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 73

퍼스트 패밀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밤 워싱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축하 연회장에서 부인을 소개하면서 “나는 미셸 오바마를 연회에 데려가는 특권을 누리는 남자”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아이보리빛 시폰 드레스를 입은 미셸이 등장하자 보는 파티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의상, 특히 남편 취임 날 축하파티의 드레스 차림은 언제나 패션계의 지대한 관심거리죠. 미셸은 미적 감각과 매너, 디자인업계에 대한 배려까지 한번에 보여줘야 하는 이 ‘패션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셸은 취임식장에서는 쿠바계 신예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도가 만든 금색 정장과 코트를 입었습니다. 금색 바탕에 흰 꽃무늬가 수놓인 노란 옷은 고급..

첫 흑인 대통령 …설레는 워싱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한다. ‘첫 흑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인들은 온통 들떠 있다. 오바마 당선 축하인파 100만명이 몰렸던 대선 당일 밤 시카고의 ‘오바마 랠리(집회)’에 이은 ‘2차 오바마 랠리’가 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오바마의 취임식과 역대 대통령 취임식을 미리 살펴본다. ㆍ미리 보는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 취임식 ‘400만 인파’ 예상 대통령 취임식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인 19일을 낀 나흘간의 연휴 뒷날 열린다. 워싱턴과 인근 지역 학교들은 학생·교직원들이 오바마의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임시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역대 취임식 최다 관중동원 기록은 120만명이 운집했던 1965년 린든 B 존..

오바마 암살 모의 인종주의자 둘 체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흑인들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극단적 인종주의자 일당이 또 붙잡혔다. AP통신 등은 미 연방 수사당국이 27일 테네시주 잭슨에서 신나치주의(스킨헤드) 백인 남성 2명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기판매상을 털어 흑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뒤 오바마까지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흑인 88명을 저격하고 14명을 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숫자 8은 알파벳 여덟번째 글자인 H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럽의 신나치주의자들은 ‘히틀러 만세(Heil Hitler)’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88’이라는 구호를 쓴다. ‘14’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신조인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백인 어린이의 미래를 확보해야 한다”는 영어문장의 1..

“인터넷·휴대폰이 가족 유대 더 강화”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이 발달할수록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가족관계도 파편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반대로, 미국에서는 IT 덕에 가족간의 유대감이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인터넷과 미국인들의 생활’이라는 주제로 어린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성인남녀 482명을 골라 여론조사를 했다. 소득·교육수준이나 연령, 인종에 상관없이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은 인터넷 메신저와 e메일, 휴대전화를 즐겨 사용하고 있었으며 가족 간에도 이런 기술들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는 “가족 내 어른들 중 누군가는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말했고, 84%는 “자녀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때문에 가족관계가 달라졌느..

아미쉬 인구가 늘어나고 있대요

물질문명과 현대사회의 이기를 거부하는 아미시(Amish) 공동체가 미국에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만능주의로 치닫는 사회 전반의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현상인 듯해 어쩐지 반갑습니다.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몇몇 공동체에 집중돼 있던 아미쉬 인구가 지난 16년 동안 2배로 증가했으며, 거주지역도 크게 늘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아미쉬 공동체가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카운티의 엘리자베스타운 컬리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아미쉬 인구는 2008년 8월 현재 22만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미쉬는 워낙 고립돼 살고 사회보장 등록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인구를 추산하긴 어렵지만, 1992년 12만3000명에 비하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

아미쉬

아미쉬(Amish) 기독교 재침례교회 일파. 현대적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간소하고 검약한 생활, 특유의 소박한 옷차림 등으로 유명하다. 영화 ‘위트니스’ 동을 통해 이들의 삶이 소개됐었고 2006년10월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의 한 아미쉬 학교에서 인질극이 일어나 다시 세상의 눈길을 끌었다. 1693년 스위스에서 야코브 암만(Jakob Ammann)에 의해 창시됐다. 아미쉬라는 말은 암만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 주류파의 박해를 피해 18세기에 미국으로 이주, 펜실베이니아주에 첫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지금도 독일어를 쓰는 이들이 많다. (유럽의 아미쉬는 독일에 마지막 남아있던 분파가 1937년 메노파 교회에 합쳐짐으로써 공식적으로 소멸됐다) 미국에서 여러 분파로 다시 갈라져. 아미쉬 최대..

퍼스트레이디 후보들, 그리고 '미셸 마녀사냥'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제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동안, 두 후보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와 신디 매케인의 `퍼스트레이디 경쟁'에도 막이 올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화려한 외모와 눈에 띄는 경력을 자랑하는 두 여성을 집중 분석하고 있네요. 공화당과 보수 언론들은 특히 미셸을 향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고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러븐 넘들... 대선 `내조 경쟁' 미셸은 오는 13일 남편과 함께 오하이오주를 방문, 경제침체로 타격을 입은 노동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하버드 법대 출신 변호사인 미셸은 유창한 말솜씨에 남편 못잖은 카리스마로 유세 때마다 인기몰이를 해왔지요. 미셸은 바쁜 유세 일정을 쪼개 18일에는 ab..

기름값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라서... (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4세 교회 목사 브렌트 사바는 1일 신자들을 태운 15인승 밴을 몰고 국제공항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바 목사는 주(州) 간을 넘나드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밀어둔 채 30분을 기다린 끝에 미국자동차협회(AAA) 긴급출동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 문화에 젖어있는 미국인들이 고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배럴당 13.80달러(12.2%)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여도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질줄 모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주유소..

휘발유값 오르면 미국인들도 변할까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기름을 펑펑 써대던 미국 소비자들도 발등에 불이 붙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미국인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휘발유값이 갤런(약 3.78리터) 당 4달러를 넘어서자 자동차 여행이 줄어들고 기름 도둑이 기승하는 등 가지가지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국제유가가 135달러를 넘어선 23일 미국 내 상당수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값은 2006년8월 한차례 갤런당 3달러를 넘었다가 이후 2달러 대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5월 다시 3달러 대로 상승했다. 이어 1년 만에 심리적 상한선이라던 4달러까지 치고 올라간 것. 휘발유값 상승은 자동차를 생활의 기본으로 하는 미국인들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미키마우스 80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주인공, 미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미키마우스가 오는 15일로 여든살이 된다. 80년 동안 미국을 넘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미키는 그만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훨씬 화려하고 강력해진 캐릭터들 틈에서 한동안 활약이 주춤하기도 했던 미키는 최근 디지털붐 속에 교육용ㆍ게임용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월트 디즈니 `눈물의 재기작' 월트 디즈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당대 최고의 카투니스트 찰스 민츠가 그려낸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로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츠는 디즈니에게 오스왈드의 저작권을 내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디즈니와 일하던 애니메이터들을 모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