이라 경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한쪽에서는 러시아 대형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이 자국 내 가스값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주변국들에서 돈을 거둬내려는 속셈이라 비난하고 있다. 겨울철 맞아 "돈 더 내라" 러시아는 최근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로루시에 천연가스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벨로루시는 지금까지..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세계는 지금 뉴스전쟁 중!

뉴스는 곧 이데올로기다. 프랑스가 미국 CNN방송, 영국 BBC방송에 맞서 내놓은 24시간 뉴스채널 `프랑스24'가 6일 방송을 시작한다. 아랍권 대표 채널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달 영어방송을 출범시킨데 이어 프랑스24까지 가세, 가히 `세계 방송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의 새로운 양상은, 시청률이나 상업성 경쟁이 아닌 `이데올로기 경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판 BBC 출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랑스어·영어 국제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가 오는 6일 방송을 개시한다. 프랑스24는 이날 인터넷 방송을 시작으로, 7일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송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뉴스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그레구아르 드니오 보도국장은 3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