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요르단에 2박3일간 머물면서 '좋은 구경' 정말 많이 했는데, 여행기를 쓰다쓰다 지쳐서...제대로 곱씹을 여력이 없다. 요르단의 압권은 역시나 페트라였다. 인디애나 존스 1편을 찍었던 곳이라는데, 별로 가본 데는 없지만 앞으로 어디를 가든 평생 잊지 못할 곳이라고, 마음 속에 도장을 콱 박아놨다. 협곡을 사이사이 누비고 지나가면 바위틈새로 눈앞에 갑자기 어마어마한 크기의 암벽사원이 턱 허니 나타난다. 붉은 바위를 파들어간 석실이 있고, 윗부분은 앞면(facade)만 있는데 그 등장하는 방식이 가히 충격적이다. 협곡과 사막과 바위산이 섞여 있는 페트라는 너무나 대단하고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하루 종일 모래바람 마시며 입을 벌리고 다녔다. 페트라에 간 날, 이날 하루 동안 14km 정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