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19)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 부근에서 의사를 꿈꾸며 공부를 하던 여학생이었다. 지난 8월, 자나의 마을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투원들이 들이닥쳤다. 자나의 가족들은 신자르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소수 종교·민족공동체인 ‘야지디’에 속해 있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무장전사)들은 “남자들과 10살 넘는 사내아이들을 학교에 모두 끌어 모으더니 픽업트럭에 싣고 마을 밖으로 데려가 사살했다.” 자나는 자신의 아버지와 오빠도 이 때 숨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나를 비롯한 소녀들에게는 또 다른 비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디스트들은 젊은 여성 수백 명을 끌어다가 3층짜리 커다란 주택에 가뒀다. IS 조직원들이 그 집으로 종종 찾아와서, 서너명의 소녀들을 골라내 어디론가 데려가곤 했다..