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반에서는 제초제를 쓰는 대신 풀을 좋아하는 우렁이를 논에 넣어 모포기 사이를 돌아다니며 잡초를 먹게 했다. 아주 잘 먹었다. 겨울이면 이놈들이 일을 끝내고 죽는다. 국산 토종 우렁이는 안 죽는데 제초용 우렁이는 원산지가 아마존 열대지역이라서 겨울나기를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환경파괴(황소개구리처럼)의 우려가 없는 왕우렁이를 제초용으로 쓰게 된거다. 논의 나락(벼)을 베려면 물을 빼서 논을 말려야 하는데 논이 마르면 우렁이는 살지 못한다. 어차피 죽을 팔자인 것이다. 불쌍한 놈들! 우리는 논바닥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죽어갈 우렁이가 불쌍했다. 그래서 논의 물을 빼기 전에 우렁이를 잡아내서 식량으로 쓸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만 먹기가 미안해서 여러분을 초청해서 같이 먹어 볼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