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설 al-Muqaddimah 이븐 할둔. 김호동 옮김. 까치글방 (이 책에 대해서 감히 서평 같은 걸 쓸 용기는 없다. 그러므로 이 글은 그냥 느낌을 나열하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오래된’이라는 말이 주는 울림 같은 게 있다. 오래된 도시, 오래된 이야기, 오래된 책. 오래된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 한권,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 14세기에 쓰였으니 이 정도면 누가 뭐래도 오래된 책에 속한다. 오래된 책을 읽는 즐거움, 오래전에 벌어진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는 즐거움, 그리고 지금과 똑같은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변치 않는 무언가를 확인하는 즐거움. `역사서설'은 그런 즐거움을 준다. 중세 이슬람의 이야기. 다마스커스나 알레포라는 말처럼, 마그레브라는 말에서도 묘한 향기가 난다. 둥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