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올라갈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4월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250만배럴 감산키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9일 국제 유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계경제가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겨울철 난방수요가 사라지는 시기여서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 참석한 석유장관들은 4월1일부터 1일 산유량 쿼터 초과분 150만배럴을 감산하고, 추가로 쿼터를 100만 배럴 줄이는 등 총 25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과 뉴욕 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3월 인도분 가격이 각각 배럴당 29.76달러와 33.95 달러까지 올라갔다. OPEC은 당초 산유 쿼터를 유지한 채 초과 생산분만 감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달리 쿼터 자체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계절적 요인을 들 수 있다. 4∼6월은 겨울철 난방수요가 사라지면서 석유 소비가 크게 떨어지는 시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이 석유소비국들에 유가하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의 쿼터 위반에 스스로 경고를 주기 위한 내부적인 필요성도 있었다"고 풀이했다. 달러 약세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OPEC 회원국들은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으로 오일달러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며 볼멘 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이라크전 이후 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도 감산조치의 원인이 됐다. 감산 결정에 대해 세계 최대의 석유수입국인 미국은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9일 "(OPEC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PEC이 칼을 빼어들긴 했으나 시장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 또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OPEC이 겉으로는 감산을 내세웠으나 각 회원국들이 쿼터를 지킬리 만무하다는 것. 현재 유가는 OPEC이 하한선으로 설정한 배럴당 22달러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유가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다음달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 감산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석유값이란

기본단위는 달러/배럴.(1배럴은 159리터)

석유- 원유/정제유
원유-
주요 생산지는 1. 아랍 걸프 2. 북해 3. 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장의 특성-
전세계 대부분 국가가 소비하나,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 따라서 생산자의 행위에 따라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
서로 가격이 연동돼 있는 이유는- 담합 때문.
OPEC과 Western Oil producing corporation이 가격을 통제.

석유시장

1. NYMEX(the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세계에서 가장 유동적인 석유선물계약 시장. WTI와 NYMEX Crude로 이루어짐. 거래단위는 1000배럴. 통상 이익은 배럴당 5-10센트.
2. IPE(the London International Petroleum Exchange)
세계에서 두번째로 유동적인 석유선물계약 시장. Brent 거래. 단위는 1000배럴. 가격은 NYMEX crude 보다 배럴당 1-2불 정도 낮게 형성된다. 주로 유럽의 hedger 들이 거래한다.

걸프석유- 보통 OPEC 바스켓유가(OPEC Reference Basket price) 혹은 두바이유
바스켓- 7개. 1987.1. 도입
알제리 사하라 블렌드 Saharan Blend (Algeria);
인도네시아 미나스유 Minas (Indonesia)
나이지리아 보니 라이트 Bonny Light (Nigeria)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라이트 Arab Light (Saudi-Arabia)
UAE 두바이유 Dubai (United Arab Emirates)
베네수엘라 티아후아나 라이트 Tia Juana Light (Venezuela)
멕시코 이스트무스 Isthmus (Mexico)
(멕시코는 OPEC 회원국 아니지만 바스켓에 들어가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