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51

늦은 밤, 고궁에서 벚꽃놀이

지난 토욜 저녁에, 세 식구가 하마리큐 정원에 갔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별궁이었다고 하는데, 이미 저녁때가 되어 도착해, 금방 해가 졌어요. 연못이 있고, 가운데에 나무로 된 다리, 그리고 다리 한가운데에는 차를 마시는 다실이 있었어요. 정원 옆에는 도쿄만으로 이어지는 운하가 흐르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고마워요, 초난강

지난 주 주말 내내 어딘가에 놀러갔다 왔는데, 사진 제때에 정리 못하면 밀리겠지만 지금은 통 귀찮아서... 잠시 숨 돌릴 겸 초난강 얘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앞으로 초난강 팬 하기로 했다. 스마프의 멤버들이 테레비에 계속 나오는데, 솔직히 키무라 타쿠야하고 초난강 말고 나머지들은 얼굴도 잘 모르겠다. 키무타쿠의 경우도--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 애들이 왜 배용준, 원빈한테 열광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_- 다만 스마프 멤버들 중에서는 그래도 키무타쿠의 얼굴이 가장 나은 편이라고나 할까. 그건 그렇고, 초난강은 참 괜찮은데-- 물론, '잘생겼다'고는 결코 얘기할 수 없지만. ^^ 암튼 이 사람이 왜 인기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로 아주 평범한 얼굴이고, 동시에 어째서 한국의 아..

황태자 일행을 보다

황태자 일행이 지나가기는 했는데, 차에 타고 있어서 사실은 잘 못봤어요. 어제 못 둘러본 한을 풀기 위해 요요기공원으로 들어갔는데... 잘못 들어가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메이지진구에 가게 됐지요. 어제 말했지만... 메이지 천황의 사당이라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마침 오늘 연주회같은 것이 있어서 좋은 구경 했네요. 꼼양의 막강한 비협조를 극복하느라 애 많이 먹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숲. 저런 숲이 도심에 있으니 도쿄는 좋은 곳입니다.

일어는 못하는데 수다 떠는건 상급반

남의 나라 언어를 배운다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직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농인처럼 살고 있다. ㅠ.ㅠ 매주 화요일은 내가 일어공부를 하는 날이다. 꼼양이 월~수 놀이방에 가기 때문에 월요일과 수요일에도 공부를 할 수는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한두시간씩 책 보고 혼자 공부하고, 화요일에는 회화 두 탕을 뛴다. 오전에는 한시간 반동안 집에서 가까운 쿠가하라라는 곳의 일본어써클에서 공부를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집 근처에 있는 코알라마을의 자원봉사 선생님인 시마다 아사코씨가 와서 한시간 정도 일어를 가르쳐준다. 지난주에는 일본어써클에서 소풍을 갔었다. 이번주에는 이름모를 어떤 선생님께서 초급반을 맡았다. 자원봉사 선생님들이라서 몇분이 돌아가면서 가르치는데, 이번주 선생님이 아주 재밌었다. 초급..

닛코의 여관/스미다가와 꽃놀이

닛코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숲과 공기, 그리고 여관이었습니다. 츠루카메다이키치(鶴龜大吉)라는 긴 이름의 여관이었는데요, 현대적이면서도 일본식으로 지어진 작은 여관(호텔?)입니다. 새로 지었는지 아주 깨끗하고, 요모조모 이쁘게 꾸며놨더군요. 위의 사진에서 꼼양과 제가 놀고 있는 홀 비슷한 곳이 이 여관의 로비입니다. 고양이 장식 두 마리도 같이 찍어놨는데요, 마네키네코(손님 부르는 고양이)하고, 의 뚱땡이를 연상시키는 고양이 인형이 놓여 있더군요. 꼼양이 마네키네코한테 인사 많이 받고, 많이 해주고 왔지요. ^^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지금껏 먹어본 일본 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

닛코 여행

닛코(日光)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기나긴 여행기를 쓰고 싶지만... 우리의 여행은 그다지 길지는 않았습니다. '고작' 1박2일의 여행에 많은 것을 느낀 것도 아니고. 도쿠가와의 신사에 가서 무려 참배(!)를 하고 왔지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조금 웃겼어요. 도쿄의 집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날이 우중충했어요. 꼼양을 끌고(정말 '끌고' 갔음 -_-) 전철 2번 갈아타고 아사쿠사에 있는 토부(東武)선 아사쿠사역으로 갔지요. 아지님을 만나, '스파시아'라는 이름의 그럴듯한 기차를 타고 닛코로. 닛코 직전에 한번 갈아타긴 했습니다만. 두번 세번 갈아타는 것에도 이젠 익숙해져가는 듯. 닛코에 내리니 날씨가 좋았어요. 기분 짱! 닛코 역에서 버스를 타고 우선 도쇼구(東照宮)에 갔습니다. 도쇼구라는 곳은 도쿠..

일본어 선생님들과 타마가와 벚꽃놀이

어제 아지님이랑 딸기랑, 일본어서클 사람들이랑 타마가와 강변에 봄소풍을 다녀왔다. 오하나미라고 해서, 꽃구경을 가는 건데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데다, 시간도 많지 않아서 그닥 좋은 형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첫 소풍이었으니깐. 매주 화요일 오전에 1시간 반씩 일본어를 배우는데, 월 1000엔만 내면 된다. 말하자면 '자원봉사 선생님들'이다. 학생은 네 명. 아지님과 나, 베트남에서 온 호아이와 태국에서 온 기쿠치. 나는 딸기니깐 선생님들이 '이치고상(딸기님)'이라고 부른다. 호아이는 남편이 도쿄지사에 근무를 하게 돼서 몇달 전에 여기에 왔고, 기쿠치는 일본에 온지 10년이나 됐다. 일본 사람과 결혼해서 姓이 일본식이다. 각자 자기 도시락을 갖고 오기로 했었는데, 비겁하..

우에노 공원의 벚꽃놀이

[아지의 글] 일본의 봄철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벚꽃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의 광고면을 보면 벚꽃여행광고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기상청 직원이 신주큐 교엔(御苑)의 사쿠라의 발화정도를 측정하는 장면이 방송의 메인뉴스에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도 빠질 수 없다 싶어 사쿠라 구경을 다녔습니다. 이달 중순쯤 신쥬쿠 교엔을 다녀오고 오늘은 우에노 공원을 갔죠.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를 위해 신입사원을 시켜서 자리잡아 놓게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우에노공원의 인파는 대단하더군요. 오전 11시가 조금넘어 우에노(上野)역에 도착했는데 개찰구에 몰려든 인파때문에 역무원이 정리에 진땀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동물원에 갔다가 사쿠라 길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길 양편에 핀 사쿠라나무밑은..

우리동네 풍경

에도도쿄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 푸하하하하하-_- 속았다. 무려 다섯번째 사진에 이르러서야(-_-) 실상을 깨달음. 하하, 나도 첨에 속았다. 근데, 딸기야, 돈 안벌고 쉰다는게 정말 좋은건가봐. 네 표정이 너무너무 환하고 밝고, 편안해. 참 좋아보여. 언니도 함 놀아보세요, ㅋㅋㅋ 저는 서울에 있을 때는 너무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어서, 솔직히 꼼양이랑 놀기도 귀찮았어요. '전업주부들은 대체 힘들어서 애를 어떻게 키우지? 낮잠은 언제 자지?' 그런데... 일본 와서 느낀 건데요 새벽 6시까지 출근 안 하니깐, 살만 하더라 이겁니다! 그래, 역시, 회사는 毒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히히히 까미언니용 특별 염장이었습니다. ^^ 야아..넘 재밌잖아. 난 안속았지롱~~ (사실 속을뻔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