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19

푸틴, '종교 전쟁'?

Russian outgoing President Vladimir Putin, left, listens to Russian Orthodox Patriarch Alexy II, during an Easter service in the Christ the Savior Cathedral in Moscow, Russia, Sunday, April 27, 2008. /AP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물밑 `종교 전쟁'에 나선 것인가. 러시아 당국이 민족주의 흐름과 연결된 동방정교(러시아 정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냉전 이후 꽃을 피우는 듯했던 개신교 교회들이 은밀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480㎞ 떨어진 남부 오스콜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교회는 얼마 전 회당에서 ..

푸틴의 '정치적 아들' 메드베데프, '얼음장' 거둘까

러시아 차기 대통령으로 사실상 결정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가 정치적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스타일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8일 메드베데프가 푸틴보다 온화하고 친서방적이며 격식을 덜 차리는 자기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도가 향후 러시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는 기사를 실었다. 내 안에 너 있다... 모스크바의 마뜨료시카 /AP 세계 두번째 강대국 러시아의 다음번 대통령직을 예약해놓고서도 푸틴의 후광 때문에 오히려 세계의 주목을 못 받고 있는 메드베데프가 미약하나마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낸 것은 지난 23일. 러시아의 `모국을 수호한 이들의 날'인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타만..

코소보 독립 파장

세르비아에서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옛 유고연방은 7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냉전이 끝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옛소련권 국가들과 동유럽권 국가들에서는 복잡한 사회·정치·경제적 구조 때문에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등은 코소보 독립선언으로 자국 내 자치공화국들의 분리 운동이 더욱 격렬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러시아 의회는 18일 "코소보가 독립을 한다면 옛 소련권 공화국들의 분리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의회는 상·하 양원 공동 성명을 발표, "코소보 상황이 국제적 선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도 영토 내 분쟁지역들에 대한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불가피..

우주 놓고 또 싸움질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지 말라""우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누구도 막아선 안된다." 우주 공간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를 군사화할수 없도록 하는 국제적 금지조약 제정을 주장하고 나서자 미국이 즉각 거부하고 나서면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것. 강대국들 간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에 더해 최근엔 제3세계 국가들까지 위성 발사 등 우주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주 이용권'과 군사화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조약은 비현실적" 미국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13일 "미국은 우주 이용과 접근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약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며 같은 날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군..

푸틴 파워...

러시아 총선이 극심한 부정선거 시비 속에 친(親) 크렘린 정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총선에서 재확인된 막강한 인기를 바탕으로 집권 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나, 선거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his wife Ludmila enter a Moscow polling station, to cast their votes in Russia's parliamentary elections. AFP `푸틴당(黨)' 압승 2일 치러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거운동을 벌였던 사실상의 여당인 러시아연합당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

'푸틴당' 압승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가늠케 해줄 러시아 총선이 2일 실시된다. 크렘린에 밀착된 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TV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투표소에 나가 러시아연합당을 찍어줄 것을 부탁한다"며 노골적으로 지지율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1990년대 혼란상을 재차 상기시키며 "국가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에 반대하는 정당들을 겨냥, "그들은 러시아의 분열과 비하, 대외 의존을 부추기는 자들"이라며 "통치에 실패했던 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

사우디의 묘한 움직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을 장식하기 위해 야심찬 중동평화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아랍권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초청에 대해선 확답을 피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 간 사우디 실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후계자가 될 술탄 왕세제가 모스크바를 방문, 정치ㆍ경제ㆍ군사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이타르타스 인터뷰에서 "양국간 정치, 교역, 금융, 과학, 기술, 문화 등 전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

무서운 푸틴

러시아의 `절대권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총선을 열흘 앞두고 본격 `세 몰이'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 체육관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해 자신에게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들을 `쟈칼 같은 자들'이라 맹비난하며 `러시아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사실상 `푸틴 재신임 투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크렘린 안팎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방 위해 일하는 쟈칼 같은 자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국가두마(하원) 선거를 앞두고 21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체육관에서 열린 한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

푸틴이여 영원히!

러시아의 한 단체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답니다. 이 단체는 벌써 유권자 3분의1 가량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푸틴 지지 군중 집회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데요. 어째 '짜고치는 고스톱' 냄새가 솔~솔 나네요. Delegates of the All Russian Council of Initiative Groups to support Vladimir Putin hold their session in Tver, 167 km (104 miles) northwest of Moscow, November 15, 2007. BBC방송은 `푸틴을 위하여'라는 이름의 민간단체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 국가지도자로 ..

기름값이 지정학을 바꾼다

오일달러에 세계가 울고 웃는군요. (기름값에 둔감한채 더 내리라고 주장하는 한국만 빼고 -_-)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의 지정학 지도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석유창고 중동이 정치적 격변을 겪고 석유고갈론이 힘을 얻으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30여년전 오일쇼크 때와 달리 국제정세가 `산유국은 강자, 수입국은 패자'라는 단순한 구도로는 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수단, 베네수엘라 등이 석유정치학을 활용해 신흥 에너지강국으로 부상한 반면 중동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석유와 바이오에탄올을 양손에 쥔 브라질도 고유가 시대의 승자로 꼽힙니다. 연일 최고치 국제유가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