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 73

전보여 안녕~

정보통신의 발달에 밀려, 미국에서 155년만에 전신(電信)이 사라지게 됐다. 미국 최초이자 최대 전신회사였던 웨스턴유니온사는 “지난달 27일을 끝으로 전신·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제부터는 전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간단한 안내문을 띄우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종말을 고했다. 빅터 차옛 대변인은 “직원들에게는 이미 지난달 중순 서비스 중단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CNN,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전신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전신이 시작된 것은 1844년. ‘모스 부호’로 잘 알려진 새뮤얼 모스가 의회의 지원을 받아 전신시스템을 발명함으로써, 조랑말로 소식을 전하던 시대가 끝나고 미국에 장거리 통신 시대가 열렸다...

식품에 딱지 좀 붙여다오

`건강의 적'으로 지탄받아온 미국의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식품에 지방과 염분 등의 함량을 표시하는 라벨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25일(현지시간) 햄버거, 튀김류, 샐러드 등 모든 제품의 포장지에 영양정보를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의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기호와 막대그래프를 이용해 지방과 염분, 탄수화물, 칼로리 함량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이런 정보들을 통해 제품을 사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대표 상품인 `빅맥'의 지방 함량이 30g 정도라고 웹사이트에 밝히고 있을 뿐, 지금까지는 식품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왔다. 맥도널드는 전세계 3만여개 ..

새로 나온 영어 단어들

결혼한 남성과 여성은 우리말로 `부부', 영어로는 husband and wife(남편과 아내)라고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부부라는 말이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이 말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된 미국 매서추세츠주 등지에서는 `부부' 대신 동성애 커플을 뭐라고 부를까? 답은 `시민 결합'(civil union : 동성애 커플)이다. 동료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방해하는 의사들은 `호스피털리스트'(hospitalist), 인터넷에서 생활정보와 지식 대부분을 얻는 사람은 `사이버 사서(司書)'라는 의미의 `사이브라리언(cybrariab)'이라고 부른다. 시민결합, 호스피털리스트, 사이브라리언 같은 말들은 모두 미국에서 최근 선보인 신조어들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메리엄 웹..

불량감자 경고문

"이 식품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담배처럼 프렌치 프라이드 포테이토(감자튀김)에도 이런 경고문이 나붙을 지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업체들을 상대로 감자튀김에 경고문을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자튀김은 미국인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가장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지만 지방과 나트륨이 많고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몇년새 `건강의 적(敵)'으로 지탄받는 음식이 됐다. 감자튀김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은 캘리포니아주 검찰. 빌 라키어 주 검찰총장이 지난달 맥도널드와 버거킹, 프리토레이 등 6개 대형 외식업체를 기소토록 함으로써 논란이 촉발됐다. 검찰은 감자튀김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

'사운드오브 뮤직' 와이즈 감독 타계

뮤지컬 영화의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제작, 연출했던 미국 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와이즈가 91세를 일기로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와이즈의 친구인 로렌스 미리쉬는 가족들을 대신해 "와이즈가 이날 심장에 통증을 호소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메디컬센터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1914년 인디애나주(州) 윈체스터에서 정육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와이즈는 대학을 중퇴한 뒤 영화계에 입문했다. 41년 오손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 편집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40년대 할리우드 B급영화의 전성기 때 여러편의 영화를 만들어 감독으로서 이름을 얻었다. 50년대부터는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는 명연출..

주디스 밀러

`취재원 보호'를 고수하다 구속된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주디스 밀러(57)가 곧 감옥생활 한달을 맞는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검찰의 압력에 맞서다 끝내 수감된 밀러의 감옥 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밀러가 수감된 곳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구치소. 밀러는 여느 수감자들과 함께 지내며 감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답신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옥중의 밀러를 만난 이들은 모두 그가 여전히 당당하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를 대표해 최근 그를 면회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의 폴 스타이거 편집장은 "그는 여전히 열정적이며 수감복을 입고도 위축되지 않..

미국의 새로운 우주영웅?

디스커버리호에서 미국의 새로운 `우주 영웅'이 탄생할 것인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손상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공간에 승무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우주 공간 수리'라는 과제를 맡게 된 승무원은 미국인 스티븐 로빈슨으로 결정됐다고 나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빈슨은 3일 오전 4시14분(한국시간 오후 7시14분) 작업에 들어간다. 그가 할 일은 디스커버리호의 `배꼽'에 해당되는 하부 중심의 내열 타일을 수리하는 것. 로빈슨은 우주복을 입고, 특수제작된 톱과 가위 모양의 수리도구를 들고서 선체를 나오게 된다. 로빈슨이 약 17m 길이의 로봇 팔에 올라서면 선실 내 승무원들이 로봇을 조종, 그를 손상지점까지 데려다준다. 발사 당시 단열재가 깨어져 나가 ..

백악관에 때 아닌 슬리퍼 소동

미국 백악관에 난데없이 `플립 플랍(flip―flop) 논쟁'이 벌어졌다. 플립 플랍은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여성용 슬리퍼로 속칭 `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일군의 여대생들이 하늘하늘한 꽃무늬 치마에 플립플랍을 신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사실이 알려진 것. AP통신 등은 이 일을 계기로 `워싱턴 예법'과 `신세대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하키의 일종) 선수팀이 전국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9명의 여대생들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치마를 받쳐입고 플립플랍을 신은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

미국의 또라이 컨트리 가수- 푸른여우

지금 미국에서 컨츄리 음반 하나가 엄청나게 뜨고 있다고 한다 . 토비 키스(Toby Keith)란 컨트리 가수의 `쇼큰 얼(Shock'n Y'all)'이란 제목의 음반인데, 미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못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큰 얼'은 지난 11월 4일 첫 발매되자마자 수십만장이 팔린데 이어, 현재 각종 음악 차트의 컨트리 부문을 휩쓸며 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난데없이 컨트리 음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요즘 미국 사회의 밑바닥 정서를 그 무엇도 이 음반보다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과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밀어부칠 수있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라크에선 매일 미군들이 죽어..

엘리야 카잔 감독과 헐리웃의 매카시즘 - 푸른여우

엘리야 카잔감독, 영욕 속에 영면하다 [초원의 빛][에덴의 동쪽]의 감독. 동료를 배신한 매카시즘 하수인.. 빛과 어둠만큼이나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 영화,연극 감독 엘리야 카잔이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94세로 사망했다. 최고의 영광과 최악의 굴욕을 한몸에 껴안았던 그의 죽음으로 20세기 미국 영화,연극사는 실질적으로 한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엘리야 카잔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세일즈맨의 죽음][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등의 연극작품으로 미국 연극계의 최고 영예인 토니상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게리 쿠퍼 주연의 [신사협정], 말론 브랜도 주연의 [워터프론트],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워렌 비티 주연의 [초원의 빛]등 숱한 걸작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