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65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에이즈

빈곤은 일종의 숙명론을 조장한다. 당신이 가난하고 죽음이 어느 때라도 찾아올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기술 인력 부족은 에이즈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많은 교사들까지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잠비아의 전력난은 엔지니어들이 에이즈에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농민들은 농장에 물을 대지 못하고 있다. 송수관의 놋쇠 부속품이 관 손잡이용으로 도난당하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가정들은 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며 식비는 2/5로 줄어들고 치료비는 4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에서 행해진 다른 연구에서는 에이즈로 앓는 남편을 가진 여성은 전에 비해 농작물 재배 시간이 6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비아 아동..

G7 아이티 빚탕감은 '빛 좋은 개살구'

캐나다 북부 이칼루이트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이 아이티의 대외채무를 없애준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최근 몇년 새 부자나라들과 국제금융기구들은 수시로 최빈국들에 대한 빚탕감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 빈국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많다. 아이티의 경우도 G7의 조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6일 회의에서 “아이티에 대한 채무탕감 움직임이 일고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G7은 아이티가 회원국들에 지고 있는 채무를 모두 변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 국가에 진 빚 외에 아이티가 다자간 기구에 지고 있는 부채도 모두 없애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영..

선진국 '백신 이기주의'

신종플루 백신 공급난을 겪고 있는 미국 정부가 “미국인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며 개도국과 빈국들에 백신을 지원해주기로 했던 약속을 무로 돌렸다. 선진국들의 ‘백신 이기주의’ 때문에 보건·의료환경이 가뜩이나 열악한 개도국·빈국의 피해가 커질까 우려된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 보건장관은 28일 “미국인들의 예방접종이 끝나기 전에는 백신을 다른 나라에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8개 선진국들은 자국 백신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개도국과 빈국에 지원하겠다고 WHO와 약속했다. 미 정부는 닷새 전인 23일에도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 공언했는데, 백신 접종에 사람들이 몰리고 공급..

세계화되면 다 잘된다더니

“동틀 무렵 들판에 나가 낫을 들고 사탕수수를 자르는 아이들의 실루엣에는 볼리비아의 가난이 그대로 배어 있다. 아동노동은 불법이지만 이 곳에서는 가족들 모두가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아무리 수숫대를 자르거나 광산을 파내도 끼니를 잇기조차 힘들다.” BBC방송이 12일 전한 볼리비아의 농촌 현실이다. 남미 최빈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 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는 농산물과 자원을 꺼내어 외국으로 내다 팔면서도 가난에 시달려야 하는 수십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세계화가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가난한 이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세계화 지상주의’가 지구를 휩쓸었지만 교역의 자유화는 기대만큼 빈국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했으며, 오히려 제3세계에서 지하경제와 암시장 등 비..

'달리트 신문'의 반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분델칸드는 전통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미개발 농촌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소수 부족인 분델리족은 인도의 개발 바람과 고성장에서 소외돼있을 뿐 아니라, 근 10년 동안 가뭄이 닥쳐 끼니를 잇기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교육은 ‘권리’가 아닌 ‘사치’일 뿐이랍니다. 분델칸드가 어디인가 했더니... 유명한 카주라호 사원이 있는 곳이로군요. 영화 에 나왔던 그곳이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섬세하고 에로틱한 조각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곳이죠 ㅎㅎ 어른들도 대부분 문맹인 이 곳에 몇년 전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7일 소개했습니다. 힘겨운 노동과 빈곤에 시달리던 이곳 여성들이 ..

신종플루 백신, 빈국엔 싸게

곧 개발돼 실용화될 신종플루 백신은 1회분 당 2달러50센트(약 3100원)에서 20달러(약 2만5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 백신 구입가격을 선진국과 빈국에 차등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WHO의 백신개발 담당자인 마리-폴 키니 박사는 “개도국·빈국에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선진국에는 높은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부국들은 백신 1회분 당 10~20달러 정도를, 개도국들은 그 절반 가격을, 빈국들은 개도국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의 이런 방침은 신종플루 전염 우려와 피해 가능성이 훨씬 높은 빈국들이 비용부담 때문에 백신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치명적인 질병,..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

영국 폐기물 업체가 재활용품으로 위장한 불법 폐기물을 브라질로 ‘수출’했다가 브라질 환경청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나서서 영국을 비판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 외교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구촌에 넘쳐나는 쓰레기들, 특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오는 유독성 쓰레기들이 개도국들로 옮겨지면서 개도국은 선진국의 ‘쓰레기 폐기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브라질 환경청이 최근 영국에서 불법 반입된 유독성 폐기물 1400톤을 적발, 영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폐기물 수출업체는 화학약품 용기와 쓰고 버린 주사기, 콘돔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표시를 붙여 위장했다. 무려 89개에 달하는 쓰레기 컨..

일본 사회의 현실을 담은 신간들

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고, 일은 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리는 '워킹푸어'에 관한 책. 지은이 카도쿠라 다카시는 워킹푸어 현상에 대해 세밀히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 확대, 워크 쉐어링 정책, 합리적인 세재정책 구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문어방’은 문어를 잡기 위한 단지를 말한다. 문어는 구멍에 들어가길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데, 한번 단지 속에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가 없다. 더욱 엽기적인 것은 단지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이 문어가 제 살을 뜯어먹어가며 6개월이나 버틴다는 것이다. 극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문어방이 되어버린 절망의 일본사회는 지금 실업자가 거리를 헤매고 비정규직이 ..

사랑해, 무도!

무도를 느무느무 사랑하는,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심지어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무도를 사랑하는 시청자... 난 그렇다. 패떴도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그래도 무도가 최고! 에 대해 한꼭지 올리려다가... 시민아파트도 알고(어릴적 친구들 집에 많이 가봤음), 서울시내에 '연예인 아파트'가 있다는 것도 알았던 나로서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증말 여러가지를 머리 속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호 PD 만세!

다시 고개드는 신종플루... 근심하는 빈국들

미국에서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세계 각국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팬데믹(글로벌 전염병)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5일 멕시코와 접경한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의 한 여성(33)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이 여성은 인플루엔자가 겹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들은 밝혔다. 앞서 멕시코에서 넘어온 유아가 숨진 적은 있지만, 미국 내 거주자 중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 보건부는 신종플루로 인해 더이상 학교들의 문을 닫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교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긴장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감염자가 403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