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 최고의 작가로 불렸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다. 그의 인생 초창기는 전형적인 일본 엘리트의 경로를 밟는 듯했다. 고위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귀족학교로 유명한 도쿄의 가쿠슈인 대학을 나왔고 2차 대전 때 군수품 공장에서 근로봉사를 했다. 전쟁이 끝난 뒤 도쿄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1948~49년에는 옛 대장성 금융국에서 일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49년 발표한 첫 소설 이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동성애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을 묘사한 자전적인 작품으로,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추천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미시마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나섰다. 이후 내놓은 소설들도 대부분 신체적인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