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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딸기21 2004. 1. 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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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조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포문을 열기 시작, 이라크 WMD 정보조작 문제가 대선 이슈로 부상했다.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WMD 정보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나 자신도 사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전후 이라크에서 조사한 내용과 우리가 전쟁 전에 입수한 정보들을 비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후세인이 사라짐으로써 이라크 국민은 자유를 찾았고, 미국과 전세계의 위험이 제거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WMD 정보조작 논란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쟁의 성과를 강조해 정당성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 경선 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전날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말을 할 때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으며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도 "어떤 과정을 거쳐 정보당국이 이라크에 WMD가 존재한다고 단정지었는지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짓말'인가 `실수'인가

민주당의 공세는 이라크전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속였느냐'에 집중돼 있다. 하워드 딘 후보가 반전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케리 후보와 존 에드워즈 후보 등은 여론을 의식,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미국민 60% 이상이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따라서 민주당의 공격은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 WMD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국민들을 위협해 전쟁으로 이끌고 갔는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수뇌부는 이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물타기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 WMD 실태를 과대평가했음을 시인한데 이어, 부시대통령의 오른팔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9일 `오류'를 시인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모두의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잘못은 있었지만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도다. "사실을 알고 싶다"는 부시대통령의 발언 역시 정보의 오류를 사전에 몰랐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조사 이뤄질까

이라크 WMD 문제는 종전 뒤 이라크 전역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였던 데이비드 케이 전 무기사찰단장이 지난 28일 상원에서 "이라크 WMD 정보의 오류 원인을 규명할 외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져나왔다.
그러나 이 문제를 조사할 특별위원회가 구성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시대통령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라이스 보좌관도 "특별조사는 필요치 않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해 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정보조작 논란에 말려들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언론통제 논란까지 겹쳐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백악관은 현재 "CIA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조사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선전 내내 공방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라크 WMD에 대한 부시행정부 발언록

2002.9.12 부시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 "이라크는 WMD 즉각 폐기하라"
       10.7  부시 대통령, "이라크가 핵무기를 조합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2003.1.28 부시 대통령 국정연설, "이라크는 WMD를 은닉하고 있다"
       2.5  파월 국무장관 유엔 안보리 연설, "이라크가 WMD를 숨기고 있다"
       3.20 이라크전 발발
     4.24 부시대통령, "이라크에서 WMD 못찾을 수도 있다"
     7.9.럼즈펠드 국방장관, "이라크전 개전 당시 WMD 새로운 증거는 없었다"
     7.10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 국정연설이 고의적 거짓말은 아니었다"
     10.3 럼즈펠드 국방장관, "이라크 WMD 정보에 잘못이 있었다면 불행한 일"
2004.1.8 파월 국무장관, "이라크에 과거 WMD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1.29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이라크 WMD 정보에 오류가 있었다"
       1.20 부시 대통령,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세상에 "잘못은 있었지만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다"다니.. 이런 말이 변명이 된다니 끔찍하군요. 2004/02/01  
  사람 죽여놓고 나서 딴사람들이 "걔 잘못 없는데 왜 죽였어?" 하니깐 "아, 실수였어. 아무튼 걘 죽어도 싼 놈이야" 이러는 거랑 똑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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